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그림책이 있습니다.
제목 “부러진 부리”입니다.
어느 공원에 꼬마 참새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
공원에 떨어진 빵과 과자 부스러기를 먹고 살아가는 데 어느 날 잠에서 깨어 보니까 부리가 부러졌어요.
그러니 무얼 쪼아 먹을 수가 없어요.
아무도 도와 주는 사람도 없어요.
동료 참새들은 오히려 왕따를 시키는 겁니다.
먹지 못해서 다리는 야위어 가고 몸은 더러워져갔어요.
그런데 이 불쌍한 꼬마 참새에게 실로 놀라운 사건이 벌어집니다.
너무 배가 고파서 힘없이 벤취에 앉아 있는데 누군가의 손이 눈 앞에 나타났어요.
그 손엔 빵 조각이 들려져 있고 그 손으로 빵을 먹여 주는 것이었습니다. 부러진 부리를 만져 주면서요.
그건 노숙자의 거친 손이었습니다.
노숙자는 부러진 부리를 가진 꼬마 참새에게 빵을 먹여 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나와 처지가 같구나. 우리는 같은 처지야.”
꼬마 참새는 빵을 먹으면서 오랜만에 행복했습니다.
빵을 먹어서가 아닙니다. 사랑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저녁 정말 오랜만에 노숙자 아저씨와 꼬마 참새는 그들만의 집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꼬마 참새의 집입니다.
아저씨가 머리를 숙였습니다.
부시시한 아저씨의 머리에다 둥지를 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꼬마 참새는 아저씨의 머리 속에 들어가 앉았습니다.
아저씨는 꼬마 참새를 쓰다듬으면서 말했습니다.
“잘 자, 참새야, 오랜만에 잘자.”
정말 오랜만에 꼬마 참새는 행복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짹”
그날 밤, 아저씨와 꼬마 참새는 꿈을 꾸었습니다.
아저씨는 집으로 돌아오는 꿈을 꾸었고 꼬마 참새는 부리가 자라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렇게 그림책은 끝났습니다.
위로란 서로 같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로 같아지면 사람을 살리는 법입니다.
십자가는 주님이 우리와 같아지셨다는 표시이지요.
그래서 우리에게 소망이 생긴 것이지요.
언젠가‘하늘나라 우체통’개통식이 있었습니다.
편지를 써도 붙일 수 없는 편지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어떤 분이 낸 기가막힌 아이디어입니다.
그냥 편지라도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그리움이 묻어 있는 우체통입니다.
1991년 12월 사고로 숨진 아들에게 보내는 부모의 간절한 편지입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보고 싶은 너는 하늘나라에서 어떻게 변했을까? 네가 가고 없는 10년 동안은 정말 슬픔의 날들이었다. 오늘은 네가 태어난 날, 엄마 아빠는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너를 사랑할 거야.”
용인시 포곡읍 금어리에서 편지를 배달하다가 불어난 급류에 휩쓸린 집배원 고 차선우 씨의 누나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꿈에라도 나와 주지. 어떻게 한 번도 나타나지 않니? 행복하게 기다리고 있어. 우리 가족 다 같이 만날 때까지. 꼭 갈게.”
6.25 전쟁에 참전했던 할아버지에게 손녀가 꼬박꼬박 썼습니다. 얼굴도 잘 모르는 손녀가 할아버지에게 마음을 전합니다.
“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전까지 몸속에 총알이 박힌 채 로 사셨다는 말을 듣고 눈물이 났어요. 다음엔 제가 모은 용돈으로 예쁜 꽃을 사서 찾아뵐께요. 손녀 채린이가.”
2009년에 친구가 보낸 편지도 있었습니다.
우정이 담긴 편지입니다.
“이강일, 잘 지내나? 네 생일이 벌써 17일이나 지났네. 왜 먼저 갔냐 이놈아. 너무 보고 싶다. 친구야.”
남편을 떠나보내고 하늘나라 우체통이 생긴다고 해서 20여년 만에 처음 써 보는 편지입니다.
그 동안 온갖 마음 고생 다한 아내가 보내는 마음 아픈 편지입니다.
“가슴시리도록 보고 싶은 당신께!
하늘나라 우체통이 개설되어서 처음으로 편지를 씁니다. 얼마 전 어머님도 당신 따라 가셨습니다. 만나보셨는지요. 나중에, 먼 훗날에 당신 곁에 가거든 늙었다고 몰라보지 마세요.”
하늘나라 우체통!
그 단어가 우리에게 조금이라고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