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NHK는 한국의 방송사와는 달리 이미 1989년 신슈대학의 3D 현미경 촬영에서부터 3D 하이비전 제작에 일찌감치 착수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드라마, 예능, 스포츠 등 500여 편이 넘는 3D 소프트웨어를 제작하여 3D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연적으로 인간에게 친숙한 입체 영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입체시의 원리나 각종 왜곡 메커니즘을 해석한 후에 재현하고자 하는 입체 공간의 설계와 구성을 고려하고 촬영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3D 방송제작의 큰 원칙이기도 합니다.
3D방송 제작현장에서는 카메라의 위치 설계부터가 2D 때와 다릅니다. 물론 카메라부터가 3D촬영 전용카메라여야 한다는 점도 제작 비용의 상승을 초래합니다.
인물 근접촬영은 되도록 자제하는게 일반적이며 원거리 와이드 화면을 이용해 촬영하는 것이 입체감을 위해서는 보다 효과적인 촬영방식이 됩니다. 더불어 촬영하는 피사체가 카메라 촬영 범위 안에서 너무 빠르게 이동 또는 움직이게 해서는 안됩니다. 피사체가 빠르게 움직일 수록 입체감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피사체의 움직임에 빠르게 반응하고 따라다닐 수 있는 카메라 촬영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3D 방송촬영시에는 조명의 위치와 조명의 숫자도 다릅니다. 조명의 조도를 높이게 되면 카메라의 입체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필요한 심도가 극대화 되어 보다 뛰어난 입체감 설정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3D 방송 제작시에는 일반적으로 많은 조명장치가 필요없는 대낮의 야외 촬영이 훨씬 제작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여건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촬영세트와 등장인물간의 색채 구성도 매우 중요합니다. 블랙색상과 화이트 색상은 빛의 원근표현에는 유리하지만 입체감을 전달하는 TV에서 만큼은 크로스토크라는 신호 혼선을 많이 야기하는 색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촬영세트의 색상에 화이트나 블랙색상이 많이 적용되어 촬영하는 장소라면 부득이하게 조명을 이용해 배경세트의 색상을 다른 색톤으로 조정하거나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등장인물의 의상 또한 무채색의 의상보다는 밝고 화려한 색상의 의상을 입도록 하여 훨씬 자연스러운 입체감을 들게하는 것이 3D 방송 제작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더불어서 방송 출연 인물의 배치와 설정에서도 3D촬영은 훨씬 더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등장인물의 동선과 위치에 따라 입체감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2D촬영 여건에서는 어떻게든 화면 정중앙에만 위치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부분이 강하지만 3D촬영 환경에서는 주 피사체의 위치가 주변 피사체와 잘 어울리게 배치하고 앞뒤간의 원근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2D방송 콘텐츠 제작 여건과는 달리 3D 방송 촬영 제작의 여건이 훨씬 복잡 미묘하고 제작과정에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가게 되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한개의 짧은 3D 영화를 보더라도 그 숨겨진 노고를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