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당선자 등 인접 지자체 당선자들과 회동 계획
서울시의 한강운하 계획 제동 걸릴 듯
유영록 김포시장 당선자가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 재검토 입장을 밝혔다.
유 당선자는 17일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경인운하 전면 재검토가 당의 입장이고 최근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로부터 관련 지방자치단체 당선자 모임을 갖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하고 “당선자 신분으로 논의를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취임 후 모인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련 지자체는 인천광역시와 인천 서구·계양구, 경기도 김포시와 부천시·고양시로 모두 민주당이 당선자를 낸 지역이다.
이와 관련 유 당선자는 “평소 본인의 입장도 경인운하 반대였고 당의 의지도 강하다”며 “그 동안 경인운하가 경제성이 없다는 점과 환경적 피해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포함하고 있는데다가 국책사업임에도 김포시가 전호대교 건설비용 중 250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아 정부의 사업추진을 무조건 수용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송 인천시장 당선자는 당선 직후 각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가 추진중인 경인운하사업에 대해 경제성과 환경성 및 교통피해 등의 내용을 재검토해 보고 방침을 정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서울시와 수자원공사 계획대로 한강운하경인운하 추진박차
한편 이러한 과정 속에서 수자원공사는 16일 경인아라뱃길 김포고촌물류단지 부지공사 사업자로 풍림산업을 선정했다. 또 서울시는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강운하사업의 일부인 ‘한강지천 뱃길조성사업’에 필요한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 지표조사를 담당할 사업자모집 공고를 내 물의를 빚고 있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하나인 한강운하는 한반도대운하와 4대강 사업의 축소판으로 여겨지는 사업이며, 한강운하사업의 일부인 한강지천 뱃길조성사업은 중랑천과 안양천에 배를 띄우기 위해 이 일대를 개발하는 공사다.
한강운하는 김포에서 용산까지 15㎞ 길이에 폭 50m, 깊이 6.5m의 물길을 내고 여의도와 용산에 터미널을 만드는 것으로 2030년 완공할 예정인 사업이다.
경인운하 관련 지자체와 갈등 빚을 듯
하지만 한강운하의 다른 한쪽이 될 수밖에 없는 한강하구 또는 경인운하 관련 지자체 당선자들이 경인운하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히고 나서 경인운하 사업이 백지화될 경우 서울시의 사업추진은 예산만 낭비한 채 추진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