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에 따른 자금난으로 주택건설업체들이 신도시 주택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꺼리고 있다. 330만㎡ 넘게 대규모로 개발되는 신도시는 주택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아 이전에는 업체들의 사업부지 확보 경쟁이 치열했다.
한국토지공사는 최근 경기도 양주신도시 내 옥정지구의 공동주택(아파트·연립주택) 용지 21개 필지를 민간 주택건설업체들에게 분양 신청을 받은 결과 6개 필지만 마감됐다고 23일 밝혔다.
6개 필지는 모두 일반 분양아파트 용지(총 15개 필지)다. 임대 아파트 2개 필지와 연립주택부지 6개는 미분양됐다. 마감된 필지 중 4곳의 신청업체 수도 1~2개에 불과했다.
21개 필지 중 6개 필지만 마감
이에 따라 토지공사는 남은 15개 필지를 30일 재분양할 예정이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일반 택지지구보다 주택수요가 많은 신도시이고 교통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최근 양주의 집값이 많이 올랐는데도 신청이 의외로 저조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6월 공동주택용지 30개 필지를 분양한 김포시 한강신도시의 경우 아파트가 평균 16대 1, 연립주택은 평균 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택지분양 신청이 저조해진 것은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면서 공공택지 주택사업을 많이 하는 중견업체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견업체 D사 관계자는 “신도시여서 사업성은 괜찮아 보이지만 자금여력이 없어 당장 수십억원의 신청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며 “게다가 금융사들이 주택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주저해 100억~2000억원의 땅값을 대출받기는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신도시 택지 미분양이 쌓이면 주택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주택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08.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