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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산삼과 흰봉숭아 |
1. 산삼의 비밀
[뿌리가 바위에 닿아서 자라지 못하고 앉아 있는 듯한 모양으로 자란 동자삼. 2백 년이 넘은 것이다]
세 가지에 다섯 잎이
햇볕을 등지고 그늘로 향했구나
나를 얻으려 이 곳에 오려면
피나무 아래로 찾아와 주려무나
("고려산삼찬" 지은이 모름)
한반도는 지구 위의 신령스런 약이 모여 있는 곳으로 그 가운데서도 예로부터 약 가운데
으뜸가는 약이며 불로장생하는 선약이자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져 온 것이 산삼이다.
우리나라는 산삼의 나라이며 산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약초다.
우리나라 말고 중국이나 러시아, 일본, 북미대륙에도 산삼이나 산삼 비슷한 식물이 자라고 또 우리나라 인삼을 가져다가 재배하고 있지만 그 약효는 우리 나라의 도라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재배인삼의 원종은 산삼이며 옛날에는 인삼이라면 거의 산삼을 의미했다.
옛날 의학책에 인삼이라고 쓰여진 것은 거의 산삼이라고 해야 옳다.
산삼은 자연에서 나온 것이지만 인삼은 인위적인 손길이 가해진 것이다.
산삼이 인삼보다 성분이나 효능이 훨씬 나을 것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산삼은 모든 풀의 왕이며 신초(神草)다.
산삼은 깊은 산, 수풀 아래 그늘에서 자라는 음지식물로 제주도를 뺀 우리나라 전역에서 난다. 만주의 백두산 일대, 길림성, 흑룡강성 근처의 밀림, 그리고 러시아의 연해주에서도 나는데, 이 지역들은 상고 때부터 우리 민족의 본거지였고 고구려와 발해시대까지 우리 땅이었으며, 지금까지 우리 민족이 많이 살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산삼을 한반도 강역(彊域)에서만 자라는 고유의 민족식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반도에서 나는 산삼 중에서도 강원도와 지리산 부근, 곧 옛 신라와 백제 땅에서 나는 산삼이 약효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삼은 재배해서 가꾼 인삼과는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잎 색깔이 인삼보다 옅어 연한 녹색이고 종이처럼 얇아 반투명에 가깝다.
엽록소의 수가 인삼보다 훨씬 적어 강한 햇빛을 받으면 곧 시들어버린다.
잎 뒷면에는 잎맥을 따라 흰털이 나 있어 은빛으로 보이므로, 노련한 심마니는 눈을 가늘게 뜨고 몸을 낮춰 살펴보다가 저만큼 멀리 있는 산삼을 단번에 찾아낼 수 있다.
산삼은 잎자루가 부풀어 있고 가을철에 빨갛게 익는 열매의 모양도 인삼열매보다 약간 넓고 잘며 누런빛이 돈다. 뿌리모양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나는데 산삼의 뿌리는 가늘고 길며 가로줄이 많다. 잔뿌리도 길고 옥주(玉珠)라 부르는 작은 혹이 달리며 싹이 나서 말라죽은 흔적인 뇌두가 길다.
산삼은 생육조건이 몹시 까다롭다.
산삼은 소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물푸레나무 오리나무 피나무 옻나무 등의 낙엽이 잘 썩어서 발효된 깊은 갈색 흙에서 나는데 여름철 한낮의 온도가 섭씨 20도쯤 되는 서늘한 곳에서 자란다. ph 6.1-6.3쯤 되는 흙에서 잘 자라고 산성이 된 흙에서는 자라지 않는다.
조선시대에 서유구라는 사람이 지은 <임원십육지>에는 산삼의 성질과 생육환경이 꽤 자세히 적혀 있는데 이를 간략하게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삼이 나서 자라기는 쉽지 않다. 삼은 물을 좋아하나 습기를 싫어하고 그늘을 좋아한다.
삼은 싹이 나더라도 땅위가 마르고 흙에 물기가 많으며 부식토가 얕거나 햇볕이 세게 쬐거나 바위그늘에 가려 햇볕이 전혀 없으면 자라지 않는다. 흙이 기름지며 빛나고 숲이 우거져 키 큰 나뭇잎 사이로 햇볕이 산란광으로 가늘게 흩어져 들어오는 곳이어야 하는데 이런 곳에서 싹이 나더라도 잘 자라는 일은 드물다.'
이를 요약하면 산삼은 너무 가물지도 습하지도 않은 곳, 음지도 양지도 아닌 곳에서만 자란다고 할 수 있다.
산삼은 주위의 숲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산삼은 피나무 오동나무 옻나무 가래나무 등과 친해 그 밑에서 잘 자란다.
피나무와 단풍나무가 섞인 숲에서 잘 자라고, 순수한 소나무 숲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소나무에서 나오는 어떤 화학물질이 산삼의 성장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임원십육지>에서는 피나무가 산삼과 제일 친한 것으로 적혀 있는데 피나무가 자라는 곳이 산삼의 생육조건에 알맞고 피나무잎 썩은 거름이 산삼이 자라는데 자장 좋은 것 같다.
산삼은 성질이 고고해서 이웃하는 풀을 많이 가린다.
대개 산삼 옆에는 다른 풀이 자라지 않고 자라더라도 산삼보다 키가 작다.
이는 산삼의 타감작용으로 인한 것이다. 타감작용이란 식물이 주변에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하도록 어떤 화학물질을 분비하는 것을 말한다.
