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안여성회관에 모인 100여명의 지부회원님들...
더운 날씨에 먼 곳 다녀가시느라 힘드시지 않으셨나 모르겠습니다.
투병 중이신 선생님 앞이라... 힘들단 소리도 함부로 할 수 없었습니다만^^
우리 회가 처음 어떻게 만들어졌나부터 시작해서...
지금 우리가 어떻게 공부하고 어떤 모임을 꾸려나가면 좋을지까지...
편안한 맘으로 말씀하시겠다고는 하셨지만,
한말씀 한말씀이 어찌나 힘차시던지요.
암투병하신 이야기부터 풀어나가시는데, 긍정적인 시각으로 극복하고 계신 모습에
참 맘이 짠했습니다. 기스트라는 난치병이라는데, 수술이 어려워, 글리벡 약을 복용하면서
조절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좋은 사람만 만나고,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사니까,
더 복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시 낭송으로 강의를 여셨습니다. 20여년 동시생활운동을 하시면서, 학교에서도 아이들과
아침마다 한 개의 시를 세번씩 읽는 것으로 시작하셨다는 선생님.
오늘은 윤석중님의 '우리들 마음이 어떻게 생겼을까'를 함께 낭송하셨습니다.
안산지회장님이 대표해서 낭송하여 시집을 선물받는 행운을 얻기도 하셨지요.
시에서 처럼, 우리삶에는 고리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 고리는 이야기라구요.
그치만 이야기에는 시간과 공간의 벽이 있기 때문에, 책이 좋은 고리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야기(문학)이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지식책을 지식을 확장하는데 불과하므로,
문학이 중요하다 하셨습니다.
사람이 만든 도구는 어떤 것이든간에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이 있기 마련인데,
책도 좋지 않은 것도 있으므로, 좋은 책을 골라 가려읽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만든 도구 중 가장 강력한 무기가 '글'인데, 글은 원자폭탄을 누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기 때문이고 글로 상처를 주는 것도 커다란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즐거움과 재미는 감성적인 부분으로 길들여지는 것입니다. 환경, 수없이 들어온 이야기가 쌓여서
그런 정서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책과 이야기를 통해서 자기 복제를 계속 할 수 있답니다.
어린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같이 밥을 먹는 것입니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읽어야 해요.
1977년 양서협동조합에서부터 시작해서 '양서가 양심을 낳고 양심이 정의로운 사회를 낳는다'는 모토로
좋은 책 읽기 운동을 시작했고, 단행본, 창작동화를 출판하는데 여러가지 공헌을 해 왔습니다.
보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어린이도서연구회... 세상이 얼마나 좋아졌냐는 반문에,
선생님께서는 그래도 어린이도서연구회가 있어서 지금 만큼의 세상이 있는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열정적인 2시간의 강의를 동시 '책속에는'를 읽고 마무리해주셨습니다.
--------
지금 계신 지회들은 어떠신지요... 그래도 우리 어린이도서연구회가 있어서, 지금의 도서관, 학교, 우리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한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겠지요^^
어린이도서연구회가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밑거름 역할을 계속~~ 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좋은 시간이었네요. 참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