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 공원 / 松花 김윤자
-러시아 문학기행
사진:松花
말갛게 내려오는 햇살이 예술이다.
호수를 타고, 숲을 타고
노보데비치 수도원 그 아름다운 정경을, 호숫가에
또박또박 그려내는
눈부신 비단 길, 이 수변로를 걸으며
미망인 듀크 부인은 차이코프스키의 영혼을
사랑으로 물들이고
환상이 깨질까봐, 끝까지 만남을 거부하며
한 작가의 명작을 탄생시킨
눈물고운 실화가, 또한 기막힌 예술이다.
오리가 사는 백조의 호수
그날의 짙은 사랑을 보았느냐고, 불꽃 혼을 보았느냐고
오리는 푸른 물 위에서 대답 없이
홀로 오선지를 그리며
사랑과 음악과 시를 새기고 또 새길 뿐
애련한 호수, 여인처럼, 차이코프스키처럼
거닐어 보고, 주저앉아 불러도 보고
백조의 호수 공원-여행문화 2023년 겨울호 제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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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호수 공원
-러시아 문학기행
김윤자
말갛게 내려오는 햇살이 예술이다.
호수를 타고, 숲을 타고
노보데비치 수도원 그 아름다운 정경을, 호숫가에
또박또박 그려내는
눈부신 비단 길, 이 수변로를 걸으며
미망인 듀크 부인은 차이코프스키의 영혼을
사랑으로 물들이고
환상이 깨질까봐, 끝까지 만남을 거부하며
한 작가의 명작을 탄생시킨
눈물고운 실화가, 또한 기막힌 예술이다.
오리가 사는 백조의 호수
그날의 짙은 사랑을 보았느냐고, 불꽃 혼을 보았느냐고
오리는 푸른 물 위에서 대답 없이
홀로 오선지를 그리며
사랑과 음악과 시를 새기고 또 새길 뿐
애련한 호수, 여인처럼, 차이코프스키처럼
거닐어 보고, 주저앉아 불러도 보고
백조의 호수 공원-여행문화 2023년 겨울호 제5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