오동나무 소나무 회화나무 쑥 등은 주위에 화학물질을 뿜어내서 주위에 나는 식물을 죽이거나 자라지 못하게 한다. 물기 많은 바위에 붙어 자라는 이끼는 강력한 항균물질을 내뿜고 있어서 말라죽기 전에는 결코 썩지 않고 주위에 있는 다른 물질도 썩지 않게 한다.
산삼과 사이좋게 자라는 식물은 고사리, 고비, 오미자, 괭이밥, 속새 등이다.
특히 고사리 밭에서 산삼이 발견되는 수가 많다. 고사리와 산삼은 다같이 그 기원이 가장 오랜 식물이라는 점에 특징이 있다.
산삼은 대기만성을 신조로 하는 식물이어서 성장이 몹시 느리다.
20년을 자라도 뿌리 무게가 3그램도 되지 않는 것을 예사로 볼 수 있고, 심지어 1백50년을 자라도 2-3그램밖에 안 나가는 것도 있다. 어릴 적에는 한해에 0.01-0.05그램씩 크다가 나이가 들수록 빨리 자라고 웬만큼 자라고 나면 성장이 다시 늦어진다.
대개 무게가 한 냥(37.5그램)쯤이면 80-100년은 된 것으로 본다.
산삼뿌리에는 가로줄이 빽빽하게 나 있는데 이것은 산삼이 땅속으로 파고든 흔적이다.
산삼뿌리는 땅속으로 파고드는 성질이 있어 해마다 8-9월에 1센티미터쯤 땅속으로 기어든다. 이는 겨울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서라고 여겨지는데, 산삼은 추위에는 매우 강한 편이어서 땅이 꽁꽁 얼어도 죽지 않는다.
산삼은 주위의 여건이 자라기에 알맞지 않으면 싹을 내지 않는다.
뿌리만 흙 속에서 잠을 자는데 이를 산삼의 휴면(休眠)이라고 한다.
짧게는 2-3년,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잠을 잔다.
토양, 햇빛의 양, 숲의 종류 등이 바뀌거나 가뭄, 산불 또는 뿌리 한 부분이 상처를 입거나 동물에게 뜯어 먹혔을 때 잠을 잔다.
잠을 잘 때에는 잔뿌리를 떼어버리고 뿌리가 오므라들어 딱딱해지며 빛깔이 흑갈색으로 변하고 무게도 가벼워진다. 몇 년이나 몇십 년 뒤 다시 싹을 낼 때에는 잠자기 전에 있던 수만큼 잎이 달린다. 지금까지 관측된 것으로는 24년간 잠을 잔 기록이 있다.
산삼 말고 더덕이나 잔대 같은 식물도 잠을 잔다.
산삼은 씨앗이 산새들에게 먹혀서 번식되거나 씨앗이 땅에 떨어져 번식되는데 번식력이 몹시 약하다. 산삼은 생육조건이 좋은 곳에서는 6-7년만에 꽃이 피고 생육조건이 나쁜 곳에서는 20년 넘게 자라야 꽃이 핀다.
처음 핀 꽃에서는 열매가 2-3개 달리고 두 번째 핀 꽃에서는 6-10개쯤 달린다.
산삼열매는 새가 먹기 전에 들쥐가 먹어버리는 일이 많지만 덜 익은 채로 새한테 먹히면 새의 뜨거운 위장을 지나는 동안 어떤 화학적 변화가 생겨 씨앗이 빨리 싹틀 수 있게 된다.
산삼씨앗이 땅에 떨어져서는 2-5년쯤 지나야 싹이 난다.
산삼이 얼마나 오래 사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다.
고작해야 30년 밖에 못산다는 학자도 있으나 심마니들은 대개 수 백년을 산다고 주장한다. 산삼의 씨앗을 받아 산 속에서 거의 자연상태와 다름없이 재배한 것을 장뇌삼 또는 산양삼이라 부르는데 장뇌삼 중에는 1백50년쯤 키운 것이 더러 있는 것으로 보아 산삼은 적어도 수백 년 동안 살 수 있는 것이 분명하다.
산삼의 나이를 알아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산삼 몸체 위로 길게 뻗은 뇌두가 많을수록 오래 묵은 것이다.
뇌두는 줄기가 붙어 있던 부분이 가을에 말라죽으면서 생긴 흔적으로 해마다 하나씩 생긴다. 뇌두가 30개면 그 산삼의 나이는 적어도 30살이 넘은 것이 틀림없다.
산삼은 자는 동안에는 뇌두가 생기지 않고 또 오래된 뇌두는 말라서 흔적이 없어지거나 희미해지므로 뇌두 수로 정확한 나이를 알 수 없다.
대개 뇌두 수는 실제 산삼의 나이보다 적다.
둘째, 산삼 몸통에 있는 가로줄을 보고 나이를 짐작한다.
가로줄은 산삼이 땅속으로 파고들 때 생기는 것으로 역시 해마다 하나씩 생긴다.
심마니나 산삼전문가들은 가로줄을 보고 산삼의 품질을 판단한다.
가로줄이 많고 선명한 것일수록 좋은 것으로 친다.
산삼이 잠자는 동안에는 가로줄이 생기지 않는다.
셋째, 잎과 줄기의 모양을 보고 나이를 짐작할 수 있다.
산삼은 3살이 지나야 잎이 두개 달리고 4년째에는 세 잎, 5년째에는 네 잎, 6년이 넘어야 다섯 잎이 달린다. 그러나 조건이 나쁜 곳에서는 7-8년이 되어도 잎이 한 장밖에 달리지 않는다. 가지를 많이 치고 잎이 많이 달린 것일수록 오래 묵은 것이다.
