1. 산행일 : 2008.3.8(토)
2. 날씨 : 맑음
3. 산행코스
비금리 버스종점-수동고개-주금산-786.8봉-철마산-과라리고개-천마산-마치터널(도상 21km)
4. 주요 지점별 도착시각 및 소요시간
- 마석역 1802열차 도착(06:31) - 비금리행 330-1번 좌석버스 승차(07:14) - 비금리 종점도착 산행시작 (07:45)
- 수동고개(불기재) 도착(08:08) - 능선 삼거리(08:49) - 주금산 813.6m(08:57) - 다시 삼거리 빽(09:30)
- 팔야리 이정표가 있는 큰고개 사거리(팔야리 1.07, 철마산 1.65, 주금산 4.32)(10:06) - 20분 휴식후 출발(10:28)
- 786.8m봉(10:56) - 지도상 철마산 711.0m(11:40) - 오남읍쪽으로 내려가는 능선과 갈라지는 능선삼거리(12:01)
- 510.4m봉(12:24) - 과라리고개(12:33) - 양지봉(12:45) - 점심 30분 후 출발(13:15) - 운수리로 내려가는 능선과 갈라지는
능선삼거리(13:38) - 천마산 812.4m(14:30) - 천마산 스키장 맨 윗부분 봉우리(15:30) - 마치터널(15:43)
- 경춘가도 46번 도로(16:00) 총 8시간 15분 소요
4. 간단한 후기
경춘선 청량리행 첫차를 타고 마석역에 내리니 6시 반, 아직 좀 어둑어둑하다.
싸늘한 날씨에 330-1번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도무지 오지를 않는다.
잠실이나 청량리 방면으로 운행하는 버스는 토요일인데도 자주 들러 손님을 실어나른다.
무려 30분 이상을 기다려서 버스에 오르니 이른시각인데도 손님이 꽤 많다.
종점까지는 다시 30여분이 걸리고~~
버스에서 내려 지난번에 내려온 수동고개(불기재라고도 부르는가 보다) 까지는 금방 올라간다.
주금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초입에는 몇일전 내린 눈으로 살짝덥힌 등로가 밑에 얼음이 깔려 꽤나 미끄럽다.
날씨가 따스한 것이 이제 봄이 오려나 보다.
주능선 삼거리에서 배낭을 벗어놓고 서파쪽으로 정상석 구경을 간다.
정상석이 예전에 비해 엄청 크고 화려해졌다.
다시 삼거리로 원위치하여 배낭을 둘러메고
남쪽으로 내린다.
바로 밑에는 정자를 근사하게 설치해 놨다. 점심먹고 노는자리로 좋겠다.
등로는 신작로 수준으로 넓다. 다만 해빙기라 얼음과 녹았다 다시 밤새 얼어붙은 흙이 미끄럽다.
내림길에 남쪽에서 올려다본 주금산의 모습이 튀어나온 바위와 어울려 썩 멋있다.
사진이라도 찍어서 올려야 하는데~~
주금산에서부터 한동안은 계속 내림길로, 별로 힘들이지 않고 팔야리로 통하는 커다란 안부에 도착할 수 있다.
이곳서 부터 786봉까지는 계속 올라가야하므로, 가지고 온 머리통만한 배를 깎아먹다보니 반대편에서 오는
등산객을 만나 한참을 쉰다. 서파까지 천마지맥을 하고 있단다.
고개부분에서 30여분 올라 남쪽을 좀 가면 평평한 봉우리에 철마산 정상석이 있다.
지도상 철마산 지점은 아니나 이 봉우리가 더 높고 밑에서 보아도 오뚝하게 보이므로 이곳을 철마산으로 부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 부터 지도상 철마산까지는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편안하게 진행한다.
날씨는 따뜻하고 멀리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천마산이 보인다.
영진지도상 철마산 위치가 좀 엉뚱하게 표시되어 있어 대충 그 부근에 삼각점이 있겠지 하고,
해당 봉우리에서 삼각점을 찾는다.
그런데 생각보다 다르게 작은 삼각점이 있고, 바로 옆 전망바위쪽에는 철마부대에서 설치한 시설물과 국기계양물,
기념식수 기념비 등이 자리잡고 있다.
