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르던 개 공원에 버리고 가다,겨울비 맞다
님께서 이르시길
"인연은 고통이다!"
가끔 차를 몰고와 데리고 온 애견을 떨구고 내 튀는
사람을 본다.
오늘도 기르던 개를 버리고 가니 그 개는 주인을
잃은 채 겨울 빗속을 헤맨다
"주인,나의 주인! 어디 갔어요?"
만남과 인연,입양과 파양,혼인과 파혼,입사와 퇴사
ㅡ그 어느것 하나 중요치 않은 일이 없다
어떤 상황에 너무 좋아할 일도 아니요,또한 서글픈
일도 아니다. 좋은 일,슬픈 일이 나의 분별심이다.
님께서는 근본을 말씀하셨다.
"본질에 있어 인연은 고통이다"
고통이 아닌 것도 있다고?
님께서 바탕,본질,근본,전체를 말씀하셨다.
그렇다 해 세상을 거부하고 배척하라는 말이 아니다
찬란한 무대뒤의 어두운 대기실이 있고,나의 성장뒤
에 부모님의 배고픈 시절이 있었고,만남의 기쁨뒤에
고난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희일비할 것이 없음이요,세상 모두를 부처님 시각,
대승보살의 안목으로 보니 버릴 것 없고 내칠 것 없음
이다.색즉시공ㅡ색이라는 현실은 거룩함이요,공이라
는 빈 허공은 내 의지할 참 자유의 세계다.
개를 입양해 기를 때의 마음은 무엇이고
이제 오래 기른 후 사료값이든, 귀찮든 싫어 유기하는
마음은 무엇인가? 그 입양하고 버린 자가 바로 '나'인
데 그 마음은 선한가,악한가? 환경과 경제가 바뀌었나
내가 바뀌었나? 그러면 개가 죽을 때까지 데리고 있어
야 하나? 님께서 "인연은 고통이다"라고 하셨다.
강아지를 데려다 기를 때의 마음을 지키라는 뜻도
아니요,경기경제가 힘든데 내가 굶으며 개 사료를 주
라는 뜻도 아니다. 제행무상ㅡ일체법이 덧없이 변한다
그 변화를 직시할지니,변화에 속지 않고 오로히 빛나는
부처님 광명과 자유를 주시할 것이다.
"애정을 두지 마라,증오가 생길지니
미워하지 마라,또 다른 집착의 고통이 생길지니..."
님께서 애정과 증오를 배척하셨으니 그 두 양변은
필연코 고통을 부르기 때문이다.
사랑할 때는 언제고 밤에 공원에 유기하는 그 마음은
권태인가,증오인가? 아니면 개의 자유를 위한 선처인가
덧없다함은 밖의 세상만이 아니라 '나'라는 에고도
덧없음이니 '제법무아(나,내것이라 할 실체는 없다)'
ㅡ나의 자유행복이 소중하듯,개의 생명도 존엄히
여기는 '자타불이'의 부처님 가르침을 숙지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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