넷째, 산삼의 실뿌리에 붙은 작은 구슬처럼 생긴 옥주를 보고 나이를 판단한다.
이 옥주가 많을 수록 품질이 좋고 나이가 많은 것이다.
옥주는 해마다 봄철 영양분을 빨아들이기 위해서 생겼다가 가을에 떨어지는, 가늘고 흰 뿌리가 떨어진 흔적인데 지름이 3-4밀리미터쯤 되는 뿌리혹박테리아집 비슷한 것도 있다.
심마니들은 이 옥주를 매우 소중한 것으로 여기고 있으나 산삼이 잠을 잘 때는 옥주를 비롯하여, 웬만한 잔뿌리는 다 떼어버리므로 옥주의 숫자로도 나이를 알 수는 없다.
러시아 연해주에서는 1백40개의 뇌두가 달린 산삼이 발견된 일이 있는데 뇌두 길이가 16센티미터였다고 한다. 이것은 최소 1백40년은 묵은 것이다.
산삼이 1백40년 이상 살 수 있는 것은 틀림없으나 그 이상 얼마나 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올바른 대답이다.
산삼이 있는 곳 주위에는 보랏빛 서기가 뻗치고 하늘에 상서로운 기운이 나타난다고 하였는데 과연 그럴까? 심마니들은 한결같이 그렇게 믿고 있다.
산삼은 신령한 기운이 깃든 영초임에는 틀림없다.
식물에게도 의식이 있고 감각이 있으며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식물들도 주변에 다가오는 위험을 감지하고 식별할 뿐만 아니라 식물들끼리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이 요즘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어쩌면 식물들은 문명의 해독으로 본능이 퇴화되고 타락한 인간보다 훨씬 민감한 감각을 지녔는지도 모른다. 심마니들은 꿈을 중요하게 여기고 반드시 꿈으로 영감을 얻은 다음에야 산삼을 얻는다고 믿고 있다.
수명을 다했거나 다른 어떤 목적으로 산삼이 자신을 채굴할 좋은 심마니를 기다리며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 마음이 정화된 심마니에게 산삼의 염력이 와 닿을 수 있는 것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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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마니의 8할 이상이 꿈에서 신령의 계시를 받아 산삼을 얻었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산삼은 심마니에게 계속 영적인 신호를 보내 자기가 있는 곳을 가르쳐준다.
산삼이 자기가 죽을 것을 알면서 자신의 위치를 가르쳐 주는 거룩한 뜻을 인간들이 깨달아야 한다.
산삼을 옛날에는 방초(芳草)라 불렀는데 이는 향기 나는 풀이라는 뜻이다.
산삼에는 독특한 향기가 있다. 진짜 산삼과 가짜 산삼을 가려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바늘끝 만한 실뿌리를 하나 떼어내어 씹어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그 비밀은 향기에 있다. 산삼향기는 아주 부드러우면서 진하고 달면서도 쓰며 음식을 먹지 않으면 입 안에서 향기가 5-6시간 남고 목이 마르지 않는다.
산삼의 향기성분은 파나센(Panacene)이라는 정유물질로 여러 가지 복합성분이며 그 성분이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산삼의 향기성분은 낙엽이 썩은 부식토와 관련이 깊다. 나뭇잎이 썩어 발효하면서 좋은 냄새를 내뿜는데 이것은 여러 화합물질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생기는 것이다.
산삼의 향기성분은 피나무 참나무 오리나무 등 활엽수들이 썩어 발효할 때 생기는 향기를 흡수한 것으로 짐작된다. 더덕이나 잔대 무 같은 것도 낙엽 썩은 것을 거름으로 해서 키우면 맛과 향이 훨씬 좋아진다.
산삼의 약효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부분이 전설에 가려져 있다.
실험하기 어려운 까닭에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 별로 없다.
러시아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산삼은 인삼보다 약효가 월등하게 높다.
어떻게 실험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피로회복 효과가 인삼이 124퍼센트, 산삼은136퍼센트였으며 인삼을 먹인 쥐의 수영능력은 156퍼센트였고 산삼을 먹인 쥐는 210퍼센트, 장뇌삼을 먹인 쥐는 167퍼센트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삼을 먹이지 않은 쥐를 100퍼센트로 한 것에 대한 수치다.
산삼은 기사회생의 영약으로 알려져 왔다.
숨이 막 넘어가는 환자가 산삼을 먹고 다시 살아나서 수십 년을 더 살았다는 얘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반대로 산삼을 먹었으나 별 효과를 못 봤다는 사람도 더러 있다.
산삼을 먹고 나병을 고쳤다는 사람도 있고 당뇨병 성병 아편중독 고혈압 간경화 등을 고쳤다는 얘기도 있다. 대개 산삼을 먹으면 평생 추위를 타지 않아 겨울철에 홑옷만 입어도 추위를 모르고 눈이 밝아져서 안경을 쓰던 사람이 안경을 벗는다고 한다.
산삼을 먹으면 취하여 몸에 열이 나서 화끈거리거나 맥이 빠져 나른해지고 의식이 희미해져 판단력이 없어지거나 황홀한 기분이 드는 등의 여러 증세가 나타나는데 이를 명현반응이라고 부른다.
<본초강목>에는 산삼을 먹고 황홀해진 기분을 장자(莊子)의 표현을 빌어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이란 말로 표현했다. 산삼의 수효는 무한정이지만 이제는 지극히 희귀해졌다.
