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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47회 :: 그와 싸우다... 】방송일: 2005.06.24.
극본 : 유 남 경
씬1/ 거리일각 (D) -ENG
미자, 현우, 웃으면서 아이스크림 먹으며 걸어가는데,
이때, 한 젊은 남자, 현우 어깨를 치며 지나간다.
그 바람에 현우의 옷에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이 엎어지고..
미자 (놀라며) 어머!
보면, 남자, 흘낏 현우 본 후, 그냥 걸어간다.
미자 (기막힌) 어머! 뭐야? 이봐요! (하는데)
현우 (미자 잡으며) 됐어.
미자 (못마땅한) 뭐가 돼? 지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사과를 해야지.
현우 바쁜가보지, 뭐..
현우, 묵묵히 손수건으로 옷을 닦기 시작한다.
미자 바빠도 사과할건 해야지.. 아.. 진짜 못됐다..
현우 냅둬..
미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보다가,
점점 감 잡힌다라는 표정되며,
미자 혹시..?
현우 (보면)
미자 싸움 못하지?
현우, 어처구니 없다는 듯, 픽~ 미소 짓는다.
미자 솔직히 저 사람이랑 싸우면 질 것 같으니까, 창피해서 참는 거지? 그치?
현우, 피식 웃으며, 옷만 닦고,
미자 말해보라니까~ 응? 싸움 못하지?
미자 대답하라며 조르는 모습에서.
타이틀 - 그와 싸우다.. (가제)
씬2/ 거리일각 (D) -ENG
미자, 계속 현우를 놀리며 걷고 있다.
미자 고등학교때 무지 맞았지?
현우 아니..
미자 그럼 때렸어?
현우 (비실비실 웃으며) 아니.
미자 뭐야? 그게? 솔직히 말해봐! 소문 안 낼께. (귀대며) 나한테만 조용히 말해봐~ 응?
현우 나 싸우는 거 싫어해..
미자 에이.. 그런 게 어딨어? 만약에 우리 둘이 데이트 하는데, 깡패들이 나타나서, 어이~ 그림 좋은데, 같이 좀
놀지~ 하면 어떻게 할껀데?
현우 그럼 뭐.. 같이 놀지, 뭐!
미자 어우.. 썰렁해. 싸움도 못하면서 썰렁하기까지 해~
미소 짓는 현우 열으로 미자, 계속 장난치며 걷는다.
씬3/ 까페 (D)
윤아, 책 보면서 커피 마시다, 문득 생각난다.
플래쉬 컷// 144화중, 마지막 씬에서,
정민이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는 장면.
윤아(E) 누굴까..? 정민씨가 좋아하는 여자..
이때, 지영, 허겁지겁 들어온다.
지영 미안.. 차가 막혀서.
윤아 (빤히 보다가, E) 혹시 지영인 알지 않을까? (ON) 야! 혹시 정민씨 좋아하는 사람 있어?
지영 (진짜 놀라며) 그~래? 좋아하는 사람 있대?
윤아 (어처구니 없는) 됐다.
지영 뭐야~ 나 화장실 갔다올게~
윤아 어~ (한숨쉬는데)
이때, 동직 들어오며,
동직 지영이 어디갔어? (물 벌컥 마시는데)
윤아 화장실. (사이) 오빠.. 정민씨 좋아하는 여자 있지?
동직 (물 푸! 뱉으며) 어? ...왜?
윤아 응? 소개팅 시켜주려고.. 있지? 오빤 누군지 알지?
동직 (당황) 아니.. (얼른) 헉! 왜 이렇게 속이 안 좋지~
동직, 후다닥~ 뒤돌아 달려가고,
윤아, 휴.. 한숨쉰다.
씬4/ 거실 (D)
영옥, TV 보고 있는데,
영숙 혜옥(예쁘게 차려입은), 나온다.
영숙 니가 거서 뭐하는 건데?
혜옥 재혼 전문 회사 커플 매니저야.
영옥 잉? 뭔 소리야?
혜옥 사람들.. 재혼하는 거 연결해주는 사람.
영숙 응~ 마담 뚜?
영옥 근데.. 니가 거길 어트케 들어갔어?
혜옥 쌍문슈퍼 박씨~ 박씨 손녀가 다니는 회사에 나 소개시켜줬어. 아르바이트하라구~
영옥 근데 하필 왜 널 소개했대?
혜옥 미모나 몸매나 내가 없는 게 없잖아.
영옥 너 머리가 없잖아.
영숙 (O.L) 싸가지도 없고..
