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농사나 지을걸>
1.
제몸 하나 추스리지 못하면서
누가 붙여주기나 한데!
뭐라도 다 할수 있다고 큰소리 치지만
웃기고 있네. 사흘만 해 봐라, 곡소리 날 테니
농사란게 몸으로 익히는 것인데
대갈통 잘써서 1등 경쟁하는 것과는 다르지
살리기 아니면 죽이기이니
성적 같은게 필요 없지
몸 경험이라야 진정한 농군이니
품꾼 일꾼 품사람되어 농사 일구는 게 성자 되는 길인데
2.
다음은 "사과농사 스승과 초보농군"(생태건축가 김용만)에서 빌려온 글입니다.
사과농사를 잘 모르니
사과나무를 보면 그냥 나무 같고, 열매를 보면 그저 사과일 뿐.
가지를 봐도 어디를 남겨야 할지 모르겠고,
손을 대려다가도 괜히 잘못 건드릴까 봐 멈추게 된다.
사과농사 스승인 사과아저씨, 그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손이 먼저 움직인다. 가지를 잡고 가위를 대고 망설임 없이 한 번에 싹뚝.
그 모습은 단순해 보이는데, 손놀림을 따라하질 못하겠다.
“아저씨, 이건 왜 이렇게 해야 합니까.”
“지금 자르면 괜찮습니까.”
“이건 놔둬야 합니까, 따야 합니까.”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물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모르면 묻는 게 맞지.”
짧은 말이지만, 그것이 계속 농사를 배워갈 수 있는 힘을 준다.
사과나무의 특성, 지주대 세우기, 관수 작업과 물주기, 농기계 사용법까지,
현장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몸으로 익힌다.
가지치기와 꽃 따기도 그 안에 있다.
가지를 어떻게 정리해야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는지,
꽃을 어느 정도 남겨야 열매가 제대로 맺히는지,
그 기준을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익혀가는 시간이다.
사과아저씨는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
“이건 이렇게.”
“이건 놔두고.”
“이건 잘라.”
직접 보여준다. 그 짧은 순간이 가장 긴 배움의 시간이다.
꽃을 따는 날도 비슷하다.
어떤 꽃을 남기고 어떤 꽃을 따야 하는지 처음에는 감이 잡히지 않는다.
사과아저씨가 몇 개를 짚어주면 그대로 따라 한다.
손으로 하나씩 따내다 보면, 나무가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일을 마치고 나면 사과아저씨가 한 번 훑어본다.
손으로 가지를 살짝 흔들어보고, 자른 자리를 눈으로 확인한다.
“됐네.”
그 한마디면 그날 일은 제대로 한 것이다.
가끔은 “이건 아니지. 다시 해봐.”
그럴 때는 다시 한다. 그 반복 속에서 조금씩 감이 잡힌다.
사과농사는 머리로 이해하는 일이 아니라 몸으로 익히는 일이다.
농사는 대단한 기술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묻는 마음에서 시작되었고, 배우는 태도로 이어지고 있으며,
사과농사 스승과 함께한 시간 속에서 조금씩 자라나고 있다.
사과를 키우는 법이 아니라,
사람이 어떻게 사과나무와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지를 몸으로 알게 되었다.
이 과정을 터득하고 나니, 내가 배운 이 시간을 누군가에게 나누어 주고 싶다.
00:
농사 일을 반복하다 보니, 그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먼저다.
미래촌(美來村)-품마을 | <사과농사나 지을걸> - Daum 카페
첫댓글 또 하나를 배웁니다. 결 따라 모두 하나가 되는 방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