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6 전원생활 학교

[풀천지]

2010 년 6 월 26 일 토요일  흐리고 비

최근들어 귀농의 바람을 타고

전국귀농운동본부와 농림부 산하기관

그리고 지자체간의 상호 협조 아래

귀농교육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귀농의 축이 되는 홍성을 비롯하여

의욕적인 귀농활동을 다양하게 추진하는 상주와

지방 자치기관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다양한 귀농 지원 정책이 활발한

전북 장수 진안지역을 비롯하여

급격히 늘어나는 귀농인구를 경쟁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지방 자치 경쟁의 일환으로

뒤늦은 감이 있지만 봉화군에서도

귀농인들을 위한 전원 생활학교를 운영하게 된것이다.

이번에는 대구 생태귀농학교 1 기생 분들과

선배 귀농인들과의 만남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먼저 전원생활학교 주변을 둘러본다.

건너편 시골집의 모습은 쓰레기와 함께 산다.

평생을 태우거나 집주변에 방치하거나 버리거나 묻거나 하기 때문에

청정한 환경을 위하여 귀농하는 귀농자들 입장에선

정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골치를 썩는 일이

싱그러운 풀냄새보다 악취를 풍겨대는

집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들부터 치우는 일이다.

그러나 돈을 많이 들여 군에서 건립한 전원 생활 학교의 경계에는

앵두가 흐드러지게 달려있고

문화 생활을 꿈꾸는 도시민들을 위하여

실내 온실도 잘 꾸며 놓았다.

귀농은 소박한 삶의 열정으로 시작되지만

전원생활을 꿈꾸는 귀촌인들은

아름다운 정원부터 소망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은 어떤 것일까 ?

흐르는 바람과 지저귀는 새들 속에

철따라 옷을 갈아입는

온갖 푸르름이 신비한 숲의 낙원일 것이다.

마지막 남은 오지라 불리는 이곳 청정 봉화 지역에

3 천억원을 들여 수목원을 조성한다 한다.

가만히 놔두면 최고의 수목원인데

막대한 세금을 들여 온갖 개발을 해야만이

수목원이 된다는 한심한 생각이 기가 막힐 따름이다.

식충 식물 같은데 이름은 잘 모르겠다.

파리를 비롯한 날벌레들은 조심해야 할것 같다...^^

교육을 잘 받으면 귀농을 잘 할수 있을 것인가 ?

귀농교육에 충실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그만큼 걱정과 불안도 늘어나는걸 볼수 있다.

웃고 있을수 없어서 머쓱히 앉아있었더니

어떤 분께서 질문하시길 앞에 나와있는 선배 귀농인들을 보고

별로 행복한 얼굴이 아닌것 같댄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

고요한 평화와 내면의 자유스런 느낌일 것이다.

땀흘려 열심히 일하고 나면

비로소 느낄수 있게 된다.  

이런 행복한 느낌을 어찌 짧은 말로 대신하랴 ?

마음은 가볍게 양손은 무겁게 풀천지에 찾아오면

비로소 즐거이 알게 될 것이다.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행복한 모습을 당장 증명해 줄수는 없겠지만

귀농한지 5 년된 사과 과수원 하는 분은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여 농사의 성과가 나타날때마다

참으로 행복하다 말해 주었고

이제 귀농한지 몇개월 되지 않은

푸른빛 후배는

풀천지를 믿고 따르는 인연의 힘으로

자칫했으면 어려운 길로 갈뻔한 귀농의 길을 돌려

좋은 땅을 장만할수 있었고

몸이 안좋으신 아버님의 평생 소망대로

배필을 만나 노총각의 굴레를 벗고

행복의 내일을 맞이한 벅찬 심경도 전해보았다.

귀농한지 1 년 된 박진우 한의사는

왜 귀농했느냐고 물어보는 질문에

한의사가 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했지만

자신이 자연속에 서있을때가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이 되는걸 느낄수 있었다 말해주었다.

가장 좋은 자연의 치료를 위해

가장 청정한 봉화 산골로 귀농하여

근 1 년동안 흙과 나무와 초가로 이은 초가 삼간을

일곱여채나 지으며 자연 치유쉼터를 만들어 가는 

그는 맑은 미소 만큼이나 스스로의 신념대로

한의원 개원을 앞두고

일주일 명상과 일주일 단식을 실천하며

자신부터 다스리는 훌륭한 자세를 실천하는

믿을 만한 그래서 믿고싶은 한의사이다.  

풀천지가 있는 마을로 귀농한지 올해로 4 년된 후배는

손해사정인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 간사 일을 맡아 귀농인들의 편리를 제공해주는 일을 맡고 있는데

소박한 귀농의 본 뜻을 잊지 말아야 될것이다.

서로 나누고 싶은 얘기들은 봇물처럼 많은데

짧은 강의 시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두부김치에 막걸리를 준비하여 뒷풀이가 시작되었다. 

오늘 이 모임에 풀천지가 참석하게 되었던건

풀천지의 귀농 선배이자 오랜 친구인

봉화 유기농부 윤길학 친구의 부탁으로

좋은 자리에 오게 된 것이다.

그 친구가 헤쳐온 장한 세월 만큼이나

앞으로의 세월이

더욱 뜻깊고 힘차게 되길 바래본다.

풀천지의 뻔뻔한 욕심 때문만은 아닌

자급자족의 건강한 삶을 자립적으로 일구어 내는데 성공한

풀천지의 삶을 좀더 알려주고 싶은 계기가 되길 바래는 마음으로

풀천지 농산물 안내를 나눠 주었다.

풀천지와 연이 닿은 사람들은 좋은 인연이 되어줄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풀천지 만큼만 귀농생활의 배짱을 가질수 있다면

최소한 귀농의 선택을 후회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귀농 교육을 받으며 나누는 모든 예기들은

희망이 되기도 하고

두려움이 되기도 한다.

가장 확실한 것은

바로 실천해야 된다는 것이다.

어떠한 교육이든

실천을 유보해선 안될 것이다.

주로 귀농자들의 뒤풀이는 새벽까지 이어지기 마련인데

오늘은 우루과이와 16 강 진출전 때문에

강의실에 마련된 스크린 화면으로

월드컵을 보기로 하였다.

예선 때 보다 훨씬 잘하고 유리한것 같았는데

운이 따라주지않은 결과는 허망한 패배로 끝이 나고 말았다.

뭐든지 잘하려고 하면

늘 힘들기만 하는 법이다.

두렵고 막막한 귀농을 시작하며

오직 실천할 뿐

다른 생각  다른 걱정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처음부터 잘 하려고 하지말고

빨리 하려고 하지 말고

처음엔 땅에서 놀기로 하자

풀천지가 그렇게 해서 성공했기 때문이다...^^  

[사랑]

맞습니다. 자연은 그대로 둘 때 더 아름다운 법인데. 사람의 손이 가면 더 엉망이되는데. 거기다가 백성의 고혈이 낭비되니 정말 애통합니다. 먼저 땅에서 놀기로 하자는 말씀 옳으신 말씀입니다. 아무 가식없이 자족하며 시작한다면 행복한 귀농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풀천지]

잘 살기 위해서는 너무나 힘든 세상입니다.
평생동안 지워진 짐을 그만 내려놓아야겠습니다.
아무 걱정도 안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놀다보면
오히려 제대로 사는법이 보일겁니다.

사랑 님의 마음이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