혜옥 (짜증) 언니! (하다) 다녀올게. (나가는)
씬5/ 사무실 (D) - ENG
박씨 손녀인 여1(20대 후반)과 혜옥 함께 앉아있다.
여1 요즘엔 재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혜옥 (고상한 듯) 네~
여1 예전에는 부끄럽고 창피하게도 생각했었는데, 요즘엔 안 그래요. 결혼한 커플 여덟에 한쌍은 재혼한 커플일 정도로
재혼비율도 높아지고 있거든요.
혜옥 (눈 껌벅거리지만, 끄덕) 네..
여1 아주머니는 실버회원들을 담당하실거거든요?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대가 비슷한 분들끼리 더 잘 통하시고, 아시는 것
같아서요..
혜옥 (눈 껌벅거리지만, 끄덕) 아...
여1 회원을 많이 받을수록 수당도 올라가는거 아시죠?
혜옥 (정신이 확! 깬다는 듯, 끄덕) 아~
씬6/ 차 안 (N) -ENG
미자, 현우 차안에 앉아있다.
현우 캔커피 하구.. 또?
미자 음.. 도너츠. (하다) 아니다. 살찐다.
현우 (피식) 쪄두 돼~ 금방 사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차에서 내려 나가자)
미자,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 흥얼거리는데,
이때, 술 취한 남자 비틀거리며 다가와,
현우 차에 쿵! 하고 부딪친다.
미자 (놀라며) 뭐야?
남자, 고래고래 소리 지르다, 차를 발로 차더니,
이내 차에 침을 퉤!하고 뱉는다.
미자 (기막힌) 어머! 어머! 뭐야? (차에서 내리는)
씬7/ 거리일각 (N) -ENG
차에서 내린 미자, 술취한 남자에게 다가간다.
미자 이봐요! 지금 뭐하는거에요?
남자 (술 취해 정신없는) 뭐..? 뭐야? 넌 뭐야?
미자 아니 왜 남의 차에 침을 뱉고 그래요?
남자 뭐? 이 기집애가 뭐래는 거야?
미자 기집애? 근데~ 당신 도대체 날 언제 봤다고 계속 반말이니? 응? 누군 반말 못해서 이러는 줄 알아?
남자 어쭈~ 어쭈~ 요것봐라~ 확! 이걸!
미자 그래! 쳐! 쳐봐~! 당장 경찰서로 갈테니까~
이때, 미자 앞을 가로막는 현우!!
미자 (좋아라) 현우씨! (중얼) 너 이제 죽었다. (하는데)
현우 죄송해요. 우리가 잘못했으니까 그만 가세요.
순간, 미자, 띵! 너무 놀라 입이 떠억~ 벌어진다.
현우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릴께요. 그러니까 가세요!
미자, 너무나 기가 막힌 듯 현우 바라본다.
씬8/ 차안 (N) -ENG
미자, 현우 각각 화가 난 듯, 창밖만 바라보다,
미자 아니,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자기가 왜 사과해? (하는데)
현우 (버럭) 미자씨 깡패야?
순간, 미자 띵!
현우 그렇게 싸움이 하고 싶어?
미자 뭐?
현우 도대체 왜 그래? 왜 그렇게 나서?
미자 나서? (버럭) 그 사람이 먼저 잘못했단말야!
현우 술 취한 사람이랑 대화가 통한다고 생각해? 그러다 무슨 일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구 그래?
미자 하! 그렇다고 내 앞에서 그 사람한테 사과를 해야 돼? 그럼 내가 어떻게 돼? 바보밖에 더 돼?
현우 그러니까 바보같이 아무때나 나서지 말란 말야!
미자 (기가 막히는) 뭐? 말 다 했어?
현우 제발 세상 무서운 것 좀 알아!
미자 세상 무서운 거 알아서.. 자기처럼 치사한 인간되라고? 싫어! 난 못해! 난 그러는 거 창피해!
현우 내가 창피해! 미자씨같이 아무데나 나서는 여자 창피해!
미자 (이 악물고) 그래~ 이제 안 창피하게 해줄게.
미자, 문 쾅! 닫고 내리자,
현우, 운전대를 주먹으로 쾅! 하고 내려친다.
씬9/ 거리일각 (N) -ENG
미자,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몸이 부들부들~ 떨리지만,
애써, 태연한 척 뚜벅뚜벅 걸어가는 표정위로
현우 (E) 미자씨 깡패야?/ 바보같이 아무때나 나서지 말란 말야!/ 내가 창피해!
눈물이 난다.
씬10/ 미자방 (N)
미자, 씩씩거리며 들어와 문 닫곤 멍하다.
