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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올릴려고 하다가 포기하고 이제서야 올립니다.
이 사건 자체가 너무나도 엄청나서 , 제대로 소개하려면 한달이상 걸릴듯 하여
간략하게 적습니당.
후에 정말 완벽하게 없는 글솜씨 발휘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스콜피언스 관련 부분만 집중해서 적겠습니당.
1988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정말 그 여운이 남아 있었을 10월달에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호송차에 타고 있었던 죄수들 12명이 탈출하여 나라 전체를 공포에 싸이게한 전무후무한 사건인데여
교도관에서 뺏은 총기를 들고 절도 강도등 범죄를 저지르며 서울에 잠입했다는 소식에 난리가 납니다.
거의 머 비상계엄령 선포된거처럼 ... 8일 탈출하여 그중 일부가 15일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정집 주택에 들어가
가족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했는데 , 이 사건이 정말 쇼킹했던게
당시 상황이 tv로 생중계 되었다는 점인데여.. 범인들 중 2명이 자살하고 마지막으로 대치하던 지강헌이란 사람이
tv를 향해 그 유명한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칩니다 . (이게 사실 지강헌이 한말은 아니고 일행중 한명이 쓴 편지에서 한말이라는데 그게 맞는것 같아여 더 조사해보겠습니당. 하지만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직접적으로 외치진 않았지만 같은 의미의 말들이 tv에 중계되고 뉴스에서도 엄청 나왔져 )
그리곤 깨진 유리창 조각으로 자기 목을 찌릅니다. 경찰이 총을 쏘고 무릎을 관통, ( 후에 복부에도 총상이 스쳐간 사실이 알려집니다. ) 과다출혈로 사망합니다.
27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후 여러가지 사실들이 밝혀지는데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홀리데이란 타이틀로 개봉했었져
꼭 제대로 된 글로 소개해볼께여
당시 지강헌이 자살시도 전에 그 유명한 일이 벌어집니다.
마지막에 < 홀리데이 > 를 들으면서 깨진 유리창 조각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그리고 이 부분에서 사람들 기억이 시간이 흐르면서 제각각 변해가면서 다양한 썰들이 나오게 됩니다.
그 썰들을 총정리 해볼께여
1. 지강헌이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틀어달라고 요구해서 스피커로 틀어줬다.
사실이 아닙니다. 저도 첨엔 이걸로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왔다갔다 했습니다.
2. 지강헌이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틀어달라고 했는데 경찰이 스콜피온스의 홀리데이를 틀어줬다.
그래서 지강헌이 < 그게 아니라고 이 시키들아> 하고 막 소리질렀는데 경찰이 좋아서 그런가보다 하고 더 크게 틀었다 ㅎㅎ
사실이 아닙니다. ㅎㅎ 그런데 검색해보면 이 썰도 많이 보입니다.
3. 지강헌이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요구해서 경찰이 테입을 줬는데 비지스가 아니라 스콜피온스의 홀리데이를 건네줬다.
그래서 지강헌은 마지막 소원을 못이루었다.
이 썰이 블로그등 인터넷에가장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썰입니다.
심지어 이 사건을 영화화 한 2006년도 영화 홀리데이 (이성재 최민수 ) 관계자도 인터뷰에서 이렇게 알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영화에서는 지강헌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의미도 있고 영화적인 재미도 있고 해서 그렇게 했다 등등 )
영화사 대표가 인터뷰에서 당시 경향신문 기자가 특공대와 함께 집안에 들어가 녹음기(카셋트)에서 스콜피온스의 홀리데이
테입을 꺼냈다 라고 말합니다. 영화를 제작하려니 당연히 이 사건을 속속들이 조사하고 증언들도 들었을겁니다.
저도 이번일로 검색을 하다가 아 내가 잘못알고 있구나 ... 난 비지스의 홀리데이로 알고 있는데 이상하네...내가 잘못알았구나
했는데 ....
이것도 진실이 아니었습니다.
