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적 인사” “이런 코드인사 처음” 검사 출신 국수본부장 임명에 부글부글 끓는 경찰

[안택수]

“굴욕적 인사” “이런 코드인사 처음” 검사 출신 국수본부장 임명에 부글부글 끓는 경찰

이유진·이홍근 기자입력 2023. 2. 24. 15:32수정 2023. 2. 24. 15:53   댓글23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의 모습. 권도현 기자

윤석열 정부 초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치안정감)에 ‘검사 출신’인 정순신 변호사(57·사법연수원 27기)가 임명되자 경찰 내부는 “굴욕적 인사”라며 부글부글 끓고 있다.

당장 국수본 설립 취지에 역행하는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검경 수사권 조정의 산물인 국수본은 경찰 수사 독립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한 일선 경찰관은 24일 “경찰국 신설에 국수본까지 검찰이 장악했다”며 “1991년 경찰청이 독립하면서 시민 경찰로 가려고 했던 그 지난한 과정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2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비경찰 워크숍에 참석했다. 경찰청 제공

윤희근 경찰청장이 정 변호사를 직접 단수 추천한 것도 입길에 올랐다. 경찰청 소속 한 간부는 “어쨌든 형식적으로는 경찰청에서 국수본부장을 추천하는 건데, 경찰청장이 이 정도로 정권 코드를 맞춰 인사를 하는 건 처음 봤다”며 “총경 보직 인사, 건설 노조 특진, 경무관 고위직 승진 인사에 국수본부장까지 엉망진창”이라고 했다.

윤 청장은 지난 2일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 반대 회의에 참석한 총경급 인사를 대거 경정급 직무에 배치했다. 총경회의 참석자인 이지은 중앙경찰학교 교무과장, 황정인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장 등이 경정급 직무로 발령났다. 이은애 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은 두 단계 아래인 경감급 보직에 배치됐다. 이를 두고 경찰 노동조합 격인 경찰직장협의회연합회는 “총경회의에 참여했던 총경들을 대상으로 복수직급제라는 제도를 이용한 보복성 인사를 자행한 것”이라고 했다.

정 신임 국수본부장 임명으로 현 정부의 경찰 장악이 마무리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청 소속 간부는 “총경 인사에서 볼 수 있듯이 경찰은 위계에 약한 조직”이라며 “당장은 잡음이 나올 수 있지만 결국 다 복종할 것”이라고 했다. “복종 안 할 만한 불량감자들은 다 쫓아내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경찰 내부망에는 이번 인사를 비판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 같다. 이제 이런 글 쓰는 것도 무섭다”는 글에는 “경찰국이 설치될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검사공화국을 비판하는 글을 쓰면 잡혀갈 수 있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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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나의 댓글

• letsgo1시간전

  윤희근은 경찰 역사에 최악의 오점을 남겼네 줘도 못먹고 검폭한테 넘기냐? 이건 누가 시키든 에라이

• 소나기1시간전

  부글부글 해봤자지 단체 행동도 못하고 굽신 거리는것들 ㅎ 경찰청장 그런자 내리 꽂아도 굽신 경찰국 신설해도 굽신ㅎ

• 예쌤57분전

  부글부글은 무슨... 류삼영 총경이 이럴거라고 이야기 했을때도 자기들 밥그릇 생각만 하며 그저 넙죽넙죽 되던 경찰인데... 그냥 경찰은 평생 검찰의 ‘견찰’로 사시길...

• 강성현1시간전

  조만간 우리나라 공공기관장들 전부 검찰출신이 하겠네 ㅋ

• 미르나라1시간전

  경찰, 정신차리세요. 경찰의 독립성을 부여하겠다는데도 검찰의 개, 돼지에 열중이신 경찰분들. 언제까지 권력의 시녀노릇을 하고 있을게냐!

• 막차1시간전

  금융감독원장도 검사 출신 여기도 검사 출신 저기도 검찰 출신 아예 몇급 이상 모든 공직자는 검사 출신으로 한다고 법을 만들어서 대대손손 다 해먹어라

• dk oh1시간전

  스스로 자처한거잖아? 너네 수장들이 딸랑이들이

• 젊은오빠1시간전

  경찰청장이 무능해서 일어난 사단이다 청장이 자진해서 사퇴해라

• 행복1시간전

  그냥 끼리끼리 똘똘 뭉쳐서 다 해 드세요 어차피 아무 기대도 없으니까 .....

• 데이비드비간1시간전

  교육부 요직에도 검사 출신을 앉혔는데 경찰 요직쯤이야

• 둥둥이네1시간전

  분노하고 저항하지 못하면 부끄러운 굴종의 삶 살게 된다

• 무한궤도1시간전

  윤석열차 그린 학생의 혜안에 경의를 표할 뿐이다! 망나니 칼춤 추는 검찰공화국 검찰독재가 본질인 굥정권 클라스 오호통재라!!!

• 천지인 김삼정1시간전

  속으로 끓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행동해야 바로잡힌다 ! 자기자신은 스스로 지켜야 !

• 마늘은짱1시간전

  이제 경찰은 돈도 없는데다 가오까지 없어졌네요.

• chrisprince1시간전

  검찰 공화국 인줄 모르나. 경찰이 웃긴다

• 얼레벌레1시간전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옳은 말 한마디 못하는..중생들..

• 빠꿈이1시간전

  검찰따까리...맨날부글부글만...안터져요!

• harry1시간전

  대장동 김만배 변호사 출신이라, 코메디네

• 본전치기59분전

  당신들 윗대가리 처신 잘못한 자업자득여!

• 우암1시간전

  말단 조직원이 상부의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지시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하는건 뭐라 할 수 없지. 생계가 걸린 일이니까.. 근데 한 조직의 수장이 곧이 곧대로 듣는건 쪽팔리지 않나? 대출을 많이 받아서 임기를 다 채워야 상환 가능하다면 이해합니다만.... 아.. 그래도 어쨌든 쪽팔리다. 그 윤석열 대통령도 검찰의 이익에 반하는 것에는 단호했는데.. 전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랬는데

• 이상진56분전

  끓어서 뭐할 건데요? 수장부터가 검사에 충성하는데 아랫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있나요? 반발하려 했으면 옛날 서장회의 때 했어야죠 이제는 떠난 버스입니다

• 김용성58분전

  수사권을 쥐어줘도 검새들 개노릇 하기만 바쁘니 당연한 결과물이다..그냥 받아들이고 평생 검새들 똥구녕이나 핥으면서 살아라

• 돌샘1시간전

  무섭고 위험한 나라가 되겠네요. 압수수색이 밥먹듯이 일어나겠네요. 무서워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