미자NA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나온다.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부들부들 떨며 침대위로 털썩 앉는다.
미자NA 어떻게 나한테 화를 내? 어떻게 나한테 소릴 질러? (눈물 글썽 ON) 나 좋다고 할 땐 언제고.. (팔뚝으로
눈물 닦으며) 그리고 내가 가는데 잡지도 않아? 내가 거기서 집까지 어떻게 왔는지 걱정되지도 않아? 좋아! 두고 봐! 한번
해봐, 나아쁜놈!
씬11/ 할머니방 (N)
혜옥은 골똘히 생각중이다.
혜옥 회원을 어떻게 모으지? 초혼이면 미자두 있구, 미자 친구들두 있지만... 재혼이면..
이때, 까르르~ 집안식구들 웃음소리 들리자,
혜옥 (슥~ 거실쪽 보며, 회심의 미소)
씬12/ 거실 (N)
영옥, 영숙, 부록, 우현 TV 보고 있는데,
헤옥, 열심히 하나, 하나씩 뚫어지게 바라보며,
혜옥 (영옥보며) 팍 삭았지만 재혼이고, (영숙보며) 부실하지만 재혼 맞고, (부록보며) 머리숱은 없지만 재혼이고,
(우현보며) 초혼인데, 재혼같고.. (슬쩍) 혹시 다들 재혼할 생각 없어?
부록 이모도..
영숙 (혜옥 보며) 하여간 입만 열면 주책이야..
혜옥 재혼이 뭐? 얼마나 세상이 변했는데, 재혼은 창피한게 아니라 떳떳한 거야.. 결혼한 여덟쌍중에 한쌍은 재혼한
사람들이래.. 이혼녀와 총각들 결혼두 얼마나 많은데... 문제는 사람들의 편견이지!
일동, 감탄하며 박수 짝짝짝!
영옥 돈이 대단하긴 하네.. 머리두 없는게 그걸 다 외운걸 보면..
우현 그러게요.
혜옥 (발끈) 들꺼야? 말꺼야?
일동 (후다닥~ 일어나, 흩어지며) 난 바빠서..
혜옥, 얼른 영옥을 잡는다.
혜옥 언니! 나 좀 살려줘라~ 응? 한번만 도와줘~
영옥 아, 놔! 넘사스럽게 무슨~ 됐어!
혜옥 제발~ 언니가 가입해야 수당도 받는단 말야~
영옥 나 돈두 없어. 그거 할라면 몇만원은 든다며?
혜옥 언니! 돈두 안비싸~ 그럼 일단! 사람부터 만나봐. 괜찮으면 그 다음 가입해도 돼! 응? 언니~ 제발~
혜옥, 영옥 바지 잡고 질질 늘어진다.
씬13/ 여자원룸 (N)
윤아, 뭔가 생각하고 있다.
윤아 (갑자기 생각난 듯) 그래! 미자! 미자가 정민씨랑 친했었지. 아~ 내가 왜 미자 생각을 못했지?
윤아, 핸드폰으로 전화건다.
윤아 미자니? 난데, 하나 물어볼게 있어서.. 정민씨 말야.. (하는데)
미자 (E) 윤아야, 현우씨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수 있니?
윤아 (놀라며) 왜? 뭐? 싸워? 어.. 그래? 어.. 어.. 그래 그래~ 진정하고 늦었으니까 일단 자~ 어..
(끊고) 하.. 미치겠다. (사이) 그냥 정민씨한테 확 물어봐?
씬14/ 까페 (N)
윤아, 정민 바에 앉아 술 마시고 있다.
정민 오늘 웬일로 술을 다 사고... 고맙네...
윤아 고맙긴.. 다음에 정민씨가 사면 되지... .
정민 (피식)
윤아, 정민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윤아 내가 이런 얘기 한적 있나..?
정민 뭐?
윤아 내 첫사랑 얘기..
정민 아니.
윤아 많이 좋아했었어.. 날 차버리고 파리로 갔지만.. 아직도 가끔 생각 나.. 그때처럼 다시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을까 하고...
정민 끄덕.
윤아 (슬쩍) 정민씬 다시 사랑할 수 있을 거 같아? (하다) 아.. 하고 있다고 했나..?
정민 (쓴 미소) ...술이나 마시자.
정민, 슬픈 눈으로 술 잔 들이킨다.
윤아(E) 누굴까..? 당신을... 이렇게 슬프게 만드는 사람..
윤아, 표정.
씬/ 방송국 외경 (D)
씬15/ 방송국 복도 + 미자방 (D)
지영, 커피 먹으며 대본보고 있는데,
이때, 현우 지나가자,
지영, 손들며 반갑게 인사하는데,
현우, 그냥 무섭게 쌩~ 하고 지나가버린다.