4. 당시 인질가족의 딸이 비지스의 홀리데이 테입을 가지고 있었고 지강헌이 그걸 틀었다.
이 썰도 유력한 썰 중 하나였습니다. 저도 아 맞다 그런거 갖다 할 정도로 기억에 있었는데
이것도 진실이 아니었습니다.
5. 2006년도 2월달에 드디어 사실이 밝혀집니다.
17년간 수많은 루머와 추측이 난무했는데 드디어............
지강헌은 스콜피언스의 홀리데이를 들은게 아니었습니다.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분명히 아주 분명히 들으면서 목을 찌릅니다.
< SBS 'TV 박스오피스'(연출 이충용 /진행 정석문 아나운서 남궁연 장근석) 팀은 17년 만에 노래 '홀리데이'에 얽힌 루머를 밝혀내 화제가 되고 있다. 지강헌이 들었던 '홀리데이'는 스콜피온스의 것이 아닌 비지스의 것이라는 것.
'TV 박스오피스' 팀은 영화 '홀리데이'를 다루며 '혹시 홀리데이가 비지스의 것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그리고 17년 전 KBS서 촬영한 실제 지강헌 사건의 인질극 테이프 자료를 전부 모아 꼼꼼히 살핀 후 진실을 알아냈다.
경찰에게 스콜피온스와 비지스의 동명 테이프 두 개를 받은 지강헌이 집 안에서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틀었던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실제 자료에서 '홀리데이' 음악이 작게 들리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
하지만........................................이것도 진실이 아니었습니다. 헉헉 ....
반전의 반전 ....
진실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지강헌은 두 개의 테이프를 요구합니다.
< 비지스의 홀리데이 ,,, 나자레스의 please don't judas me >
경찰이 나자레스의 테입을 건넸는지, 스콜피온스의 테입을 건넸는지 영원히 미스테리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지강헌이 비지스의 홀리데이만 크게 틀고 자살을 했기 때문입니다.
두 개의 테입을 건네건 확실한거 같습니다.
제 생각엔 스콜피온스의 테입이 확률이 높을거 같습니다.
왜냐면 나자레스 Nazareth 라는 밴드는 하드락밴드로 , 저도 이번에 조사하다가 아 맞다 나자레스라고 있었지 참 하고 반가워
했는데 , 아무래도 하드락밴드로 매니어가 아니면 잘몰랐을겁니다.
그 시끄럽고 긴박한 상황에 지강헌이 외치는 < 나자레스 please don't judas me > 를 정확히 듣기도 힘들었을거고
들어도 명령 전달 과정에서 제대로 전해지기도 힘들었을 겁니다......
아니 테입조차 구하기가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나자레스는 하드락이라.... 이건 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당시엔
하드락 메탈은 금지곡이 많았고 빽판이라고 해서 불법유통되는 그런..... 일반 대중들은 전혀 모르는 밴드였을거구여.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그런 나자레스 테입을 요구했다는 점인데...
역시 지강헌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마지막 유언같은 말에도 나옵니다.
시인이 되고 싶었고 시도 직접 쓰고.... 나중에 소개할께여
살아있었다면 지금쯤은 석방되어... 아니 그런 사건이 없었다면 .... 락페스티벌에 즐겨다녔을지도 모르겠네여 ...
아니 그런 훙악범에게 무슨말이냐 하실 분들도 있으실겁니다...
여기서 그 유명한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 유전무죄 무전유죄 > 가 관련되어 나옵니다만....
간략소개하면 , 지강헌은 아주 가난했고 초등학교만 졸업.., 도둑질을 반복하고 ,... 결국 556만원을 절취하여 도주하다
잡혀서 무려 17년 .. 7년 징역 + 보호감호 10년 , 보호감호란 사실상 징역이고 , 전두환 정권의 대표적 악법인
사회보호법 과 관련이 있습니다. 상세한 설명은 너무 글이 길어지므로 훗날에....
당시 탈주범들은 사실 거의 잡범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형량이 너무 가혹하다고 불만을 가지고 여기에 기름을 부은게
바로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 사건이었습니다.