멸종됐다고 하는 사람도 있으나 거의 멸종직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산삼을 캐냈다 하더라도 주변에 잠을 자고 있는 산삼이 있을 수 있고 또 산삼씨앗이 땅에 떨어져서 2-5년쯤 뒤에 싹이 나는데 이런 것들이 산삼의 멸종을 막는 요인이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짜 천종 산삼은 한 해에 기껏해야 손가락으로 헤아릴 만큼 채굴되고 있을 뿐이다.
산삼 씨앗을 산 속 그늘에 심어 자연상태와 별로 다름없이 키운 것을 장뇌삼, 혹은 산양삼이라고 한다. 장뇌삼은 형태와 효능이 산삼에 거의 가깝다. 지금 강원도 경상북도 경기도 전라북도 등 산간 오지에 장뇌삼을 재배하는 사람이 수백 명이 넘는다.
장뇌삼의 재배역사는 퍽 오래 됐고 4대에서 5대에 걸쳐 100년 이상 묵은 장뇌삼을 키우는 사람도 있다. 100년 이상 묵은 장뇌를 자연삼인 천종(天種)에 견주어 지종(地種)이라 부르며 매우 귀하게 여긴다. 장뇌삼은 인삼과는 전혀 다르나 여러 모로 산삼을 빼 닮았으며 값은 천종의 10분의 1에 못 미친다.
장뇌삼은 산삼과 마찬가지로 생육환경, 지역에 따라 뿌리의 생김새가 약간씩 다르다.
강원도 화천이나 양구 등 북쪽지방에서 자란 것은 뿌리가 가늘고 길며 흰빛이 나는 것이 특징이고 삼척이나 평창 등 약간 남쪽지방에서 자란 것은 뿌리가 굵고 노란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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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뇌는 대개 15년 넘게 자란 것이어야 약으로 쓸 수 있으며 25년에서 30년쯤 묵은 것이어야 제대로 약효가 난다. 요즘은 중국이나 백두산에서 난 것이 더러 들어오는데 향기나 약효가 훨씬 떨어지고 값도 싸다.
우리 나라는 세계에서 산삼을 재배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으므로 전국의 모든 산에 산삼씨앗을 뿌려 장뇌삼밭을 만든다면 온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은 물론 이 땅의 사람과 나라의 살림 형편를 좋게 하는데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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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년 묵은 천종 산삼. 이런 것은 구경하기도 지극히 어렵다]
세상에서 제일 큰 산삼
산삼을 神草이며 靈藥이라고 한다.
산삼은 매우 오래 산다. 적어도 수백 년을 산다.
수백 년 묵은 것도 무게는 몇 십 그램 밖에 나가지 않는다. 산삼이 영약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산삼을 한두 뿌리 먹는다고 해서 곧 죽을 사람을 살아나게 할 수 없고, 중병에 든 사람이 단번에 낫지 않는다.
산삼은 신령스런 우리강산을 대표하는 靈草이며 靈物로서 존재한다. 산삼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만병통치약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존재할 수 없다.
또한 산삼보다 더 나은 약효를 지닌 약초도 얼마든지 있다.
요즈음 가짜 산삼이 유행이다.
장뇌삼을 산삼으로 속이기도 하고 인삼밭 주변의 야산에서 볼 수 있는 인삼을 산삼으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산삼 경매에 나온 산삼은 모두 가짜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나오는 산삼도 모두 가짜다. 자칭 심마니라고 하거나 산삼전문가들이 진짜 천종 산삼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모두 가짜다. 진짜 천종 산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산삼전문가라고 자칭하면서 세상을 우롱하며 사람을 속여 돈을 벌고 있다. 산에서 캤다고 해서 모두 산삼이 아니다.
여기 매우 큰 산삼을 소개한다.
무게 620그램, 길이 1미터 23센티미터, 잔뿌리 수백 개, 나이 대략 5백 년으로 추정. 매우 큰 산삼이지만 아쉽게도 이것은 한국에서 난 것이 아니라 러시아 연해주나 알라스카에서 건너온 것이리라. 3천만원에 팔렸다하며 너무 커서 한 가족 다섯 사람이 나누어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덩치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약효도 좋은 것은 아니자 않겠는가.
그리고 산삼이 만병의 영약이며 불로장수약이라고 하는데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많은 사람들이 산삼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다.
운림선생의 애기로
"나는 지금까지 1천여 뿌리 이상의 산삼을 감정하였는데 그 99퍼센트 이상이 가짜였다".
여기 소개하는 산삼은 외제 산삼 가운데서 제일 큰 것 가운데 하나다.
이것보다 더 큰 것도 있다지만 잔뿌리가 수백 개 사방으로 뻗어서 이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그리 흔하지 않단다.
현재 한국에 돌아다니고 있는 산삼의99퍼센트는 이처럼 러시아, 캐나다, 미국, 중국에서 난 것이거나 장뇌삼이다. 진짜 야생종 천종 산삼은 한 해에 우리나라에서 열 뿌리도 채굴되지 않는다고 하니 가짜에 속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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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귀하도다! 토종 봉숭아여, 다시 이 강산에 활짝 피어서
병마에 찌든 세상을 구료하라!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로 시작되는 '봉선화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이 ‘울밑에 선 봉선화’가 산삼과 녹용을 능가할 만큼 뛰어난 약효를 지닌 약초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여러 종류의 봉숭아 중에서도 흰 꽃이 피는 토종 봉숭아는 신장결석, 요로결석, 적취(뱃속에 딱딱한 덩어리가 뭉쳐있는 병), 몸이 냉하여 생긴 여성의 불임증, 갖가지 부인병, 신경통, 관절염, 허리 아픈데, 비만증 등의 여러 난치병에 신기하다 싶을 만큼 뛰어난 효력을 발휘하는 천하의 명약이다.
