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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과 정수
 
 
 
카페 게시글
나의 여행이야기(국내) 스크랩 전남 사랑과야망 드라마촬영장 구경(8.1)(사진과 함께)
설악산 추천 0 조회 999 07.08.11 08:58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사랑과야망 드라마촬영장 구경(8.1)


순천시티투어에서 가장 먼저 간 곳은 SBS 사랑과 야망 드라마촬영장이다.

지금은 종방이 되었지만 한때는 주말드라마로 꽤 인기있는 드라마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팔마체육관은 한적한 곳에 잘 만들어 놓은 것같다.

승용차로 시티투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팔마체육관에 차를 주차시키니 주차공간이 넓어서 아주 좋았다.

거기서 홈에버를 지나서 순천역으로 해서 가는데 순천역까지 가는 도중에 시장도 큰 것이 하나 있는 것같아서 각종 농산물들을 팔고 있는 것같았다.

순천시내를 돌아다녀보니 순천은 참 아름다운 도시였다.

넓은 평야가 있고 곳곳에 가로수 등으로 배롱나무를 심어 놓아 이 여름의 색깔을 한층 밝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배롱나무가 예전에는 붉은 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분홍색, 보라색, 흰색도 있는 것이다.

처음에 흰색을 발견했을 때 저 꽃이 조팝나무와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으나 지금 조팝나무가 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이종희 해설사님에게 물으니 배롱나무도 흰색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나중에 송광사와 고인돌공원에서 흰색 배롱나무를 확인을 하였다.

순천은 곳곳에 평야가 있어서 아마도 농업이 주 산업인 시절에는 아주 부유한 도시였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

그리고 경관이 참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었다.

순천에 돌아다니다 이곳 수도권에 오니 자꾸 순천의 녹색과 붉은 색 경관이 눈에 어리는 것이다.

거기다 군데 군데 가로수를 쓰기 위해서인 지 배롱나무를 군락으로 가꾸고 있는 것이다.

순천역 앞은 신기하게도 지금은 거의 없어진 로터리 교차로 였다.

예전에 서울에도 양평동 등 교통이 많지 않은 시절에 운영하다가 교통이 많아지니 없어진 것인데 순천역 앞은 아직도 있는 것이다.

드라마 촬영장 입구에는 안내간판이 있었는데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순천읍내, 서울의 달동네, 서울시내 3개 마을이 조성되고 1만 2천평 부지에 200여채의 세트장이 지어져 어린이에게는 살아있는 교육장으로 어른들에게는 되돌아보는 장소라는 안내가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는 장독과 ?담으로 치장을 하였고 촬영장관람로가 읍내거리, 번화가, 달동네 순으로 되어 있다는 표시가 있었다.

알고보니 사랑과 야망은 예전에 86년부터 87년까지 방영을 하고 작년과 금년에도 리메이크해서 방영했던 것같다.

읍내거리에 가니 중앙극장이 있고 외인구단과 씨받이 간판이 걸려있었다.

예전에 보던 식당, 다방, 전당포, 호프 간판이 눈에 선하고 전파사, 미용실, 분식점 간판도 눈에 띠었다.

부동산, 기원, 인쇄소, 양복점, 왕대포 등의 간판 명이 이제는 거의 사라졌지만 정겨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예전에 간이 비행장 활주로로 활용되었다던 구멍 뚫린 철판도 눈에 보였는데 신기하게 느껴졌다.

순천읍내거리를 지나 서울 번화가를 갔었는데 시민극장에서는 007 소련에서 탈출 위기일발이 상영중이었다.

그런데 이종희 해설사님 말씀으로는 시민극장이 세종문화회관의 전신이라고 하시는 것이다.

예전에 시민회관이라는 말은 들었는데 정확한 것을 확인하기 어렵다.

번화가의 건물은 순천읍내거리보다 훨씬 번듯하게 보였고 재미있는 것은 1981년 1000불 소득의 길, 딸․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홍보간판도 눈에 띠었다.

지금은 후회하고 있지만 그 때는 그게 분위기 였는 모양이다.

서울 번화가를 지나 달동네를 올라가는 길은 해바라기와 벌개미취가 한창이었다.

그리고 기생초도 눈에 보였다.

달동네에 가니 정말 집이 다닥 다닥 붙어 있으며 입구에 상회가 있었으며 언덕 올라가는 골목길에는 연탄 깨진 흔적이 보였다.

공동 우물은 언덕 중간에 있었으며 마을입구에는 대포집도 있었다.

집이나 담벽에는 낙서가 여기 저기 있었으며 녹슬은 철대문에는 개조심이라는 글도 써 있었다.

달동네도 꽃은 피어 있었는데 붉은 토끼풀과 닭의 장풀이 눈에 보였다.

돌아오는 길은 옥천냉면집과 한일은행이 있었으며 벌노랭이꽃도 있었다.

오래간만에 옛 추억에 잠겨보니 옛날 어릴 적 생각과 공감이 갔다.

아, 맞아 예전에 연탄, 전당포, 대포집, 극장, 양복점, 구두수선집 등등 지금은 우리 주위에서 사라졌지만 그런 아스라한 추억이 있었다.

그런 과거가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이리라.

우리 아이들도 그런 아프고 아름다운 것을 느끼면 좀더 성숙하고 발전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천시에서 이런 추억을 자극하는 일정을 잡은 것도 좋은 방안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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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8.11 21:52

    첫댓글 이런 풍경들이 세트장외엔 남아있지 않다는 게 좀 아쉽답니다. 개발을 미덕으로 알고 다 부숴버린 까닭에, 전국 어디를 가든 너무 비슷해서 외국인이 그러더군요 한국은 민속마을 말곤 한국이란 느낌이 드는 곳이 없다고. 세트장도 반짝 유행타고 나면 폐허로 변하니 실생활 공간으로 남을수 있는 방법은?....,

  • 작성자 07.08.12 08:14

    그러게요. 사는 사람은 불편하니 바꾸어야 하고 보는 사람은 추억이 있어 좋지만요. 민속마을이나 잘 보존해야 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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