지영, 순간 들고 있던 손이 뻘쭘.. 당황.. 갸웃하다,
얼른 핸드폰 꺼내 전화건다.
지영 여보세요? 미자니? 너 어디야?
<화면분활>되며, 미자방에서 전화받고 있는 미자.
미자, 부스스~ 한 머리로, 침대에 누워있다.
미자 집..
지영 어? 너 오전에 녹음 있지 않아?
미자 몰라.. 오늘 안가.
지영 너.. 현우씨랑 싸웠지?
미자 응? ..응.. 별거 아냐.
지영 별거던데~ 좀전 현우씨 봤는데, 그냥 찬바람이 쌩하고 불던데..
미자 하! 그래? 웃겨~
지영 그렇다고 회사 안 나오면 어떡해? 일단 나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얼굴 보고 풀어.
미자 몰라. 꼴도 보기 싫어. 내가 알아서 할게.
미자, 전화 끊으면, 화면분활 사라진다.
미자 유치하게.. 친구한테까지..? (핸드폰 확인해 보곤) 하! 전화도 안해? 나이가 어려서 그런 거야?
미자, 화가 나는 듯 손톱 물어뜯으며, 곰곰이 생각한다.
미자NA 그래.. 니가 그렇게 유치하게 나온다면.. 한 살이라도 나이 많은 나는 똑같이 유치하게 굴 수 없지.
미자 (고개 끄덕) 그럼~ 가자구! 회사!
미자NA 그래! 나 최미자! 그깟 남자문제 때문에 일까지 흔들릴 순 없어! 아니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쿨~하게 보여주는
거야!
미자, 일어나서, 미친 듯이 옷 입기 시작한다.
씬16/ 할머니방 + 카페 (D/ENG)
할머니방//영옥, 혜옥 전화 받고 있다.
혜옥 (F) 언니! 내가 진~짜 괜찮은 남자 하나 봐뒀어.
영옥 됐다니까 그래.
혜옥 (F) 나인 언니랑 동갑인데, 50대처럼 건강하대~ 사별한지도 오래됐고, 자식들두 다 출가했고....
영옥 (탐탁치 않은) 글쎄다~
혜옥 (F) 언니~ 한번만~ 내가 먼저 만나볼 거니까 내가 괜찮다고 하면 만나봐? 응? 언니~ 제발~ 응?
영옥 (여전히 탐탁치 않은) 알았어~
카페// 혜옥 고마워~ 언니~ 정말 고마워~ (하는데)
할아 (OFF) 저.. 김혜옥씨?
혜옥, 보면, 준수한 외모의 할아버지 서있다.
혜옥 (호감가는, 고상한 목소리 톤으로) 안녕하세요.
할아 제가 늦지는 않았는지..
혜옥 (고상한 목소리 톤) 아니에요. 앉으세요~
혜옥, 위아래로 훑어보는데 다시 봐도 괜찮다.
<화면전환>되면, 차 마시고 있는 두 사람.
혜옥 (고상) 대단하시네요. 그 삼남매 다 힘겹게 길러내시고, 그럼 지금 사시는 데는?
할아 제 집에 혼자 삽니다. 그래도 죽을 때 누추하지 않을 만큼 재산은 가지고 있어야 될 거 같아서..
혜옥 (정말 마음에 드는) 아.. 네.. 그렇죠~
할아 그럼 내일 그분을 만나게 되는건가요?
혜옥 (갑자기 섭섭) 네..
할아 언제 사별하셨는지..
혜옥 전 초혼이랍니다. 처녀지요, 호호호~
할아 (벙..) 네.. 근데.. 그분은..
혜옥 (건성) 아.. 뭐.. 사별한지 좀 됐대요. (하다가 미소)
씬17/ 여자 원룸 (D)
윤아, 일하다 말고 멍하게 있는데,
동직, 정민 후다닥 들어오며
동직 아~ 배고파! 윤아야 라면 있지?
윤아 그 집은 라면도 없어?
동/정 (동시에, 자랑스럽게) 응.
윤아 (피식) 자랑이다~ 씽크대 두 번째 서랍!
동직, 정민 가방, 차키 테이블 위에 놓곤
주방으로 들어간다. 윤아, 따라나가다가
테이블 위에 놓인 정민의 핸드폰을 본다.
윤아, 슬쩍 보다, 핸드폰을 보기 시작한다.
INS// 전화번호부 검색
윤아 뭔가 있을텐데.. 전화번호나 문자나..