봉숭아는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원산지로 알려진 한해살이 풀이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통해서 들어온 것으로 추측하지만, 봉숭아의 친척이라고 할 수 있는 물봉선 몇 종류가 자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본디부터 있던 것일 수도 있다.
나를 건드리지 마라
봉숭아는 줄기가 다육질로서 반투명한 녹색이고 잎은 버들잎을 닮았으나 양끝이 뾰족하고 잎가에는 톱니가 있다. 꽃은 겹꽃이 피는 것과 홑꽃이 피는 것이 있고, 꽃 색깔은 빨강색, 노랑색, 흰색, 보라색, 푸른색 등이 있다. 약으로 쓸 때는 반드시 흰 꽃이 피는 재래종 봉숭아를 써야 한다. 다른 색깔의 꽃에는 독이 있기 때문이다.
봉숭아는 씨앗에 그 특징이 있다. 씨앗은 길쭉하고 둥근 주머니 속에 들어 있다가 건드리기만 하면 주머니가 터져 사방으로 흩어진다. 봉숭아의 원종이라고 할 수 있는 야생 물봉선은 씨앗 주머니가 봉숭아보다도 훨씬 민감하여 손을 대려 하면 손이 닿기도 전에 먼저 터져 버려서 좀처럼 씨앗을 받기가 어렵다.
'나를 건드리지 마라’라는 꽃말도 손을 대면 터져 버리는 성질에서 비롯된 것일 터이다.
영국에서는 꽃말 그대로 봉숭아를 터치 미 낫(Touch me not)이라고 부른다.
봉숭아 씨앗은 그 약효가 즉시 나타나고, 또 건드리기만 하면 터져 버리는 까닭에 성질이 몹시 급한 것이라 하여 한방에서는 급성자(急性子)라고 부른다.
봉숭아에는 이름이 많다. 꽃 모양이 머리와 날개, 꼬리와 발을 우뚝 세운 봉황새를 닮았다고 하여 봉숭아(鳳仙花)라 하고 봉숭아, 봉사꽃, 금봉화(金鳳花), 지갑화(指甲花), 금사화(禁蛇花), 소도홍(小桃紅), 투골초(透骨草)라고도 불린다.
못된 귀신과 삿된 것은 물러가라
봉숭아는 옛날부터 못된 귀신이나 질병을 쫓는 식물로 알려져 왔다.
우리 선조들은 밭 둘레나 집 울타리 장독대 주변에 봉숭아를 즐겨 심었는데, 이는 봉숭아꽃의 붉은 빛깔이 못된 귀신의 침입을 막아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봉숭아에는 뱀이나 벌레들이 싫어하는 냄새가 나기 때문에 울타리 밑에 심어두면 뱀 개구리 등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금사화라는 이름도 뱀이 못 들어오게 막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의 남쪽지방의 농촌이나 산골을 여행하다 보면 집집마다 마당가에 봉숭아를 심어 가꾸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울타리 옆이나 장독대 옆에 봉숭아꽃이 붉게 피어 있는 것을 보면 마치 우리나라의 옛 농촌풍경을 보는 것 같은 향수를 느낀다. 중국 사람들이 마당에 봉숭아를 심는 것은 꽃이 보기에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다른 더 큰 뜻이 있기 때문이다.
뱀을 쫓는 봉숭아
습기가 많고 무더운 중국 남쪽 지방에는 뱀이 많다.
뱀이 우리나라처럼 산이나 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네 한 가운데서 어슬렁거리고 있는 것을 예사로 볼 수 있으며, 뱀한테 물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뱀이나 개구리, 두꺼비 같은 파충류나 양서류 동물은 봉숭아에서 나는 냄새를 싫어한다.
중국 사람들이 봉숭아를 마당가에 둘러 심는 것은 뱀이나 개구리 같은 것들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우리 선조들이 장독대 옆에 봉숭아를 심었던 것도 뱀이나 개구리 같은 것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려는 지혜가 숨어 있었다. 또 뱀한테 물렸을 때 봉숭아 줄기를 짓찧어 물린 자리에 붙이거나 봉숭아 씨앗이나 줄기를 달여 먹어서 치료하였다.
봉숭아 씨앗은 뼈처럼 단단한 것을 물렁물렁하게 하는데 신기한 효과가 있다.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 흰봉숭아 씨앗을 가루 내어 물에 타서 마시면 곧 가시가 녹아서 없어진다.
고기나 생선을 삶을 때 봉숭아 씨앗을 몇 개 넣으면 질긴 고기가 부드러워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뼛속까지 물렁물렁해진다. 여성이 난산으로 고생할 때 봉숭아 씨앗을 가루 내어 물에 타서 먹이면 곧 골반 뼈가 부드러워져서 순산할 수 있게 된다.
또 충치나 흔들거리는 이빨을 뽑으려 할 때 흰봉숭아 씨앗을 가루 내어 잇몸 주위에 바르면 이빨이 쉽게 빠진다. 이 때 성한 이빨에 가루가 묻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멀쩡한 이빨이 물렁물렁해져 빠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여자아이나 남자아이를 가릴 것 없이 모든 아이들이 명반과 봉숭아꽃으로 손톱에 물을 들였다’고 적혔다. 조선 시대 때 이유원이라는 사람이 지은 <임하일기(林下日記)>에도‘봉숭아 꽃이 빨갛게 피면 그 꽃잎을 따서 짓찧어 백반을 섞어 손톱에 싸매고 사나흘 밤을 지나면 손톱이 빨갛게 물든다. 무당들뿐 아니라 아이들한테도 손톱을 물들이게 하는 것은 아름답게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병마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적혔다.
