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여기 ─ 이처럼 ‘원함’과 ‘원하지 않음’이 상존하는 곳이야말로, 우리가 법(Dhamma)을 깨우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우리가 찾던 법은 바로 여기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법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오히려 ‘원함’을 멈추려 계속 집요하게 노력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사물이 (있는 그대로가 아닌) 다른 어떤 식으로 되기를 원하며, 바라는 것과 다르게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또는, 어떤 식으로 되지 않고 그와는 다르게 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원함’은 실제로는 동일한 것입니다. 이들은 단지 이중적 양상의 양면일 따름입니다.
아마도 여러분들은 붓다와 그 제자 분들도 이러한 유형의 ‘원함’을 지니고 계셨음을 납득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붓다께서는 ‘원함’과 ‘원하지 않음’에 대해 이해하셨습니다. 즉, 이것들은 단지 마음의 작용에 불과하며, 순식간에 일어났다 사라지는 무상한 것들임을 간파하셨던 것입니다.
이러한 유형의 욕망들은 언제든 일어납니다. 하지만 지혜가 있으면, 이러한 욕망들을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고 그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그리하여 ‘원함’이건 ‘원하지 않음’이건 간에, 양자 모두를 단지 ‘그러한 것’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실제로 이 두 가지 욕망은 단지 있는 그대로의 마음의 작용일 뿐입니다. 좀더 세밀히 살펴보면, 어째서 그러한지를 명확히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