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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맛과 멋을 찾아 떠난 팔도 명물 견문록
특산물 기행
지은이|채희숙
출판사|자연과생태
분 야|역사/문화 > 민속학 > 지방/향토
역사/문화 > 문화사 > 한국문화사
여행/기행 > 테마여행 > 답사여행
검색어|지방특산물, 전통공예, 전통음식, 향토음식, 토산품, 무형문화재, 장인, 명인, 명장, 지리적 표시제 등
발행일|2012년 10월 30일
판 형|신국판 / 464쪽 / 값 22,000원
ISBN|978-89-97429-10-3 03520
◤ 책 소개
묵을수록 깊어지는 한국의 맛, 한국의 물건
그리고 한국인의 정신을 재발견하다
20년 전부터 한 잡지에 무려 6년간 연재했던 <특산물 기행>. 그때 그 사람들, 이미 예스러웠던 물건들과 고향 내음 가득한 한국의 맛은 지금도 안녕하실까? 잡지사에서 여행 담당 기자로 전국 팔도의 역사, 문화적 자취를 탐사했던 저자가 20년 전 취재수첩을 꺼내 다시 잇고 고치고 갈무리한 이 책은 대한민국 특산물 20년의 변천사를 되돌아본 작은 기록이다. 저자에 의하면, 우리나라 각지에서 그 지역을 대표해온 특산물은 “한국의 자연과 한국인의 정신에서만 성장하고 완성될 수 있었던 절대적 원형질”이다. 20년 강산이 바뀌어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우리의 역사와 정신을 대변하고 있는 특산물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자연보다 강하고 변치 않은 사람의 힘, 그리고 한민족의 문화사를 이끌어온 오리지널리티의 진정한 힘을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문화재가 빚어내는 한국의 전통공예품부터 생활 속에 함께 발효된 한국의 맛, 우리 땅과 바다가 길러낸 지방 특산물, 이상 3가지 섹션으로 나눠 총 60가지 특산물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 출판사 리뷰
가장 익숙한 것에서 찾아낸 한국의 원형
‘가장 한국적인 것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우리가 입고 먹고 사는 가장 기초적인 생활 형태 속에 한국인의 원형 같은 문화인자가 스며들어 있다. 광속의 시대에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것 같지만 하도 변하지 않아서 미처 깊이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들, 우리가 모두 떠난 100년 후에도 어느 자리엔가 남아서 대대로 대물림되며 선대와 함께 이야기되어질 것들, 이를 테면 시골 부모님 댁의 낡은 자개장롱이나 유기 그릇, 김치나 젓갈 없이는 밥을 못 먹는 식성, 영광 굴비, 강원도 찰옥수수처럼 꼭 그 지역 이름이 붙어야 제 맛이 나는 것들 속에 ‘진짜 한국’의 맛과 멋이 숨어 있다.
한국인의 오래된 생활문화는 어디서 그 뿌리가 태동하고 어떻게 발달해 왔을까? 1990년대에 여행 전문기자로 전국을 누볐던 저자는 한 지역에서 특수한 역사와 색채를 갖고 성장해 결국 지역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된 ‘지방 특산물’ 이야기를 통해 그 궁금증에 다가선다. 특산물이라고 하면 보통 자연에서 절로 나고 자라는 것이나 이를 이용한 음식, 집에서 흔히 만들어 쓰던 전통 민속품 정도로 가볍게 치부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에 실린 어떤 것도 사람의 노력 없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은 없었다.
사람이 자연보다 우직했다
저자는 20년 전 기사를 다시 읽고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경험을 한다. 당시의 특산물들이 이미 사라졌거나 바뀌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대부분 지금도 유효한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변한 건 오히려 자연이었다. 평균기온은 그동안 높아져 제주에서 자라던 감귤이 내륙에서도 자라고, 한류성 어류인 명태가 러시아로 가벼렸고, 그 빈자리를 난류성 어류인 고등어가 메웠다. ‘산천은 유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다’는 말이 적어도 특산물에 있어서는 달랐다. 사람은 그대로인데 산천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크게 3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장인의 숨결로 완성된 한국의 전통공예> 편은 담양 죽산물, 한산 모시, 안동 하회탈, 전주 합죽선과 태극선, 광주 진다리붓, 원주 나전칠기 등, 이제는 한 지역을 넘어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게 된 전통 명품의 이야기를 다룬다. 말 그대로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길로 완성된’ 것들이라 이는 곧 사람의 기록이기도 하다. 과거 취재원이었던 장인들 중에는 뒤늦게 중요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은 이도 있고, 2대, 3대째 가업을 대물림한 이도 있으며, 안타깝게 장인은 세상을 떠나고 그 명맥조차 끊긴 경우도 있었다.