이처럼 손톱에 붉은 물을 들이는 풍속의 본디 뜻은 잡귀나 병이 몸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에 있다. 봉숭아 꽃잎으로 손톱을 물들이는 풍속은 요즘 매니큐어에 밀려 거의 잊혀졌지만 반드시 되살려야 할 귀중한 민속이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약효
봉숭아는 침투력이 매우 강한 약초이다. 약성이 뼛속까지 파고 든다 하여 투골초(透骨草)라는 이름이 생겼다. 단단한 각질인 손톱 속까지 붉은 물이 드는 것을 보면 침투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다. 봉숭아 꽃잎으로 손톱을 물들이면 그 손톱이 다 자라서 없어질 때까지는 결코 붉은 빛깔이 빠지지 않는다.
봉숭아 꽃잎으로 손톱을 물들이면 마취제를 주사해도 마취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열 손톱을 모두 물들이지 말고 새끼손톱 두 개는 남겨두는 것이 좋다.
약효가 뼛속까지 파고드는 성질과 딱딱한 것을 무르게 하는 특성을 잘 활용하면 갖가지 난치병을 고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장결석이나 요로결석 등 몸 안에서 생긴 돌을 빨리 녹아 나오게 할 수 있고, 역시 딱딱한 덩어리인 암덩어리를 물렁물렁하게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중국에서는 식도암이나 위암에 봉숭아 씨앗을 써서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는 임상결과가 있다. 죽은 피가 뭉쳐 생긴 덩어리인 어혈이나 뱃속이 차가워 생긴 덩어리 같은 것도 봉숭아 씨앗을 쓰면 어렵지 않게 풀린다. 신장결석이나 요로결석에는 흰봉숭아씨 30g쯤을 물 1ℓ에 넣고 10분쯤 끓여서 단숨에 마시면 격심한 통증이 두세 시간 뒤면 먿는다.
씨앗을 구하기 어려우면 봉숭아 줄기를 대신 쓸 수도 있다.
물 1.8ℓ에 잘게 썰어 말린 봉숭아 줄기 1냥(37.52g)쯤을 넣고 약한 불로 한 시간쯤 달여서 물이 반쯤으로 줄어들면 미지근할 정도로 식혔다가 단숨에 마신다.
작은 결석이라면 1주일에서 10일, 좀 큰 것은 2주일 넘게 복용해야 녹아 없어진다.
식도암이나 위암 등 소화기관에 생긴 암에는 흰봉숭아 씨앗 30-60g을 물1ℓ에 넣고 물이 반쯤 되게 은근한 불로 달여서 하루에 두 번으로 나누어 마신다. 흰봉숭아 씨앗은 딱딱한 암 덩어리를 물렁하게 할 뿐만 아니라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통증을 없애는 작용도 강하다.
드물게 민간에서 흰봉숭아 씨앗으로 위암에 좋은 효과를 보았다는 예가 있고 중국에서도 봉숭아 씨앗에 몇 가지 약재를 더하여 식도암, 위암, 임파선암 등에 효과를 본 사례가 있다.
말기 암보다는 초기 암에 효과가 더 좋다고 한다.
흰봉숭아씨는 약성이 몹시 급하고 날카로우므로 병이 다 낫고 나면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또 태아를 떨어뜨리는 작용이 있으므로 임산부는 절대로 복용해선 안된다.
봉숭아씨에는 기름이 50%쯤 들어있다. 이 기름에는 불포화지방산인 파리나르산이 50%쯤 들어 있다. 이밖에 씨앗에는 사포닌, 쿠에르체틴, 켐페톨 같은 배당체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들 성분들이 염증을 없애고 황색백선균, 황색포도상구균, 용혈성연쇄구균, 녹농균, 티푸스균, 적리균 등 갖가지 균을 죽이거나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돌과 뼈도 물러진다
흰봉숭아씨는 그 약효가 매우 빨리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명나라 때의 본초학자 이시진은 <본초강목>이라는 의학책에서 봉숭아의 약성에 대해 '성질이 급하고 빨라서 뼛속까지 들어가 단단한 것을 무르게 한다.
요리사가 물고기를 끓일 때 봉숭아씨를 몇 개 넣으면 단단한 뼈까지 물러지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적었다.
뱃속이 오랫동안 차가우면 죽은피와 몸 안의 노폐물 같은 것이 쌓여서 덩어리가 생기게 된다. 이 덩어리는 몹시 단단한 것도 있고, 정구공처럼 탄력이 있는 것도 있으며, 눌러서 아픈 것이 있고, 아프지 않은 것도 있다. 이런 덩어리를 한의학에서는 적취(積聚)라 부르는데, 체질에 맞지 않은 음식을 오래 먹거나 춥게 지내는 것, 다치거나 얻어맞은 것, 여성의 경우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한 것 등 여러 원인으로 생긴다.
여성이 아랫배가 차가우면 임신하기 어려워진다.
자궁이 차가우면 정자와 난자의 수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수정이 되었다 하더라도 낙태를 하게 된다.