열심히 찾던 윤아, 순간 뭔가를 슬프게 바라본다.
INS// 핸드폰에 저장된. ‘오윤아’
윤아 (섭섭, 슬픈) 오윤아.. 윤아씨도 아니고.. 오윤아! (정민쪽 흘기며) 사람 진짜 무미건조하네. (한숨)
씬18/ 방송국 회의실 (D)
미자, 들어오는데,
현우, 대본 읽다가, 미자 슬쩍 보고선 다시 고개 숙여 대본 읽는다.
미자, 어이없는, 성우들, 우루루~ 들어와 인사하면,
현우도 인사한다, 미자, 더욱 기가 막힌다.
<화면전환>되면, 일동 대본회의중
현우 김영진씨! 조금만 더 우직하고 낮게 쳐주셨으면 좋겠구요,
영진 네.
현우, 동균 원준 보며,
현우 동균씨랑 원준씨는 캐릭터 잘 잡으신 거 같으니까 그대로 하시면 될 거 같구요.
동/원 네.
현우, 승태, 민지 보며,
현우 승태씨랑 민지씨는 호흡만 신경 써 주시구요.
승/민 네.
미자, 자기 차례인 듯 현우 보는데,
현우 그럼, 내일 더빙때 뵈요.
미자, 하! 기가 막힌다.
영진 아! 지피디님! 오늘 회식하기로 한 건..
현우 죄송합니다. 제가 갑자기 약속이 생겨서요..
현우, 나가면 미자, 기가 막힌다.
미자NA 이 남자... 이렇게까지 유치할 줄 몰랐다..
씬19/ 방송국 복도 (D) -ENG
엘리베이터 앞, 영진, 원준 서있고,
그 옆에 미자, 기분 나쁜 표정으로 서있다.
이때, 현우 멀리서 오는 모습 보는 미자
미자NA 이럴 때일수록 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잘 살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자연스럽게~
현우, 미자에게 다가오는데
미자, 깔깔~ 웃으며, 영진,원준 때린다.
미자 어머! 선배님! 진짜에요? 하하하~ 진짜 재밌네요~
영/원 (벙~ 쪄서 보는데)
현우, 다른방향으로 휙~ 가버린다.
미자, 깔깔~ 웃다가, 현우 지나가자,
무섭게 웃음을 뚝! 그치더니, 가버린다.
영진 (벙~!) 요즘엔.. 미자가 무섭다.
원준 (끄덕끄덕)
씬20/ 집 앞 (N)
미자, 걸어오는데, 아무도 없자,
흘낏흘낏거리며, 현우 찾지만 없다.
미자 (NA) 집 앞에서 기다리며 용서를 빌어도 될까 말깐데..
미자, 씩씩거리며, 문 꽝! 닫고 들어간다.
씬21/ 미자방 (N)
미자, 핸드폰 보며 기가 막힌듯, 왔다갔다 한다.
미자 전화 못하겠다 이거지? 하! 좋아! 어디까지 가는지 한번 해보자! 끝까지 니가 잘했다 이거지?
미자, 하! 기가 막힌 표정위로,
미자NA 연락도 안하는 그의 무관심에 화가 났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우리 관계가 어떻게 되건 말간 내 팽개쳐 놓는 그의
무책임한 행동에 화가 났다.
씬22/ 할머니방 (N)
혜옥, 멍한 표정이고,
앞에 아까 그 할아버지가 아른아른거린다.
자신도 모르게 헤죽거리는데,
영숙, 영옥 들어오다 보고,
영옥 왜 그래? 왜 그렇게 미친년마냥 실실 거려?
혜옥 아무것도 아냐. (하다) 언니, 내가 남자 만나라는거.. 마음 안 내키면..
영옥 왜? 안 만나도 된다고?
혜옥, 좋아라 응, 끄덕이려는데,
영숙 (버럭) 아, 그냥 만나요!
혜옥 (놀라며) 어?
영숙 아 쟤가 저렇게 부탁하는데 만나 좀 주시구려. 쟤가 꼭 돈 때문에만 저러겠수?
혜옥 (당황) 아냐. 작은 언니! 꼭 그렇지만은 않아..
영숙 (슥~ 보며) 뭐가?
혜옥 (당황) 응... 아니.. (슬쩍) 언니 힘들면 꼭 안해도 된다구~
영옥 (생각하다) 아니다. 내일 나가마.
혜옥 (놀라며) 힘들면 안와도 된다니까! 그냥, 오지마!
영옥 ...미안해 니가 이렇게까지 날 생각하는데...
