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_충성된 증인이 내린 진단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의사와 약이 필요하다. 그런데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다. 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없이는 치료방법을 찾을 수가 없다. 영적인 질병도 마찬가지다.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영적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진리는 우리의 영적 상태를 드러내주고 진단해준다. 예수께서 진리를 통해 그들의 영적 상태를 진단해 보여주시자, 그 진리에 대항하고 메시야를 거절했던 유대 백성들처럼, 이 시대에도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진리가 그들의 상태를 진단해 줄 때, 그 진단을 받기를 거부하고 진리를 거절한다. 성경은 마지막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의 심각한 영적 질병에 대해 날카롭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있다. 아울러 그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도 처방해주고 있다. 우리도 유대 백성들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예수께서 제시하시는 진리와 진리가 내리는 진단을 거절할 것인가? 진리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거절할 것인가?
마지막 진리의 증인으로 자신을 나타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특별한 진단과 처방이 있다. 만일 우리가 그 진단을 부인하지 않는다면, 그 진단이 내리는 질병 상태에 대해 받아들인다면, 그리고 그 처방약을 복용한다면, 심각한 영적 질병을 고침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진단과 처방을 함께 연구해 보자.
1) 마지막 교회 – 라오디게아 교회
성경의 마지막 책이며 예언서인 요한 계시록에는 마지막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내려진 진단이 기록되어 있다. 요한 계시록은 시대마다 펼쳐질 일곱 교회에 대한 계시로 시작된다. 사도 요한은 그의 첫 계시에서 일곱 금촛대 즉, 일곱 교회 사이를 거니시면서 진리를 위해 역사하시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았다. 일곱 교회에 대한 예언은 사도 요한의 시대부터 계속해서 이어질 그리스도 교회의 역사와 성도들의 경험에 대한 예언이다. 이 예언은, 교회와 하나님의 백성들을 통해 계속 이어지는 하나님의 진리에 대해 공격하는 사단의 도전과, 그 도전에 대응하시면서 진리를 보호하고 진리를 통해 구원하시는 그리스도의 역사에 대해 계시해 주고 있다.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빛나는 모습으로 일곱 금촛대 사이를 다니시며 역사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예수 그리스도는 요한 계시록 1장에서 “충성된 증인”으로 불려지고 있으며(계 1:5), 여기 나오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를 상징한다(계 1:20). 일곱 교회는 그리스도의 초림부터 재림까지의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이라고 공언하는 모든 사람들을 대표한다. 일곱 교회의 예언은 시대별로 일곱 부분으로 나누어서 그리스도 교회의 역사적 변천을 나타내고 있으며, 일곱 교회에게 보내는 서신의 내용은 각 시대마다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교회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이 교회의 특징들은 각 시대마다 세상에 존재하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상태와 그들의 신앙을 완전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일곱 교회 중 가장 마지막 시대의 교회는 라오디게아 교회이다. 이 교회는 19세기 중엽 이후부터 예수 재림까지 지구 역사의 마지막 시대에 존재할 마지막 교회로서, 이 교회에는 현대 기독교회들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라오디게아의 뜻은 “백성을 심판하심”이라는 뜻으로, 이 교회는 그 이름이 의미하듯이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하나님을 믿는다고 공언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심판을 받을 것에 대해 시사하고 있다. 그런데 특기할 만한 사실은, 각 교회마다 칭찬이 있지만 이 마지막 교회인 라오디게아 교회에는 칭찬의 말씀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다만 라오디게아 교회의 상태와 처방만이 내려져 있다.
2) 마지막 교회 라오디게아에게 내려진 진단
라오디게아 교회에는 심각한 질병에 대한 진단이 내려져 있다.
그런데 더 심각한 사실은, 자신들의 심각한 질병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치 메시야를 거절한 유대 백성들처럼, 예수님의 진리를 통해 내려진 진단에 분노한 유대인들처럼, 라오디게아 교인들은 자신들의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상태에 대해 만족하고 자랑하기까지 하는 아이러니한 형편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이 라오디게아 교회에게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신 예수께서 진단을 내리신다. 어떤 진단인가?
진단 :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도다”(계 3:14~17).
질병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큰 걸림돌은 환자 자신이 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므로 치료 받아야 할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이 마지막 교회가 이와 똑같은 상태에 있다. 라오디게아 교인들은 자신들이 병에 걸린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질병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 교회에 내려진 진단이 무엇인가?
진단 1. 차지도 더웁지도 않은 상태
예수님은 라오디게아 교회인 현대 기독교회의 신앙을 보시면서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고 경고하고 계신다(16절).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앞두고 가장 뜨거워야 할 이 마지막 교회는 가장 미지근한 상태 가운데에 놓여 있다. 이 라오디게아 교회의 기별은 현대 진리를 믿는다고 공언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더욱 적용될 수 있다. 진리를 안다고 자랑하지만, 이름 뿐만의 실속 없고 열심이 없는 뜨뜻미지근한 공언자들에게 이 진단이 내려졌다. 진리를 사랑한다고 공언은 하지만 그리스도인 열심과 헌신이 부족한 뜨뜻미지근한 라오디게아 교인들은, 진리와 신앙을 전적으로 포기하고 불신자가 되는 모험을 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기꺼이 자아에 대해 죽고 진리와 믿음의 원칙을 철저히 따르려고 하지도 않는다. 부분적으로 헌신하지만 삶의 전부를 하나님께 바치지 않는 라오디게아 교인들은 하나님이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가지고 계신 이상인 완전한 성품을 이루기 위해 전적인 굴복과 전적인 포기를 하지 않는다. 영적인 성장이 멈춘 채 어중간한 상태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다고 스스로 자부한다. 무관심한 것도 아니고 이기적으로 완고한 것도 아니지만,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의 역사와 사업에 전적으로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은 세속적이고 개인적인 이익이 요구할 때는 언제나 그들의 자리를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그 마음 속에는 그리스도의 은혜의 내적인 역사가 결핍되어 있다. 참된 증인께서는 이 뜨뜻미지근함과 무관심을 싫어하신다. 뜨뜻미지근한 물처럼, 그들은 그분에게 메스꺼움을 준다.
진단 2. 곤고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상태
라오디게아 교인들에게는 심각한 진단이 내려져 있다. 그 진단은 그들이 곧 곤고하고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헐벗은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상태를 알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라고 말씀하시는데, 정작 라오디게아 교인 본인들은 자신들의 상태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부족과 필요를 느껴야 치료와 도움을 요청할텐데, 그들은 완전한 자기 만족과 자기 기만 속에서 종교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보다 더 위험한 비극이 있을까? 너무나 비참한 상태에 놓여 있는데 자신은 너무나 부요해서 부족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상태가 말이다. 이 교회는 마지막 시대인 현재 교회이다. 제일 무서운 영적 질병은 자기 자신을 모르는 것이다. 자기 자신들은 부족한 것이 없다고 느끼는 상태, 곧 가장 잘못되어 있으면서, 가장 올바르다고 느끼고 있는 상태이다. 이 교회는 자기의 영적인 참 모습과 상태를 모르는 교회로서, 자기의 상태를 모르기 때문에 고침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 이 시대의 교회는 자신들이 영적으로 완전히 죽어 있는 상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이미 구원받았다는 생각에 도취되어 있다. 성경을 가지고 있지만, 성경이 말하고 있는 진리에 대해서는 눈이 멀어 있으며, 신앙은 병들어 죽어가고 있는 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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