뱃속에 덩어리가 뭉쳐져 있거나 아랫배가 차가워 임신이 되지 않을 때에는 흰봉숭아 줄기나 뿌리 말린 것 40g쯤을 물 1.8ℓ에 넣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뭉근하게 달여 하루 두 번으로 나눠 마신다. 대개 10-15일쯤 마시면 몸 안에 쌓인 덩어리가 다 빠져나가고 몸이 따뜻하게 되어 임신할 수 있게 된다.
허리가 몹시 아픈 것, 신경통, 골관절염, 류머티즘관절염에도 흰봉숭아를 쓰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줄기나 뿌리, 잎을 달여 복용하여 어떤 방법으로도 낫지 않던 요통이나 신경통이 아주 짧은 기간에 치유된 예가 적지 않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봉숭아의 약효를 지나치게 믿지는 말 것이다.
이빨에 닿지 않게 하라
흰봉숭아 씨나 줄기, 꽃, 뿌리, 잎 등을 달인 물을 마실 때에는 치아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치아에 닿으면 이가 물렁물렁해져서 흔들리거나 빠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흰봉숭아 달인 물을 마실 때에는 빨대를 써 바로 목구멍으로 삼키는 것이 좋다.
씨앗, 줄기, 꽃, 잎, 뿌리 등 어느 부위나 비슷한 효력이 있으므로 절대로 치아에 닿지 않도록 해야 된다는 것을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다.
봉숭아는 성질이 따뜻하므로 대개 몸이 차가운 편인 소음체질이나 태음체질에 좋은 약이다. 특히 여성들의 갖가지 자궁병에 효과가 크다.
봉숭아의 약성에 대해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는 이렇게 적혔다.
"봉숭아 씨앗의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따뜻하다. 간경 폐경에 작용한다. 어혈을 없애고 적(덩어리)을 삭이며 딱딱한 것을 무르게 한다. 약리실험에서 자궁수축작용을 하는 것이 밝혀졌다. 생리가 없는데 적취 타박상 악창 등에 쓴다."
봉숭아의 옹근 풀이나 꽃도 풍기(風氣)를 없애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약으로 쓴다.
민간에서는 봉숭아를 매우 다양하게 병 치료에 활용했다.
씨앗은 종기의 고름을 빼내는데, 무좀, 배 아픈데, 머리 아픈데, 돼지고기 소고기 개고기 생선을 먹고 체 한데, 뱀이나 모기에 물린 데, 손가락 곪은 데, 생리가 제대로 안 나오는데 등에 썼고, 줄기는 생선뼈가 목구멍에 걸린 데, 고기 먹고 체한 데, 습진, 여성의 갖가지 자궁질환 등에 썼다.
여러 가지 부인병에는 오골계에 흰봉숭아씨나 꽃잎을 넣고 푹 끓여서 복용하고, 습진이나 무좀에는 흰봉숭아 꽃잎을 술로 우려내어 그 술을 바르며, 갖가지 피부병 종기 종창에는 흰봉숭아 줄기 뿌리 잎을 진하게 달여 고약처럼 만들어 바르면 효과가 있다.
귀하도다, 토종 흰봉숭아여 세상을 구료하라
봉숭아 씨앗은 부러진 뼈를 붙이는데도 효과가 좋다.
뼈가 부러졌을 때에는 먼저 뼈를 잘 맞춘 다음에 흰봉숭아 씨앗을 가루 내어 부러진 부위에 붙이고 헝겊으로 잘 싸매 둔다. 흰봉숭아 줄기나 잎을 날로 짓찧어 붙이거나 말린 줄기를 달인 물로 수시로 씻어도 된다. 흰봉숭아는 접골작용과 함께 진통작용이 있어서 통증 없이 뼈를 빨리 아물어 붙게 한다.
부러지거나 금간 뼈를 더 빨리 아물어 붙게 하려면 토종달걀이나 오골계의 알 흰자위 2-3개에 천일염 한 숟가락, 흰 봉숭아씨 가루 낸 것 한 숟가락을 합쳐 반죽하여 떡처럼 만들어 골절부위에 붙인다. 부러진 뼈가 놀랄 만큼 빨리 아물어 붙는다.
흰봉숭아씨를 구할 수 없으면 토종 달걀과 소금, 참기름만을 써도 효과가 있다.
부러진 뼈가 단 며칠 사이에 엑스레이 사진에 아무 흔적 없이 나아버린 거짓말 같은 예가 여럿 있다.
흰봉숭아는 죽은피를 없애 피를 깨끗하게 하고 새로운 피를 생겨나게 하며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그러므로 중풍을 예방하는데 좋다. 옛 의학책에 흰봉숭아는 풍을 없애고 뭉친 기를 흐트러뜨리며 붉은 봉숭아는 죽은 피를 없애고 아이를 떨어뜨린다고 하였으나 붉은 봉숭아는 독성이 있으므로 약으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손발이 늘 차갑고 아랫배가 냉하며 찬 음식을 먹어서 설사가 날 때에는 봉숭아 줄기나 잎을 달인 물로 목욕을 자주 하면 효과가 있다. 몸이 따뜻하게 되어 냉증으로 인한 갖가지 병이 낫는다. 봉숭아줄기나 잎 200-300g을 푹 끓여 그 물을 욕조에 부어 목욕하면 된다.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피부 속에 들어 있는 노폐물들도 밖으로 빠져 나온다.
줄기와 잎을 달여 먹으면 변비와 비만증에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오래 복용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한 달 넘게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흰봉숭아는 공해독, 뱀독, 벌독, 화학약품독 같은 갖가지 독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특히 뱀에 물렸을 때 줄기를 달여 먹으면 부은 것이 내리고 통증이 없어지면서 차츰 낫는다.