영숙 그래, 언니가 너 생각해서 간다잖냐~
혜옥 어? 안 그래도 되는데.. 고마워.. (떨떠름한 표정)
씬23/ 여자 원룸 앞 (N)
윤아, 음료수 사오는데 정민, 동직 나온다.
윤아 벌써 가게?
동직 응. (당구치는 시늉하며) 한판 하러~
윤아 챠! 하여간..
정민 이 자식은 게임도 안되는 놈이 맨날 치재?
정민, 동직 신나서 가는데
윤아 (정민 간 쪽 바라보다가 뭔가 반짝) 지영이가 열쇠를 어디다 뒀더라..?
씬24/ 남자원룸 (N)
윤아, 조용히 문 따고 들어온다.
윤아 오윤아 이제 미쳤구나.. (하다) 난 그냥.. 누군지 알고 싶으니까..
윤아, 그리고는 열심히 뒤지기 시작한다.
윤아 내가 이런 스토커 짓 할 줄은 꿈에도 몰랐네..
윤아, 수첩 꺼내서 이리저리 뒤적이다,
윤아 (흐뭇) 정민씨 글씨 잘 쓰네~
피식 웃고선, 수첩 집어넣고선, 다시 찾다가,
티셔츠를 발견하고선, 꺼내서 바라본다.
윤아 어? 내가 좋아하는 옷이다. (냄새 맡고) 냄새 좋다.
윤아, 피식 웃으며 티셔츠 집어넣고 다시 뒤적인다.
윤아 그러다 또 뭔가를 찾고 물끄러미 바라본다.
INS// 정민의 웃고 있는 사진.
윤아 (흐뭇) 잘 나왔다..
윤아, 슬쩍 눈치 보곤 자신의 주머니안에 넣는다.
다시 뒤지기 시작하려는데 문 열리며, 정민 동직 들어온다.
동직 자식~ 그렇다고 지갑을 두고 오냐?
윤아, 어쩔줄 몰라하다가, 얼른,
윤아 (깜짝 놀래키며) 짜자짠!!
동직, 정민 깜짝 놀란다.
윤아 깜짝 놀랐지?
동/정 (놀라 정지 상태로, 끄덕~) 어..
윤아 하하하.. 재밌지? 깜짝 놀랐다니까 됐다. 간다~ 아! 그리고 문단속 좀 잘해! (얼른 나가고)
정민 (멍하다가) 근데.. 왜 온거야?
동직 몰라..
동직, 정민, 갸웃하는 모습.
씬25/ 방송국 회의실 (D)
성우들, 농담하며 웃으면서 떠들고 있는데,
미자는, 밖을 살피며 앉아있다.
이때, 문 열리며 누군가 들어오자,
미자, 얼른 깔깔~ 웃으며 즐거운 척 하는데 보면, 승태다.
미자, 다시 밖을 살피는데,
승태 오늘 더빙 내일로 미뤄졌다는데?
미자, 놀라는 표정.
영진 왜?
승태 지피디가 그러던데.. 그리고 오늘 회식하자니까..
미자 그래서?
승태 다 귀찮다구~ 다음에 하자 그러더라구. 뭐야? 그 심보는?
미자, 어이없다는 표정.
씬26/ 까페 (D) -ENG
혜옥, 영옥, 할아버지 만난다.
혜옥 언니, 지금이라도 싫으면 그냥 가도 돼.
영옥 아냐. 언니는 괜찮아.
혜옥, 휴.. 한숨쉬는데,
이때, 할아버지 다가와서, 인사한다.
할아 처음 뵙겠습니다. 유태식이라 합니다.
혜옥 (고상한 톤으로) 인사하세요.
영옥 아, 예.. 김영옥이에요.
혜옥, 영옥 보면, 영옥 싫지 않은 눈빛이다.
혜옥, 불안한 표정.
<화면전환>되면, 세 사람 차 마시고 있다.
영옥, 할아버지 서로 마음 맞는 듯 웃으며 대화한다.
할아 그렇죠. 세월가는 게 화살같이 빠르죠..
영옥 전 가끔은 이게 꿈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요.
할아 껄껄걸~ 저도 그런 생각을 한답니다.
혜옥 (끼어들며) 호호~ 저도 그런 생각을 한답니다~
할아 (의아.. 영옥에게) 정확히 연세가..?
혜옥 (수줍) 예순하나 꽃띠랍니다. (하다가 분위기 파악) 아.. 이분은 나이 무지 많구요..
영옥, 혜옥을 슬쩍 보는 표정.
할아 (떨떠름) 네.. 슬하의 자녀는?