제2부 <생활 속에 함께 발효된 한국의 맛>은 한국 음식의 기본을 이루는 장류와 젓갈, 각 지역마다 집에서 담가 먹던 전통술, 그리고 한국의 음식문화를 대표할 만한 전통음식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그 맛을 이어오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지금도 옛 방식 그대로 오래된 부뚜막 옆에서 한 방울 한 방울 홍주를 증류해 담고 있는 허회자 할머니의 이야기, 농사짓는 부부가 긴 밤을 새우고 양 손에 물집이 다 잡히도록 만들어내던 창평 쌀엿의 고단한 공정, 그 외에 부안 죽염, 간월도 어리굴젓, 순창 고추장, 강릉 초당두부, 돌산 갓김치 등은 어떤 사연으로 그 지역 전통식품이 되었는지 같은, 한국 고유의 맛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땅이 기르고 바다가 선물한 지방 특산물> 편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지역 농수산품 이야기가 이어진다. 금산 인삼, 양양 송이버섯, 대구 사과, 논산 딸기, 양양 연어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명품 먹거리들의 원산지에 얽힌 역사와 근 20년의 변천사, 지구온난화 등으로 자연환경은 변해도 특산물의 맛과 품질은 변함없이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 저자 소개
지은이 | 채희숙
잡지사 기자로 오래 일한 뒤 광고기획사를 거쳐 지금은 헤드헌터로 일하고 있다. 글을 통해 사람과 다시 소통하는 첫 작업으로, 지금으로부터 15~20년 전, 6년간 잡지에 연재했던 ‘특산물 기행’ 기사를 오늘의 시점에 맞춰 재정리했다. 그것은 묵을수록 깊은 향이 나는 한국의 맛과 멋, 과거부터 오늘까지 변함없이 그것을 빚어내는 사람들의 우직함 속에서 한민족의 진정한 역사를 재발견하는 멋진 과정이었다. 뒤돌아보니 시간 속에 사라진 사람들도 있었다. 과거보다 현재가 중요한 이유는 사라지기 이전의 원형을 확인하고 그 가치를 보존할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묵묵한 현재인의 자세로, 앞으로도 오늘 만난 사람들을 오늘의 기록으로 현재화하는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산물은 한반도 자연환경 변천사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한민족의 역사에 대한 기록이다. 변하는 것은 자연이라는 피상이고, 변하지 않는 것은 한민족의 정신이라는 원형이다. 그 오리지널리티의 힘이 바로 묵을수록 향이 깊어지는 대한민국의 맛과 멋이다.
저자서문 중에서
◤ 목 차
저자 서문 _ 우리의 문화이고 역사이고 정신인 특산물 이야기
제1부 _ 장인의 숨결로 완성된 한국의 전통공예
전남 담양 죽산물 | 충남 서천 한산 모시 | 경북 안동 하회탈 | 전북 전주 합죽선과 태극선 | 전북 남원 목기 | 경기 안성 유기 | 충남 보령 남포벼루 | 광주 진다리붓 | 경기 구리 북 | 경기 강화 화문석 | 강원 원주 나전칠기 | 경기 이천 도자기 | 전북 장수 석기 | 강원 춘천 옥 | 전북 익산 보석 | 경북 청송 꽃돌
제2부 _ 생활 속에 함께 발효된 한국의 맛
경기 포천 이동막걸리 | 경기도 전통주 | 전남 진도 홍주 | 경남 남해 유자주 | 전북 전주 이강주 | 전남 창평 쌀엿 | 경남 합천 한과 | 경북 경주 황남빵 | 충남 서산 간월도 어리굴젓 | 충남 논산 강경젓갈 | 충남 광천 새우젓 | 충남 태안 까나리젓 | 전남 순창 고추장 | 전남 여수 돌산 갓김치 | 전남 구례 토종꿀 | 전북 부안 죽염 | 강원 강릉 초당두부 | 전남 영광 굴비 | 강원 진부령 황태 | 충남 논산 연산 오골계
제3부 _ 땅이 기르고 바다가 선물한 한국의 지방 특산물
충남 금산 인삼 | 충북 단양 마늘 | 경북 영양 고추 | 전남 무안 양파 | 강원 양양 송이버섯 | 경남 하동 녹차 | 충남 청양 구기자 | 경기 연천 율무 | 강원 정선 옥수수 | 강원 평창 메밀 | 강원 인제 치커리 | 경북 상주 곶감 | 경북 청도 반시 | 전남 광양 매실 | 광주 무등산수박 | 대구 사과 | 전남 나주 배 | 충남 성환 개구리참외 | 전남 해남 참다래 | 충남 논산 딸기 | 충남 천안 입장 거봉 | 경북 영덕 대게 | 전남 완도 김 | 강원 양양 연어
◤ 책 속으로
한산은 몰라도 한산 모시는 모를 수 없는 세모시의 고향. 매월 끝자리 1일과 6일에 서는 한산 모시장은 새벽 4시부터 6시까지 열리는 반짝시장이다. 서천군 일대 아낙들이 닷새간 짠 모시 한 필씩을 품에 안고 나와 도매상이나 거간들에게 넘기는 거래처다. 길게 늘어선 나무 벤치 위에서 알전구는 부신 빛을 발하고, 돈주머니를 찬 도매상들의 눈빛은 안경 너머로 광채를 발한다.