73억6천만원 횡령 (실제로는 600억대 라는 말도 ) 세금탈세 이권개입등 일곱가지 죄목으로 ..그런데 징역 7년 ...
이마저도 여러가지 핑계로 감옥에 안가다가 결국 3년정도 살고 감형 ..특별사면 ... 국민들 모두 이리 될줄 예상했을 정도로 시대상황이그랬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져...
전경환 징역7년형에대한 불만이 탈주를 하게된 강력한 동기였습니다.
최근 조현아 사건으로 다시 지강헌 사건이 주목을 받고도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호송차에서 탈출 주동자는 다른 사람이었고 ( 2014년에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 , 지강헌은 몰랐다고 합니다.
전혀 예상 못한 사태에 지강헌의 운명은 변해간것입니다.
스톡홀롬증후군이란 말도 이때 첨 들은 것같습니다. ( 확실하진않습니다만 )
당시 인질로 잡혀있던 가족들과 범인들이 자신들에게 아주 잘해줬고 , 서로 위로하고 등등 나쁜 관계는 아니었다고
말하면서 ..... 제 생각엔 증후군이 아니라 실제로 그랬을것 같습니다.
웃기는 소리하지 마라.
이 사회는 너희처럼 큰소리치는 놈들이 망쳐 놓은 거다.
너희 같은 놈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고, 돈 없는게 죄다.
나는 돈 없고 빽 없는 놈이라 이렇게 된 거다.
도둑놈? 범죄자는 바로 너희 같은 놈들인데 바로 너부터 죽여버리겠다.
대한민국의 비리를 밝히고 죽겠다.
영등포 교도소에서 죽지 못한 게 한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우리나라 법이 이렇다.
나는 지금 무척 행복하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있고, 내 할말 다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도 있다.
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시를 한편 남기겠다.
내 유언을 한마디로 줄이면 나는 행복한 거지가 되고 싶었던 염세주의자다.
이게 지강헌 유언으로 알려진 말인데 ... 사실 유언이라기 보다 당시 지강헌 및 범인들이 상당히 말을 많이 했고 ...그중 일부
라고 보여집니다. 역시 음악을 사랑하던 사람이었구여. 유전무죄란 단어 자체는 쓰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나중에 범인들중 한명이 가족에게 쓴 편지에 있었다고 합니다만 .. 역시 더 조사가 필요할것같군여..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제 기억으로도 비지스의 홀리데이로 알고 있었는데 , 스콜피온스 내한때문에 스콜피온스 홀리데이를 들으니 어? 혹시
이거였단가 하면서 헛갈리더라구여 . 분위고 좀 비슷하고 그래서.... 그래서 검색해보다 여러가지 사실들을 알게되었고
간략히 소개한게 이렇게 깁니다....
아마 응답하라 1988에 반드시 나올겁니다. ^^
당시 비지스의 홀리데이가 정말 유명해졌고 자주 들렸던거 같은데.... 당시 뉴스등을 봐도 비지스의 홀리데이가 의심의
여지가 없는데 ..... 점점 스콜피언스 홀리데이 라는 썰이 강력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스콜피언스 홀리데이도 워낙
유명했으니까 .....
지강헌 사건을 이렇게 다시 쭉 폭풍검색으로 돌아보니 .....
당시 시대상황 , 법문제 , tv생중계가 가능했던건 88년도니까 가능했던거 같은 .. 전두환 정권이라면 어림도 없었을듯 한 생각
등등 ... 그리고 유전무죄 ... 경찰 대응방식등등.... 병원문제
지강헌은 살아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전 그 가정집 안에서 죽은 줄 알고 있었는데 , 응급실로 실려갔는데 수술을 제때 했으면 살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시 흉부외과 레지던트 였던 분이 나중에 증언하셨는데 지강헌을 두고 일반외과 레지던트 이렇게 2명이서 있었는데 일반외과 교수와 흉부외과 교수가 서로 저쪽 소관이다 하며 미루다가 의사들이 그냥 퇴근해버렸다합니다....결국 수술도 못하고 사망하게 되었다합니다. 목을 찌른건 그냥 목숨과는 상관없었다고 합니다.
