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에피소드 1
지난 주말 점심 준비하려고 아래층에 내려왔는데, 정원에 뭔가 회색털이 난 짐승이 왔다갔다~여우가 또 왔나??, 여우치곤 털색이 너무 회색빛깔이라 자세히 보려는데 이녀석이 유리로된 다이닝룸 슬라이딩도어로 돌진해 옵니다. 하은이가 기절할 듯이 소리지르며 도망가고(하은이는 제나완 달리 강아지를 넘 무서워해요. 멀리선 관심 많아하면서 근처에만 오면 기절합니다.^^) 유리문 넘어로 봤더니 테리어종 강아지였어요~ㅎ 아니 이녀석이 어떻게 우리집에??? 바깥으로 난정원문을 봤더니 문은 닫혀있는데,..비는 부슬 부슬 내리고,..문을 열고 손을 내밀었더니, 무서워 짖으면서도 내민손끝으로 다가오며 집안에 들어오고싶어하는 것이 애처롭더라구요. 순간 머릿속에 별생각이 다떠오르는거에요~ 이녀석 주인을 어떻게 찾아주지? 여긴 전봇대도 없는데 어디다 주인찾는방을 부치나? 근데 어떻게 우리집에 들어왔나? 결국 주인을 못찾으면 우리가 키워야하나??? 주말이라 집에있던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정원 뒷쪽을 가보고는 처음엔 울타리 어디에도 녀석이 넘어온 흔적을 못찾다가 의심가는 부분 발견, 추측하기를 우리집 정원에 붙어있는 공원에 누군가 개와 산책왔다가 잃어버렸거나, 우리집정원과 붙어있는 다른 누군가의 집에서 도망나온 강아지일것 같다고,..다행히 짐작가는 집들중 첫집에가서 물어봤더니, 빙고! 그집 개였어요~ ㅎ그집개가 정원펜스밑 땅을 파고 우리집으로 건너온거였죠.ㅎ 개주인이 어찌나 고마워 하던지,.. 사실 저희도 주인을 찾을 수 있어 한시름 놓았습니다.~~강아지주인, 감사의 인삿말과 더불어 울타리 검사를 단단히 하겠다고 약속하며 돌아갔습니다.
# 황당에피소드2
토요일아침마다 제나와 하은이가 음악수업을 들으러갑니다. 음악학교안에는 예쁜연못이 있는데 제나와 하은이가 이 연못에 사는 오리와 캐나다거위들에게 빵을 던져 주기를 좋아합니다. 음악수업들으러 갈때쯤 오래되서 약간 굳어진 빵이 생기면 보관해 두었다가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과 함께 오리와 거위들에게 빵을 던져주곤했습니다. 크리스마스전후로 워낙 정신 없이 바빴는데다 음악학교도 방학이어서 오랫동안 오리와 거위에게 빵주는 일을 못했어요. 음악수업이 재개되자마자 아이들과 약속을 한터라 지난주 수업이 끝나자마자 오랜만에 빵을 가지고 연못에 갔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많던 거위들과 오리들이 하나도 없는거에요~ 생각해보니 캐나다거위와 오리들은 이미 오래전에 추운 영국을 떠나 따뜻한 남쪽나라로 가버렸던 거죠~~ 실망하는 아이들에게 이를 어떻게 설명해줘야하나 좀 난감했습니다.~ㅎ
첫댓글 ㅎㅎ 재미나게 읽었네요...^^ 그런데 나는 황당한 일두가지를 황당한일 열두가지로 읽고 한참쭈욱땡기니( 열두가지니 많을꺼라보고..ㅋ)엥~ 두개...뿐이라 다시윗글보니 두개~! 아이고~못살어..나 왜이러지? ㅋㅋ 옥경님~ 창에보이네요~ 방가워요~^^
아침에 넘 일찍 일어나셔서 잠이 덜깨신거 아니에요 저도 창에 닉네임 뜬거보고 무지 반가왔어요 전 좀있다 자로가야지만,...
일기처럼 쓰여진 글을 읽다보니 옥경님의 따뜻한 마음이 와 닿습니다. 일상들을 편안하게 담아주시네요. 제나와 하은이의 성장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제가 못한 부분들이 보여요. 앞으로도 쭉 성장일기를 보면서 축복의 기도를 할게요.