혜옥 사별한 저만한 아들에, 시집안간 노처녀 손녀딸도 있으세요. 참.. 큰일이죠. 전 그에 비해 하나도 없는데..
호호호호~ (헤죽 웃는)
영옥, 슬쩍~ 바라보다, 흐뭇한 미소
씬27/ 방송국 복도 (D) -ENG
미자, 커피 마시며, 대본 읽고 있는데,
민지, 다가온다.
민지 선배! 전화기 고장났어요?
미자 왜?
민지 지피디가 오늘 올드미스 다이어리 녹음시간 미뤄졌다고 전해달라는데?
미자 (어이없는) 뭐? 챠!
민지 그리고 오늘 유피디님이 녹음하니까 대본은 거기서 받으래요.
미자 (갸웃) 유피디? 왜?
민지 몰라? 무슨 일 있다는 것 같던데..?
미자NA 이건 진짜 너무한다. 이 남자 진짜 유치뽕짝으로 놀고 있지 않은가?
미자, 벌떡 일어나 간다.
씬28/ 방송국 회의실 (D)
현우, 대본 읽고 있는데,
미자, 문 쾅! 열고 들어와 선다.
미자 지금 뭐하자는 거야? 내 얼굴 안 보겠단 거야?
현우, 벌떡 일어나 가버린다.
미자 할 말 있어. 앉아.
현우, 잠깐 멈칫하는 듯 하다, 그냥 나가버리자,
미자 (버럭) 할말 있다니까!
미자, 쫓아나간다.
씬29/ 방송국복도 (D) -ENG
현우, 걸어가는데, 미자, 씩씩거리며 따라와 앞에 선다.
미자 이렇게 유치하게 나올꺼야?
현우 ..
미자 지금 끝까지 가보자는 거야? 연락은 왜 안해? 말 좀 해봐!
현우 (무섭고, 냉정하게) 할 말 다했어?
현우, 쌩! 가버리고 미자, 벙찐다.
미자 (가는 현우에게) 내 이야기 다 안 끝났어. 7시에 까페로 나와! 기다릴꺼야.
미자, 휙! 돌아서 가고, 현우 표정.
씬30/ 까페 (D) -ENG
영옥, 할아버지 수줍게 앉아서 대화중이다.
혜옥 (불안한 듯 보다가) 두분이 참 잘 어울리세요~
할아 그래요?
혜옥 두분 손 줘보세요.
영옥과 할아버지 손을 이어줄 듯,
혜옥 이렇게 두분이 평생 오래오래..
영옥 (쑥스럽게) 아유, 왜 그러세요? (손 빼고 보면)
혜옥, 할아버지 손 잡고 있다.
혜옥 손이 참 곱네요.
할아 (당황, 손빼며) ..네... (하다) 댁이 그럼 어디신지?
영옥 전 쌍문동이에요.
할아 네.. 가깝고 좋네요..
혜옥 (시침 뚝) 낯이 익은 거 같은데.. (하다) 혹시.. 쌍문동 쓰레빠 아니세요? 아! 맞네.. 쌍문동 쓰레빠!
영옥, 잉? 하는데,
혜옥 이분이 그 전설의 쌍문동 쓰레빠세요. 어찌나 쓰레빠를 돌리는 기술이 현란한지.. 그것보다 더 현란한게 바로
욕인데요, 진짜 장난이 아니랍니다.
할아버지, 영옥의 각각 벙찐 표정.
혜옥 그냥 쓰레빠로 맞으면 뼈도 못추린다고 소문났어요. 저도 멀리서 봤는데 장난이 아니더군요.
할아 (놀라) 네.. 저 그럼 시간이 늦어서 이만...
할아버지, 후다닥~ 사라진다.
혜옥 벌써요? 가세요.. (하다, 미안한 듯 영옥 보면)
영옥 (피식 웃으며) 저 선생한테 마음 있었냐?
혜옥 ... (끄덕)
영옥 그럼 진작에 말을 하지..
혜옥 미안해.. 언니..
영옥 (쿨한) 뭐 사람마음이 죄냐..? 괜찮아..
영옥, 인자한 미소 지으며 혜옥의 등 토닥인다.
씬/ 집 외경 (N)
(E) 전화벨
씬31/ 거실 (N)
영옥, 영숙, 혜옥, TV 보고 있는데,
혜옥 (받고) 여보세요? 네. (사이) 뭐? 내가 왜 짤려? 고객한테 신고전화가 와? ..고객한테.. 꼬리를 쳐?
혜옥, 영옥, 슥~ 보면,
영옥 왜 날 봐? 고객이 한 둘이겠냐?
혜옥 거짓말하면서 다른 고객을 모함해?
