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온 어른이 뭐하러 왔느냐고 한다.
난 그냥 지나가고 있다고 한다.
저 건너의 산 꼭대기에 밤에 수백개의 불이 켜지는데 무슨 비행장이냐고 한다.
난 공군부대가 다시 왔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죽도를 그 양반은 달도라고도 하고
섬주인의 이름을 따 누구 섬이라고도 한댄다.
돌아가는 물길 가에 하얀 새들이 고개를 구부리고 가만히 서 있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둑을 지난 한번 더 멈춘다.
물빠진 죽도를 다녀 온다.
어촌체험장에 가 일몰전망대를 보려는데 길이 안 보인다.
비가 내린다.
뻘밭에 제 몸을 비추며 멈춰 서 있는 칠게들이 내가 다가가자 재빠르게 구멍 속으로 사라진다.
첫댓글 죽도! 안 가본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