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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부여 연각사
연등 잎 7송이, 아미타부처님 미간 백호상에 55송이 피다
2009-10-15 김실 기자
최근 충남 부여 정림사지 앞에 위치한 연각사(주지 덕원 연각큰스님)에는 전국의 불자들과 여러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2월24일 연등 잎에 7송이의 우담바라 꽃이 피어났고 이뿐만 아니라 7월19일에는 아미타부처님 미간백호상 앞에 은하수 형상 모양의 우담바라 55송이가 피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신비한 일이 사람들에게 전해지면서 이곳을 찾는 발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 아미타부처님 미간백호상 앞에 핀 은하수 형상 모양의 우담바라 꽃 55송이
▲ 아미타부처님 미간백호상 앞에 핀 은하수 형상 모양의 우담바라 꽃 55송이
우담바라 꽃이 활짝 핀 연각사
백제불교 역사지(5층석탑 국보9호) 앞에 연각사가 자리를 한 것은 7년 전이다. 우담바라 꽃이 처음 핀 것은 덕원 연각큰스님이 원력으로 50년이 넘은 옛 집터에 불보살님을 모시고 백제불교 연각사 자비도량건립을 위한 천일기도를 하던 중 올 2월에 법당 보수공사를 하면서 천정에 달린 연등을 떼어 내어 보다가 우담바라 꽃이 활짝 핀 것을 한 불자 부부가 확인하여 알게 되었다. 이후 7개의 연등에 핀 우담바라에 대한 소식이 입소문을 타며 전해지던 중 55개의 우담바라 꽃이 더 피어나게 되었다. 55개의 우담바라 꽃이 피어나던 날 덕원 연각큰스님은 자비도량 건립을 위한 천일기도 백중 49재 중 초재를 7월19일 올리고 이튿날 새벽 참선에 들어가 선정에 들었다. 순간 연각사 극락전 아미타부처님 불상 앞에 빛이 눈부시게(방광) 밝혀지는가 싶더니 어디선가 인연으로 맺은 불자님들이 법당에 운집하고 스님은 영가법문을 무언으로 들려주고 선정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 후 평상시에 없던 거미줄 한 줄이 경상에서 천정으로 이어진 것을 보고 스님은 불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거미줄을 따라 올려보니 아미타부처님 미간 백호상 서까래에 우담바라 꽃 55송이가 백옥처럼 고운 모습으로 활짝 피어 있었다고 한다. 이는 이번 49재를 올린 불자 인원수와 일치하며 또한 백제문화제 55회 숫자와 일치하여 더욱 신비스러웠다고 한다. 덕원 연각큰스님은 “불사란 인연이 없는 중생에게 새로운 인연을 맺어주고 인연이 있는 중생에게는 더욱 깊은 복덕을 지어주게 하는 것입니다”며 “불사에 동참함으로써 현세에는 지혜와 복전이 되게 해 주고 미래에는 성불의 인연으로 거듭 맺어지기를 바랍니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연꽃에 핀 7송이의 우담바라 꽃은 부여연꽃축제 7회라는 숫자와 일치하여 더욱더 신비스럽다. 덕원 연각큰스님은 “불교에서 3,000년 만에 한번 핀다는 우담바라 꽃이 두 번에 걸쳐 핀 것은 부처님께서 내려주신 가피(선물)입니다. 인도에서 전륜성왕이 세상에 한 번 올 때 우담바라 꽃이 핀다는 성스럽고 신비의 꽃을 보러 많은 불자들이 찾아와 부처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고 말하며 “부처님의 미간 백호상에서 나오는 빛을 받으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중생들이 중생과 부처와 다르지 않고 일불승으로 들어가는 성불의 인연을 맺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의 자비 광명의 빛이 되어 우담바라 꽃을 한번 보는 자에게는 그들의 원하는 소원이 성취되길 바랍니다”고 전했다.
▲ 연등 앞에 핀 우담바라 꽃 7송이와 아미타부처님 미간백호상에 핀 우담바라 꽃 55송이를 보기위해 연각사에 찾아드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으며 최근에는 김무환 부여군수가 우담바라 꽃을 보기 위해 방문하였다.
▲ 연등 앞에 핀 우담바라 꽃 7송이와 아미타부처님 미간백호상에 핀 우담바라 꽃 55송이를 보기위해 연각사에 찾아드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으며 최근에는 김무환 부여군수가 우담바라 꽃을 보기 위해 방문하였다.
사람들에게 평안을 주는 안식처 되길
불교에서 관세음보살님은 불지위에 올라 있으면서도 대자비를 베푸시어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서원으로 손이 천이며, 눈이 천이나 된다는 분이다. 극락세계에서 아미타불 부처님을 보필하고 있으며 세상의 모든 곳에 나타나 중생의 형편을 살피고 화현(化現) 즉, 불보살이 중생을 교화하고 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변하며 이 세상에 모든 중생들의 괴로움과 어려움을 구원해 주는 자비한 분으로 관자재보살님이라고 한다.