영옥 쯧쯧.. 너무하네..
혜옥 난 그런적 없다니까요! 누가 그런 신고를 해요? 뭐요? 김? 영? 옥?
혜옥, 영옥 슥~ 보면,
영옥 (나즈막히) 비겁한것들! 말 안하기로 해놓고!
영옥, 휙! 튀어서 도망가고,
혜옥 언니! (쫓아가는)
영숙은 쯧쯧.. 혀차며, 할아버지들 프로필 몰래 보고 있는 모습에서.
씬32/ 까페 (N) -ENG
미자 기다리는데 시계보면,
INS// 시계는 7시 20분을 넘어가고 있다.
미자 7시까지 오랬는데, 뭐야? 안나온다는 거야?
열 받으려는데, 핸드폰 벨~ 울린다.
INS// 현우씨~ 다.
미자, 비장한 표정으로, 조심스레 전화받고선,
미자 (쿨한 척) 여보세요.
현우(E) 나야..
하는데, 배터리 나가는 소리 나며, 전원 끊어진다.
미자 (놀라며) 여보세요. 여보세요. 뭐야? (핸드폰 보고) 밧데리가 없잖아! 아 씨~ 내가 끊어버린 줄 아는 거
아냐? (하다) 전화! 전화 어딨어?
씬33/ 방송국 회의실 (N)
현우, 끊긴 핸드폰을 들고,
멍하게 앉아있다.
씬34/ 까페 (N) -ENG
미자, 카운터 옆에 있는 유선 전화로 전화걸고 있다.
미자 여보세요? 여보세요?
(E) 지금 고객의 전원이 꺼져있사오니,
미자 (기막히고 서운한) 하! 그렇다고 지도 꺼놔?
미자 기가 막힌듯한 표정
씬35/ 까페 (N) -SET
윤아, 정민, 동직 술 마시고 있는데,
지영, 술 취한 미자를 데리고 들어온다.
일동, 술 취한 미자보며 깜짝 놀란다.
정민 (놀라며) 미자씨 왜 이렇게 술 많이 먹었어?
지영 몰라. 전화했길래 가봤더니 이미 취했더라구.
미자 앉아! 앉아. 다들 편하게 앉아. 내가 좀 마셨어! 좀.. 마셨는데 괜찮아. 괜찮아. 하던거 해~
동직 뭘 해? 얘 때문에 집에 가야겠다.
정민 괜찮겠어? 왜 그러는데? 무슨 속상한 일 있어?
미자 노우 프라브럼!! 아임 파인, 엔유?
지영 그만해! (일동에게) 현우씨랑 싸웠대.. 그래도 그렇지, 얘가 이렇게 될 때까지 뭐하는 거야?
정민 (표정)
미자 쉿! 나 비즈니스 전화 좀 하고, (전화하더니) 여보세요? 또 전화기를 꺼놨네! 어이! 나쁜놈아!
일동, 놀라 보면,
미자 쪼잔한 놈! 재수없는 놈! 이 밥팅아!! 너 잘 났다! 니 똥 굵다아아아~!~!
일동, 당황!! 정민, 얼른 말리며,
정민 (가슴 아프게 보며) 술 많이 취했어. 그만 가자.
미자 (전화기 확 던지며) 나아쁜놈! 하!
정민 (전화기 주워두며) 집에 가자! 내가 데려다줄께.
윤아, 그런 정민을 바라본다.
윤아(E) 참.. 당신이란 사람... 누군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좋아하는 그 여자.. 부럽다.. 너무 부럽다.
윤아, 정민을 애잔하고 가슴아프게 바라보고,
정민, 역시 미자를 애잔하고 가슴아프게 바라본다.
그렇게 엇갈리는 세사람의 시선에서 F.O.
씬36/ 미자방 (D)
F.I. 미자, 머리를 움켜잡으며 잠에서 깬다.
미자 어우.. 머리야.. 내가 미쳤지.. (하다 핸드폰 보는데) 뭐야? 아직두 전화 안하는 거야? 하 챠!
하며, 핸드폰 드는데, 그만 뚝! 반동강이 난다.
미자 (헉!) 어머! 이게 왜 이래? 액정이 완전히 나갔어.. 어뜩해.. (하다가) 어제 내가 던졌지.. 아,
미쳤어. 미쳤어. 하.. 몰라~ 몰라~
미자, 침대위에서 괴로운 듯 버둥거리고,
씬37/ 미자 집 앞 (D)
현우, 끊어진 전화기를 묵묵히 보다가,
조용히 미자집을 바라보다, 차갑게 돌아서는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