오남읍 사람들은 본래 이산을 철마부대이름을 따서 철마산이라 불렀는데, 지자체에서 786봉을 철마산이라고
해놓은 바람에 철마산을 빼앗겼다고 분해하기도 하고, 지금은 할 수 없이 국기봉(국기가 펄럭이고 있으므로)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산 높이 보다 그런 사연이 있다면, 지자체에서 그렇게 마구잡이로 산이름을 옮기지 말고,
지역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여하튼 아래에 철마부대가 있고, 이러 저러한 사유로 군 부대에서 화악산 이칠봉처럼 기념식수도 하면서
이름을 지었다면 이 곳이 본래의 철마산이 맞는 것 같다.
지도상 철마산에서 부터는 해발 약 180m를 급하게 내려야 한다.
내려와 안부에서 보니 역시 이 봉우리도 잘 생겼다.
오남읍쪽으로 내려가는 길다란 능선을 오른쪽으로 하고 가야할 능선은 정동쪽으로 90도 확 꺾인다.
등로는 여전히 평탄하고 과라리 고개를 거쳐 고도를 140m 높이면 수동면쪽으로 갈라지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이름은 양지봉이라고 누가 팻말을 걸어놨다.
양지봉에서 양지바른 곳을 골라 점심을 먹는다.
앞에있는 봉우리를 오르면 운수리로 갈라지는 능선을 만나고,
드디어 천마산 턱 밑에서 가파른 등산로를 오른다.
가파르로 눈도 있어 미끄럽지만 꼭대기 능선까지 쉽게 오르고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으로 가는 바위지대는 눈이 바위에 얼어붙어 발을 내딛지 못할 정도로 위험하기도 하고 겁도 난다.
조심스레 정상에 오르니 15:30분, 예상보다 30여분 빨리 왔다.
능선이 유순하고 길이 넓어 진행이 빨랐던 것 같다.
천마산 정상에서 마치터널로 내려가는 능선 찾기가 좀 애매하다.
남쪽으로 진행하다가 봉우리 끝에서 능선이 3개가 가라지는데 호평동쪽 능선과 480.1봉으로 갈리지는 능선은
확실히 보이는데 마치터널 능선 시작부분은 눈을 씻고 봐도 안보인다.
호평동쪽 능선으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보이겠거니 하고 내려가니 아니다. 잠시 알바하고 다시 올라와 왼쪽능선으로 내려
가다보니 마치터널방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여전히 능선은 보이지 않는다.
좀 내려가면 바위절벽이 나오고 그 밑을 밧줄을 잡고 우회하면 능선은 밑으로 사정없이 내려 꽂는다.
왼쪽 옆으로는 살짝 발달하는 능선이 보여 다시 알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생긴다.
여하튼 정상에서 부터 밑에 안부까지 거의 해발 400여 미터를 급하게 내려가야 한다.
안부에서 올려다본 천마산은 정말 엄청 높게 보인다.
이쪽에서 올라가려면 초장부터 힘꽤나 들 듯 싶다.
여기서 부터 마치터널까지는 널널하게 순탄하다.
봄이오는 길목 천마산 스키장의 스키어들 구경도 하고, 마냥 여유롭다.
주말인데도 스키장에 손님이 별로 없다.
아마 강원도 크고 시설좋은 곳으로 갔거나, 신학기라 열공하느라 한산할 걸까? ^ ^*
마치터널에 도착하니 타고갈 차가 없어 호평동쪽으로 내려가니 경춘국도의 차들이 굉음을 울리며 먼지를
피우고 있다.
갓길도 없는 경춘국도를 고약한 매연을 먹고 걸어가야 버스정류장에서 마석이나 청평행 버스를 만날 수 있다.
오늘 걸은 길이 천마지맥이라 부른다고 하는데,
다음에는 백봉을 거쳐 예빈산까지 가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첫댓글 요즈음은 산행을 꾸준이 하시내요, 그것도 장거리 산행만..... 백두 대간이나 정맥이나 천마 지맥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산에 든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름 없는 산길을 내달리는 솔개님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 지내요, 발바닥에 땀나도록 언제 한번 솔개님 따라 걸어 봐야 하는데,.....그런 날이 오겠지요!?......건강하게 다시 뵙는 날까지 화이팅입니다.
솔개님이 힘들다면 다른 님들은 완전히 ..... 흐흐흐흐. 좋습니다. 이 봄 이 넘은 봄바람에 싹이 띠우듯 마음만 오락가락.
애고 부러워라~ 나는 언제나 7시간 이상짜리 산행을 해볼랑가?
ㅎㅎㅎㅎ 신샘님 이번주 일요일에 약 9시간짜리 산행 하시잖아요.....금남 기맥1구간.....
벌써 봄날씨라 얇게 입고 훨훨 날으시면 되지요 뭐~~
솔개님 체질에 맞는 산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