감사해요, 마음 깊으신 차사랑님. 사실은 제가 늘 차사랑님의 생활을 보면서 반성하고 아이들에게 저렇게 해야겠구나 배우고 있답니다.
ㅊ철새가 떠나고 없는 빈 ~ 연못을 보고는 제나와 하은이가 넘 실망을 했겠어요 ? ~ 예쁜 세 모녀의 그림이 상상이 됩니다 ~
아이들이 이해를 못해요 제나도 설명하기 힘든데,..더구나 하은이는 설명이 안되죠말도 잘 못하는 상태이니,..
저 사실은 티비에 나 인터넷에 동물 사진 뜨면 얼른 돌리거나 안 봐요... 슬픈 이야기 일까봐.. 옥경님 올리신글도 강아지 사진 나오는 순간 다른데로 돌렸다 한참을 망설이다 다시 들어 왔어요.. 그리고 살살 읽었어요. 여차 하면 도망 갈려고요.. 그런데 해피엔딩으로 끝나 휴~ 안심되고 기뻐요. 저 정말 소심한 에이 형 맞아요^^
보미맘님 글 보면 참 여리신거 같아요.....
전 임신중엔 심했는데...점점 무뎌지네요..
순수서정님 살살...히히
보미맘님이 무척 여리시고 섬세하시군요 전 앞으로 그런 무서운(= 슬픈)얘긴 안올릴께요염려놓으세요, 서정님은 형을 좋게 봐주시는군요감사 아마도 서정님의 좋은 친구분 덕인가봐요 사막여우님은 형아닌거 같아요 그렇다고 나쁘다는게 아니라,..소심하지 않으신것 같다구요
이랬다 저랬다....쫌 G-ral 맞다고,,,
에비형이 똑똑한 사람들이 많다고 들은거 같은데,..
하은인 언니 따라만 다니느라 아무 생각 없어요 사실. 빵도 오리주다 자기가 먹다 그래요
ㅎㅎㅎ, 상상됩니다. 그 귀여운 모습이...
가끔은 아이들이 마구마구 부러워요
아무 걱정없이 엄마아빠해주는대로 하면 되니, 좋은 때인것 같아요 지들 나름대로는 그래도 불만이 있을지 모르지만,..
두번 째 사진 비내리는 저곳이 아름다워요. 쓰고 쭈그려 앉아 있고
뜬끔없이 저곳에
싶다는 생각이 잠시 스쳐갔습니다.(비의 향이 좋을것 같은...)
아이님 같으면 비오는 유리문가에 앉아 그림그리셨을지도,..
슈나우저같네요~비가와서 그런가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거같은데 주인찾아줘서 넘 다행이에요~^^
에피소드 두가지가 넘 즐겁게 읽었어요...참 글을 잼나게 잘쓰세요...^^
맞아요, 슈나우저 같네요 전 글 잘쓰시는 분 넘 부러운데, 저보고 잼있게 쓴다고 칭찬해주시니 넘 기분 좋아요
맞아요 황당하셔셔 당황하셨겠어요. 한국에서는요 떠돌이 개가 집에들어오면 그냥키운다나요
속담인지모르겠지만 ..그개가 복을 가지고 들어온다고 ~~`
집을 찾아주긴 했어도 복은 들어오는 거겠죠
그 참에 철새에 대한 교육을 확실히 하셨겠네예?ㅎㅎㅎ
슈나우저가 작을땐 그래도 예쁜데 크는 속도가 빨라 금방 크게 되니까 잘은 모르지만요 좀 부담스럽대요.
그렇군요저희집에 온녀석은 그럼 강아지인가요 아직 슈나우저가 다커도 그리 큰개는 아니지요
제나하은의 일상과 옥경님의 소소하지만 행복한 모습들은 늘 우릴 미소 짓게 만듭니다. 강아지 무서워하는 하은이의 모습이 눈에 잡힐 듯 하고요^^다음 에피소드도 기대할께요..며칠 카페 출근 못했더니...간단한 안부만 드리고 휘리릭 합니당^^
이화님, 여행기 기대할께요
옛날 우리집에서 기르던 슈나이쩌랑 똑같이 생겼네~~이름이 "몹"이었는데 ^^ 오리가 없어진 연못 ㅎㅎ 아이들이 많이 서운하겠어요
몹이라는 이름이 색다르고 귀엽네요 무슨 의미가 있는 이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