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도착했던 지난 금요일 빼고는 매일 거의 만오천보 걸음을 했으니 오늘 오전은 살짝 피곤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새로운 환경과 문물 속에서 탐험과 빡센 여정은 포기할 수 없기에 아침식사 후 조금 늦게 녀석들을 몰고 호텔 밖을 나섭니다. 오늘은 와이탄에서 푸동으로 가는 배를 타고 도강하여 푸동을 탐험할 예정입니다.
마치 버스노선 한 코스에 정류장이 여러 개 있듯이 와이탄에서 푸동을 도강하기 위한 여객선 포구는 5개 정도 있어 원하는 위치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푸동 도심에 가까운 십육포구나 동창루포구가 확실히 사람이 많지만 정작 배타는 시간은 5분도 안되는 듯 합니다. 가장 남쪽 포구에서는 사람이 극히 적었지만 돌아오는 동창루포구 배는 인파가 넘쳐납니다. 암튼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푸동 쪽 강변도로도 아주 깨끗하게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 쓰레기가 거의 없이 깨끗한데다가 자전거길 인도산책로가 구분되어 있어 걷기도 좋습니다. 때맞춰 흐드러지게 활짝핀 벚꽃도 일품입니다.
푸동 도심까지 강변산책로를 따라 걷는데 준이가 주변경치를 보는게 아니라 자꾸 내게 얼굴을 들이대고 실없이 웃어대니 그것 또한 견디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는 수 없이 자리에 앉히고 지나가는 배 눈으로 쫒아가기 훈련 돌입합니다. 거리감을 많이 잃어 가깝게 가는 큰 배만 겨우 보는 듯 하니 자꾸 쳐다보라고 강요하게 됩니다. 황포강에 정말 지나가는 배가 많기는 많습니다.
푸동 쪽 강변도로에는 카페와 브런치, 식당 등이 즐비해서 여유있게 커피도 한잔하고 황포강 경치도 감상합니다.
그렇게 거의 도심까지 걸어오니 피곤이 엄습해옵니다. 이럴 때의 대책은 관광버스에 탑승하는 것입니다. 푸동시내만 돌고도는 관광버스는 인당 30위안이니 총 90위안 내고 차 안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해봅니다. 자판기는 곳곳에 많으나 음료수 냉장고문을 열려면 중국 앱으로만 지불이 가능해서 당최 물 하나 사먹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관광버스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생수는 단물입니다. 편의점도 찾기 어렵고 베트남처럼 노점상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이방인에게는 상하이의 일상이 너무 고됩니다.
암튼 관광버스 덕에 갈증해소와 휴식에다 관광까지 일석삼조의 효과입니다. 그러고는 상하이 랜드마크격인 상하이빌딩과 기타 금융빌딩 등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봅니다.
상하이 도심을 연결하는 고가도로도 어찌나 인상적이던지 인도전용 고가도로는 도심에 쭉쭉 뻗어있어 도심의 거대한 마천루 감상에 딱입니다. 원래 오늘 저녁 황포강 디너크루즈를 예약해 놓았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취소되었다고 하니 하는 수 없이 ifc명품쇼핑몰 식당가에서 저녁식사를 해봅니다.
명품에 관심도 없고 뭘 사야될 필요도 없으나 슈퍼마켓은 아직도 발견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슈퍼마켓 찾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예상치 못했습니다.
맛은 깊지만 가격대비 그저그런 음식을 먹으며 이제 몇. 개의 식당은 찾아냈으니 시도할 곳들이 생겨났습니다. 마지 상하이에 몇 년 산 사람처럼 지리도 금방 꿰뚫고 있고, 비록 발음은 못해도 한자를 거의 다 읽으니 뭔 말하는지는 금방 수용이 됩니다. 참으로 중국사람들 동녁동東 참 좋아합니다. 지명이며 상표 전철역 등등 도심탐험하다보면 동東이 들어간 단어가 가장 많은 듯 합니다.
이렇게 도심탐험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오는데 푸동강변 건물들이 하냐둘 불빛을 밝히며 어둠을 비집고 오히려 낮보다도 더 빛나려고 합니다. 상하이 도심은 야경이 진국이라지만 낮에 보아도 아찔한 높이인지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도심의 마천루 윤곽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뉴욕을 이기고 싶은 상하이의 도심풍경은 진한 자존심 그 자체로만 보입니다!
첫댓글 상하이는 도시 중 도시네요.
높은 빌딩에 곳곳 불편이 숨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