흰봉숭아씨를 소주에 사흘쯤 담가 두었다가 말려서 가루 내어 쓰면 약성이 더 높아지고 독성은 적어진다. 꽃잎도 소주에 담가서 한 달쯤 우려내 그 술을 약으로 쓰는 것이 효과가 더 높다. 어혈이나 뱃속의 덩어리가 뭉친 것 등에 효과가 매우 빠르다.
봉숭아를 예전에는 집집마다 울밑이나 장독대 옆에 심었으나 요즘은 거의 보기 힘들게 되었다. 있다 해도 겹꽃이 피는 개량종 봉숭아뿐이고, 홑꽃이 피는 토종 흰봉숭아는 거의 찾기 어렵다. 개량종 봉숭아들은 약효가 토종봉 선화에 훨씬 못 미칠 뿐더러 독성이 있어서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는 야생봉숭아 종류가 몇 가지 있는데 이들을 물봉선이라 부른다.
줄기나 꽃의 생김새, 꽃색깔이 봉숭아를 닮았다. 산물봉선, 제주물봉선, 처진물봉선, 노랑물봉선, 미색물봉선, 흰물봉선 등이 대개 개울가나 물기 많은 땅에서 자란다.
이들 야생물봉숭아들은 대체로 집에서 가꾸는 봉숭아와 약효가 비슷하다.
토종 흰봉숭아 대신 쓸 수 있으나 약효는 다소 약하고 독성은 더 세므로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토종 흰봉숭아는 요즘 사람들의 갖가지 병을 물리쳐서 많은 사람을 병고에서 구할 수 있는 귀한 약초이다. 집집마다 흰봉숭아를 심던 옛 풍속을 되살린다면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파수꾼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다. 이제 거의 사라진 토종 흰봉숭아가 몹시 그립다.
귀하도다! 토종 봉숭아여, 다시 이 강산에 활짝 피어나 병마에 찌든 온 세상을 구료하라!
흰봉선화야 너는 어찌 희어서
저기 둔덕에 꽃이 있으니, 이름은 봉선. 비단처럼 반짝이고 붉은 모래(丹砂)처럼 무성하여 야들야들 사랑스러워라. 따서 손톱에 물을 들이면, 연지를 바른 듯 하여 아침에 뜰에서 꺾어 저녁에는 화장대 앞에 가져가네. 아아, 서리처럼 흰 여인들의 손이 줄기며 잎을 죄다 뜯어 온전치 못하구나.
홀로 온전한 것이 하나 남아 초연하게 자신을 지키고 있나니, 흰 눈 같되 녹지 않고 옥 같이 흠이 없어라. 겨울 매화의 개결(介潔)한 아우라라고도 하고, 고운 배꽃의 외경하는 벗이기도 하네. 성근 그림자를 달빛 아래 갸웃 드리우고, 맑은 향기를 비 온 뒤 흘려 보내누나.
하지만 흰 색이라 붉게 물들이지 못하기에, 여인들이 잡초와 마찬가지로 여겨 손으로 따지 않고 비단 치마를 돌리나니, 수풀 속을 집 삼아서 나비를 맞아 홀로 즐겨, 따뜻한 바람 맞으며 수명대로 사는구나.
아, 모든 꽃이 붉거나 자색이거늘, 어이하여 너만 홀로 흰 것이냐?
뭇 꽃이 모두 꺾이거늘 어이하여 목숨을 보존하는 것이냐?
너는 짓붉은 복사꽃이 진작에 시들어도 서릿국화가 늦도록 시들지 않는 것처럼, 번화함을 멀리 하고 세상을 초월하여 소요하는 것인가?
나무는 청색 황색 글자를 새기는 까닭에 재앙을 당하고 난초는 향기 때문에 태워지지만,
너는 빛을 감추고 아름다움을 깎아 명철보신(明哲保身-밝고 현명하게 자기 몸을 지킴)하는 것인가.
가죽나무와 가래나무가 재목이 되지 못하고 울퉁불퉁 이리 저리 틀려 있듯이, 쓸 데가 없기에 천명을 보존하는 것이더냐?
상산(商山)의 지초(芝草)가 한(漢)나라를 가볍게 여기고 백이 숙제의 고사리가 주나라를 업신여겼듯이 초연하게 길이 세상을 떠나서 세상에 바라는 것이 없는 자이더냐?
아, 내가 봉선화 너를 보니 쓰일 곳이 많도다.
갈아서 색가루로 만들면, 그것으로 치마에 그림을 그릴 수가 있고, 술을 빚어 화주향을 만들면 그 향기를 술잔에 채울 만하도다. 그 기름을 얻어서 큰 국에 탈 수가 있고, 그 뿌리는 거두어서 악창을 그치게 할 수 있도다. 꽃잎 하나, 잎 하나라도 어디든 좋지 않은 것이 없으니 어린 계집아이들이 몰라 준다고 해서 해될 것이 무어 있겠느냐?
어쩌면 하늘이 저무는 봄빛을 민망히 여겨서 너를 머물러 두어 한 때의 광경을 빚어 내는 것이 아니더냐? 아이야, 잘 보듬어 주어라. 내 장차 홍진 속에서 몸가짐이 결백하지 못한 자를 위하여 자세히 말하리라. *
- 이옥(李鈺). <봉선화부(鳳仙花賦)>.
이옥은 조선 정조 때의 문인이다. 성균관 유생으로 있다가 과거에 급제하였으나 소설을 썼다는 이유로 관직에 나아가지 못하고 불우한 생활을 하다가 죽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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