덕원 연각큰스님은 “관세음보살님께서 모든 대중들이 이곳을 찾아 마음의 안식을 얻고, 구원의 자비를 베푸시고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기 위해 우담바라 꽃이 핀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모든 대중들은 이곳을 찾아 비록 부처님을 믿지 않는 자라 하더라도 오셔서 마음의 안식과 평안을 얻으시길 바랍니다”고 전했다.
싯달타 수행자는 진리를 깨달아 부처님이 되었다. 그렇다면 그 진리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연기(緣起)다. 연기란 모든 것은 원인이 있으며 원인으로 생겨나고 원인이 사라지면 소멸한다는 것이다. 연기는 인과법, 인연법, 인생연멸의 법칙이라고도 불린다. 부처님은 이 연기의 법칙이 당신이 만든 것도 아니며,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든 나오지 않던 간에 진리로서 변함없는 것으로, 당신은 다만 이 진리를 깨달았을 뿐이라고 했다. 요컨대 연기법은 세계와 인간에 대한 불변의 진리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덕원 연각큰스님은 “아함부 경전에 ‘연기를 보는 자는 법을 보고, 법을 보는 자는 연기를 본다. 그리고 연기를 보는 자는 부처님을 본다’고 했는데 여기서 부처님은 연기를 법이나 부처님과 동일하게 간주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존재는 원인에 의해 생겨나고 원인이 사라질 때 소멸하며, 세상 모든 것은 변하여 영원한 것이 없으니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 연기의 이치를 깨쳐야 합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과학자들이 우담바라를 채취하여 분석한 결과 풀 잠자리 알이라는 것을 밝혀내어 사람들이 우담바라에 대한 인식이 안 좋게 변해가는 것을 보며 덕원 연각큰스님은 “불교에서도 우담바라는 풀 잠자리 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한국불교대사전에도 풀에 청령(잠자리)의 난자(알)가 붙은 것이 우담바라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담바라를 바라보는 시각은 결국 사람들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우담바라는 사실적으로 핀 것이며 이를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 풀 잠자리 알이 될 수도 있고 3,000년 만에 피는 우담바라의 상서로움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고 전했다.
오늘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연각사,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마음에 안정과 평안함을 주고 이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도 널리 퍼지길 기대해본다.
오도송 ‘임이 오신 것이 그대로 진리(眞理)인 것을’
백옥처럼 맑고 깨끗한 모습으로 부처님 미간백호상(眉間白毫相)앞에 은하수 형상으로 아름답게 수놓은 것처럼 방광(放光)되어 이 세상에 오셨는데 탐진치 삼독으로 무명에 물들어 앞을 못보는 것은 모든상(相)이 가로막고 있기에 더 나아갈 수도 없고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는 것이다. 늘 부정한 생각으로 색안경을 끼고 보니 볼 수 없구나. 그토록 오랜 세월 속에 기다리다 이렇게 화현(化現)하여 주인을 만났지만 그다지 알아보는 이가 적구나 시절인연 따라 맺은 불성의 씨앗이 실현(實現)된 것은 우연히 아니라 필연적으로 생긴 것인데 알아보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구나 임이 오신 까닭을 묻는 사람도 적고 알아보는 사람도 적고 인연법 멀리하는 사람이 많구나. 사바세계에 모든 사람들이 오탁악세 살고 있다. 그러기에 모든 현상을 육안으로만 보고 확인되는 것만으로만 판단하여 전부라고 한다. 세상에는 불가사이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 불자들은 불보살님을 생각하면서 더욱더 정진 수행하여 도를 이루어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법을 펴갈수 있는 방편으로 길을가면 모든 불보살님과 팔부신장님들의 도움을 받는다. 우주의 삼라만상이 두두물물 하여 허공과 같거늘 이 모든 것이 육근(六根), 육진(六塵)으로 지어지는 도리를 알면 모든 상을 여윌 수 있는 것이다. 이 몸둥이가 四大 지,수,화,풍(地,水,火,風)으로 이루어진 것이 한낱 흙을 보면 흙으로 가고, 물을 보면 물로가고, 불을 보면 불기운으로 가고, 바람불면 바람의 기운으로 각각 돌아간다는 도리를 알때 세상이 무상함을 아는 것이다. 물도 있고, 이슬도 있고, 얼음도 있고, 구름도 있고, 모두가 서로의 모습은 달라도 원융(圓融)하여 모아진 것이 하나일때 흐르면 오늘도 물레방아는 소리를 내어 돌아가리라.(나무아미타불) 상(相) 없는(無)자 만이 참도(參到)를 간절(懇切)히 구(求)하려고 행(行)하면 진리(眞理)를 이루이라. 그 누가 이 도리를 알 것인가(나무아미타불) 이와 같이 나 자신이 참 주인이기 때문에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모든 사물을 바라볼 때 편안함을 얻는다. 뿌리 속에서 자란 것이 나무이고, 조개 속에서 자란 것이 진주이듯이, 나를 이 세상에 있게 해주신 조상님과 부모님, 나를 바르게 참되게 가르쳐주신 부처님과 스승님, 이 나라 그리고 온 세상에 대하여 언제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끝으로 인연 따라 이 글을 보는 자는 불보살님의 가피력으로 인도하는 길을 따라 부디 견성성불할지어다.
불기 2553년 9월
금성산하 연 각 사 주지 덕원·연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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