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어제 우리오빠 갔어요.
너무나 갑작스런 입영통보와..
벼락치기식의 마음의 준비..
오빠가 저 울까봐 안데리고 간다고 했었었는데,
표예약하러 같이 갔을때 그러더군요.
"4장 주세요....."
(저 빼고 원래는 3장입니당.)
그래놓고 아차...하더니 다시 3장으로 바꾸려는거..
제가 옆에서 ~4장으로 해~!하고 마구 째려봤고~
글서 오늘 논산까지 다녀왔지요.고마운 구영오빠, 우리의 신님과 함께.
두 사람 정말 고마웠어..ㅠ_ㅠ
훈련소 들어가서.....
군악대 연주하는 거 볼 때까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평소처럼 웃고 떠들면서.. 까까머리 된 오빠뒷통수 마구 쓰다듬으면서..
"에구~~이런 애기를 어케 군대보내냐~
저 군악대 연주 언제끝나?? 빨랑 보내버리고 나 집에 가야되는데~ㅋㅋ"
그러면서 장난치고 그랬었는데..
갑자기 집합신호와 함께 오빠가 급하게 절 꼭 껴안고..
그 사람 많은데서 입맞춰주고..
(세진오빠의 특징 한가지: 남의 시선에 죽고 산다.시선끄는 짓절대 하지 않는다...ㅡㅡ;)
오빠 약지에 껴있던 반지 빼서 급하게 내 손가락에 끼워주고..
꼭 안아주면서 "기다려.. 오빠 금방 갔다 올게..."
그리고 약간 두려워 하는..또 날 걱정하는 눈빛...
그렇게 멀어져가는 모습...
끝까지 손을 잡고 있다가..
이젠 정말 놔줘야 되는데...
애써잡고 있던 새끼손가락까지 정말 힘겹게 놓아주고 나선..
눈물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이더라구요.
울지말라고..
너 자꾸 울고 그럼 훈련소 갈 때 안데려간다고..
울면 여자가 독하지 못해서 못기다린다던 오빠 말에..
오빠가 마지막까지 내 눈물보고 들어가는 일없도록.. 꾹 참았지요..
그래도 철철 넘치는 건 어쩔수 없기에 오빠 꼭 안고 오빠 등너머로 서둘러 훔쳐내곤.. 보내주었지요..
너무 멀리 떨어져서 사람들이 다 개미처럼 보이게 되자..
제일 높은 곳에 올라가서..
그 수많은 장정(?)들틈에 껴있는 오빠를 찾는데.....
아무리 봐도 다 똑같아 보이더라구요.ㅡㅡ;;우띠..
난 글두 울오빠가 유난히 넓고 빛나는 이마를 지녔기에 쉽게 찾을수 있을줄로만 알았는데..ㅋㅋㅋㅋㅋ
한 15분간 애타게 찾다가...
나중에..
노래 진짜 못부르는 부대장(?)(자세한 설명...애국가등등을 마이크 대고 큰소리로 부르는데...박자 진짜 못맞춥디다..ㅡㅡ;)인가 뭔가하는 아저씨 잔소리 다 끝나고 숙소로 줄서서 들어갈 때..
그 때 오빨 찾을수 있었지요..
두번째 줄..맨 뒤...
두리번 거리며 아장아장 걸어가는 검은 코트의 사나이...ㅋㅋㅋㅋ
(울오빠 약간 팔자걸음인거 아실랑가..???^^;)
난 여기서 이렇게 손 흔들고 있는데..
일부러 눈에 잘 띄라고 털투성이 하얀색 옷 입고..
제일 높은곳에서 목 터져라 오빨 부르는데.....
(심지어는 구영오빠까지 소리질렀는데..)
못봤는지 시선이 한번 스쳐갈 뿐...
고개 돌리고 들어 가버리더라구요..
뒤도 한 번 돌아보지 않고..
끝까지 무심한 사람같으니라구.ㅡㅡ+
오빨 보내고 온 지금도..
실감이 나질 않네요..
내가 부르면 항상 달려와 주던 사람이었는데...
내가 울 때마다 항상 곁에서 눈물 닦아주던 사람이었는데...
같이 그 모진 풍파 겪으면서도 "그래도 우리 서로 사랑하니까 그거하나면 충분하지~~"(이러면서 애교 떨었었음.ㅡㅡ;)하던 사람이었는데.....
이젠 매일같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 없다는게..
또 이렇게 갑자기 갈줄 알았으면...말 잘들을걸..잘해줄걸.. 하는 생각에.....
예전에 같이 일할 때.. 힘든 오빠 위로는 못해줄 망정..
날이면 날마다 들볶으면서 헤어지잔 말까지 들먹이며 오빠 눈에 눈물흐르게 한게...
너무 후회되서 눈물이 나네요...
내가 좀만 더 어른스러웠어도 정말 행복하게 해주고..
더 많은 추억 만들어 줄 수 있었을텐데...
이제..뭐~
울오빠 진짜 남자되서 오면 일케 후회하는 일 없게 무지하게 잘해줘야져~^^
그리고~오늘을 끝으로.....이젠 안 울어야지요..
울면.......
모질지 못하게 되니까..그래서 좀만 기댈곳 찾게되면 오빠 잊어버릴지도 모르니까.....
독하게... 정말 독하게 기다릴거예요..
그래서 나중에 우리 둘 다 좀 더 나이가 들고.,정말 어른이 되면..
꼭 평생 함께 할 수 있게..
그렇게 만들 거예요..
아잣~!
햐아... 군대에 사랑하는 사람 보내신 분들..
효정언니나 지애언니나......
정말이지...대단한 분들이란걸 오늘 깨달았지요..
사랑하는 사람..이렇게 눈뜨고 그냥 보낸다는게..
이리도 고통스러운줄은 몰랐었거든요..
어우.....또하라면 못할거 가터.ㅡㅡ;
에구구....
내가 그 말로만 듣던 군바리 앤이 될 줄이야.....ㅋㅋ
집에 오는 길에 베스트를 불러서 오빠에게 편지 쓸 편지지와...봉투등등을 샀더니...맘이 많이 가라앉더라구요.
울오빠...갑자기 갔으니까..갑자기 제대할수 있겠죠..?ㅋㅋ
(웅..이건 말이 안되는군..ㅡㅡ;일찍 제대할수 있겠죠?..^^;)
오늘 하루만 오빠 사진을 몇천번은 본 것 같네요..
그 바보..짐쯤 나 울고 있을까봐 잠못이루고 있지나 않을지 모르겠네요.
맨날 쓸데없이 내 걱정이란 걱정은 모두 사서 하던 사람.
맘 약해질 때..
슬플 때..
기쁠 때마다 오빠가 남겨놓고 간 졍이 감시병인 신님카페에 들러서 글 남길께요~!ㅋㅋㅋ
저 혹시라도 잠깐 맛이 가서...흔들리는 일없게~
저랑 세진오빠 안깨지길 바라시는 분들이라면
든든히..정말 든든히 잡아 주세요.^^
아잣~ 울 오빠 제대일까지 790일 남았닷~!
밤이라 굉장히 감상적으로...
닭살도 무지하게 돋을만한 글을 남겨 버렸네.ㅡㅡ;
헤헤~
이해해주겠져??그져?
오늘만 이해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