물론 수술했어도 사망확률이 높긴했다고 합니다만 .. ...
전 국민이 지켜보는 사건에서 이런 일이... 이걸보면 요즘도 병원에서 이런 일이 있을거 같기도 하고...
참으로 단순한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꼭 정리해서 없는 글솜씨도 꺼내서 제대로 올릴까 합니다.
휴..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당.
첫댓글 영상 추가 했습니다. 당시 실제영상인데.. 당시 생중계 영상일까여 ? ...음 그렇다면 비지스의 홀리데이가 분명히 잘 들리는데 영화제작사도 몰랐을리 없을... <'TV 박스오피스' 팀은 영화 '홀리데이'를 다루며 '혹시 홀리데이가 비지스의 것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그리고 17년 전 KBS서 촬영한 실제 지강헌 사건의 인질극 테이프 자료를 전부 모아 꼼꼼히 살핀 후 진실을 알아냈다. > 그러니까 박스오피스팀이 kbs 발견한 자료 일까여 //
난 또 스콜피온스랑 직접적으로 연관있는줄 알았네~내 기억에는 직접 관련된 엄청난 사건이 없는데 ~~ 이건 영화로도 있어요
저도 기억에 스콜피언스랑 관련이없는데 했다가 검색해보니 다들 스콜피언스 홀리데이를 들은게 진짜라는 블로그등이 많아서여 ᆞ 그러다보니 관련이 많아졌어예ㅎㅎ ᆞ
이런 일이 있었군요ㄷㄷ
저도 실제영상 다시보니 소름 돋더라구여ᆞ 그냥 인질극이 아니라 당시 시대상황과 tv 생중계
사회부조리들 ᆞ 그리고 백년이 지나도 아니 어쩌면 영원할거같은 유전무죄 무전유죄 라는 명언이
ᆞᆞ이미 있던말이겠지만 전국민이 다아는 말이 생겼습니다ᆞ그리고 홀리데이 ᆞ
좋은영상 감사합니다
정말 영상이 있어 다행이네여 ~ 이 사건은 정말 충격적이었고 영상에 안보이는 사실들이 정말 중요한점이란걸 느꼈네염
비지스의 홀리데이로ㅜ알고 있는데요 아닌거봐요??
아니요 비지스 홀리데이가 맞습니다ᆞㅎ ᆞ
사건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이상하게 스콜피언스로 바껴간거같아여ᆞ 2006년 영화제작자들ᆞ이 인터뷰에서 경향신문 기자가 현장에서 스콜피언스 테입을 꺼냈다고 하면서 지금까지 비지스로 잘못 알고 있었던걸로 되었다가 위 영상자료가 발견되면서 17년간의 미스터리 아닌 미스터리가 종료되었습니다ᆞ 그리고 새롭게 나자레스도 요구한 사실도 알게 되었네요 ᆞ
음악 좋아했다면 나자레스 알았겠죠. 저도 좋아했거든요.당시 여러 이유로 빽판 많이 구입했었습니다.
그러쳐 ᆞ 생각해보니 나자레스 유명해진게 하드락 보다는 러브 허츠 라는 발라드 네여ᆞ 들으면 누구나 다아는 노래ᆞ검색해보니 나가수2 에서 이은미씨가 나자레스 love hurts 불렀네여 ᆞ 사실 나자레스는 히트곡이 리메이크가 많아 평가가 좀 낮았죠ᆞ 러브허츠도 원곡은 따로있고ᆞ지강헌이 요구한 노래는 메탈리카도 라이브에서 불렀네요 유투브보니 ᆞᆞ
죽기 전 유젖무죄 무젖유죄를 외치며 죽어갔던 그 유명한 지강헌 ㅜ ㅠ
ㅎㅎㅎ 말이 되는듯 안되는듯 생각할수록 웃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