25쪽, <충남 서산 한산 모시>
7월 백중을 전후해 경남 진주와 하동, 전남 구례 등지에서 한죽을 베면서부터 시작되는 합죽선 만들기는 대를 말리고, 길이로 끊어 진을 빼고, 3일 정도 양잿물에 삶아 표백한 후 열흘 이상 쨍쨍한 햇볕에 말려 껍질을 뜨는 것에서부터 무려 100여 차례의 손길이 간다. 한 개를 만들거나 열 개를 만들거나 시간 걸리기는 매한가지다. 비라도 오면 제작기간이 한없이 길어진다. 그렇다고 어느 한 과정 빼먹을 수도 없어서 1년이면 2000~2500개밖에 만들지 못한다.
41쪽, <전북 전주 합죽선과 태극선>
남도의 풍류를 대표하는 고장 광주에는 옛법에 따라 북을 매고 금속에 조각을 넣으며 화살통과 화살을 만드는 장인들이 많이 살았다. …… 나라 안의 이름난 서화가들이 ‘최고의 붓’이라고 그 질을 인정하며 즐겨 사용해온 진다리붓 역시 이곳 광주에서 만들어졌다. ‘진다리’란 이름에는 이 나라 붓공예의 역사와 필장들의 지난했던 과거사가 숨어 있다.
69쪽, <광주 진다리붓>
우리나라 근대 나전의 본고장은 경남 통영이다. 김봉룡을 비롯해 송방웅, 이형만 등 나전 명인들이 모두 이곳 출신이다. …… 그런 통영 나전이 본바닥을 떠나 원주로 옮겨온 이유는 옻 때문이다. 오랜 옛날부터 치악산을 포함한 원주 지방 산에는 옻나무가 많았다. 6~10월의 옻나무 껍질에 상처를 내면 잿빛 진이 나오는데, 이것이 칠기를 만들 때 쓰는 옻이다.
93쪽, <강원 원주 나전칠기>
이동막걸리는 마포 제일 갑부로 한때는 양조계를 주름잡았고 그 양조업으로 거지가 되어 적수공권으로 전국을 유랑하다가 황무지를 일궈 ‘이동막걸리 신화’를 이룩해낸 한 풍운아의 일생이 발효된 맛이기도 하다. 1944년 일본인들이 독점하고 있던 간장 양조장을 하면서 양조법을 익혀 29세의 나이로 양조업에 뛰어든 하유천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44쪽, <경기 포천 이동막걸리>
권하는 대로 두 잔을 비우고 나니 몸이 후끈하게 달아오르면서 눈앞이 아득해진다. “어? 기분이 참 좋네.” 겁 없이 마시고 겁 없이 취한 누군가의 말대로 우리는 황홀한 취객이 되었다. 홍주는 일순간에 세상에 붉은 꽃이 피게 하는 마술 같은 액체였다.
162쪽, <전남 진도 홍주>
강경시장은 평양, 대구 시장과 함께 조선 3대 시장으로 불릴 만큼 상세가 컸다. 군산항 개항 초기인 1890년에는 강경과 군산의 지리적 관계가 마치 서울과 인천, 평양과 남포의 그것에 비할 만큼 밀접했다. 군산항 수입 화물의 80%가 강경시장을 통해 팔려나갔고, 당시의 상권은 충청도와 전라북도 및 경기도 남부에 이르도록 넓었다. 사람들은 일용잡화 하나를 사기 위해서도 강경으로 와야 했다.
213쪽, <충남 논산 강경젓갈>
금산장에서는 전국 인삼의 80%가 거래된다. 연간 8300톤, 1550억 원 정도의 물량이다. 이는 남북이 분단돼 개성의 인삼장을 출입할 수 없게 된 이래 금산장이 줄곧 지켜온 전통이며 자랑이다. 전국의 인삼 시세는 금산시장에서 결정된다. 나라 안의 인삼은 금산장에 가야만 제값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298쪽, <충남 금산 인삼>
한국전쟁이 터져 마을이 쑥대밭이 되었을 때 부친은 그에게 오골계 8마리와 식량을 꾸려주며 어떻게 해서든 종족을 보존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그는 오골계를 안고 계룡산 산골로 들어가 가슴 졸이며 그것들을 키웠고, 전쟁이 끝난 뒤 함께 내려왔다.
288쪽, <충남 논산 연산 오골계>
첫댓글 얼릉 한 권 사서 잘 읽어보겠습니다. ^^ 늘 수고하시고.
선배님, 고맙습니다! ^^
재미있을 것 같아요. 딴지는 아니고 발행년도 2011=>2012로 수정 부탁드립니다. 많이 파세요^^
헉!! 이런 실수가 있었군요.
선배님,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