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3일 부활 제2주간 토요일
-조명연 신부 지난 달이었을 것입니다. 태국과 우리나라의 월드컵 예선 축구 경기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3:0의 승리였습니다. 1차 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해서 불안하다고 언론에서 말했지만, 2차전에는 3:0의 완승을 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세 번째 골 에서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압도적인 승리 때문이 아닙니다. 또 이제 이겼다는 안도감에서 나온 것도 아닙니다. 그보다 이 골을 넣은 선수 때문이었습니다. 그 선수의 이름은 박진섭입니다. 이 선수는 작년 12월에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습니다. 하지만 오랜 무명의 시간을 보냈었 지요. 실업팀, 그것도 2부리그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K리그1’까지 도달하는데 자그마치 6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프로구단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지만 생생하게 꿈을 꾸면 이뤄진다는 믿음으로 달려왔습니다. 모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그가 골을 넣고 환하게 웃는 모습에 저 역시 큰 기쁨을 얻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자기 자리를 지킨 이의 웃 음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좌절, 절망이 우리의 단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희망이란 단어를 품고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를 떠올려야 합니다. 그 희 망이 지금과 다른 또 다른 삶을 살게 해줄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죄 중에 있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으로 다시 힘차게 사는 용기가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저녁때, 제자들이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았지요. 그런 데 큰 바람이 불어 물결이 높게 이는 것이 아닙니까? 어둠 속에서 작은 배를 탄 채 거센 바람과 높은 물결을 뚫고서 건너편 에 가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때 어둠을 뚫고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서 두려워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예수님 말씀따라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두려움을 이겨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바로 주님을 모시려고 했을 때만 가능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으려고 할 때,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습 니다. 아직 배 안에 모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목적지에 이릅니다. 주님과 함께하려는 마음만으로도 우리는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문제의 해결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멀리하고 잊어버린다면, 두려움 안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오늘의 명언: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마담 드 스틸). 사진설명: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보았다.
[인천가톨릭대 성 김대건 안드레아성당/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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