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란사
고란사는 희귀난 고란초가 서식하기 때문에 그 이름을따 고란사라 한것같다.
고란사는 충청남도 문화재이며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라고 들었다. 그 명성의 기대감 때문인지 내 눈에는 규모나 행색이 초라해 보였다.법당은 비가 새는지 푸른포장으로 기와를 덮어 두었고 종각은 수리중 이라 종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현재의 고란사는 고려시대에 창건되었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이 절은 원래 백제의 왕들을 위한 정자였다고 하며, 또 궁중의 내불전(內佛殿)이었다고도 전한다.
또 다른설은 백제가 멸망할 때 낙화암(落花岩)에서 사라져간 삼천궁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1028년(고려 현종 19)에 지은 사찰 이라고도 한다.
고란사는 이런저런 역사의 흔적들을 간직한체 오늘을 살아가는 내방객들의 금색 소원지를 달고 또 한번의 만추의 계절을 보내고 있었다.
고란정
법당뒤로 돌아가면 바위 틈에 샘이 하나 있다.
신비의 약수 고란정(皐蘭井)이다. 전설이 재미있다.
옛날 금슬좋은 어떤 부부가 살았다. 그런데 나이 들도록 자식이 없었다. 한번은 탁발을 나온 스님과 대화중 자식 소원을 하소연하였고 그 날 밤 할머니 꿈속에 노승이 나와서는 어디어디에 가면 바위틈에 샘이 있는데, 그 샘물을 마시면 자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선몽을 하게된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채근해서 그곳으로 보낸다. 그곳물 한모금에 3년씩 젊어진다는 물이었다. 자식을 낳겠다는 일념으로 샘물을 마시고 또 마시게된다. 한편 해가 저물어도 할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할머니는 횃불을 들고 할아버지를 찾아 나서게 되고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 가보니 웬 갓난 아기가 할아버지 옷을 입고 누워 있었다. 그때서야 할머니는 아차! 싶었다. 한 바가지에 3년씩 젊어진다는 주의사항을 일러주지 못한 것이다. 할머니는 갓난 애기가 되어버린 할아버지를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키워 후에 백제에 공헌하는 큰 인물이 되엇다고 한다.
내게도 소원이 있어 퍼마셨다. 몇 바가지 인지는 비밀이다.
나이들면 찾아오는 눈,어깨,무릎,등을 5년전으로만 돌릴만큼 마셨다.
그 알량한 방장노릇 하기도 한계가 온 것 같아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차에 고란정을 만난 것이다. 이럴때는 우리 조상들이 남겨논 황당한 전설이 고맙다.
말도 안되는 전설에도 “플라시보 효과” 라는 첨단과학이 존재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걱정은 우리 할멈 날 못 알아 보면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