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작곡가가 1944년 나온 재즈 고전 < 나는 너무 쉽게 사랑에 빠져 I Fall in Love Too Easily > 에 깊히 공감할 것이다.
요하네스 브람스는 슈만의 아내 클라라에게 보답받지 못할 연정을 품은 체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그 묵묵히 끓는 열정을
음악에 녹여냈고 ( " 짝사랑 ' 편 참고 ) , 세자르 프랑크는 수십 년 연하의 제자를 향한 열정을 달래고자 < 피아노 5 중주 >
를 썼다. 프랑크와 동시대에 활동한 프랑스 작곡가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대표작 < 환상 교향곡 Symphonic Fantastique 은
사랑의 열병을 때로 불온하게 느껴질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낸다. 아마 클래식 음악이 갖춰야 할 최고의 표현력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1827 년 어느 날 저녁, 23 세의 베를리오즈는 파리에서 < 햄릿 Hamlet > 공연을 보던 중 걷잡을 수 없는 격정에 휩싸였다.
그가 열광한 대상은 세익스피어가 아니라 오필리어를 연기한 배우 헤리엇 스미드슨 이었다 훗날 베를리오즈는 ' 그녀의
비범한 재능이 내 가슴과 머리에 남긴 인상에 견줄 수 있는 것은 그녀가 그토록 고상하게 해석한 시인이 내 안에 일으킨
파란뿐'
이엇다 고 회고했다 들끓는 연모의 감정을 조체할 수 없었던 베를리오즈는 며칠동안 무아지경에 빠져 거의 잠도 자지않고
파리의 길거리를 돌아다녔다. 스미드슨에게 수차례 열정 가득한 편지를 보냈지만 회신은 없었다.
심지어 베를리오즈는 그녀의 집 맞은편에 거처를 구해 그녀가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지켜보기도 했다.
그러한 에너지를, 베를리오즈는 현존하는 가장 강열한 교향곡 작곡에 쏟아부었다 '어느 에술가의 생애 속 일화'라는 부제의
이 교향곡은 짝사랑에 번민하는 젊은 음악가가 아편에 취해 온갖 환각을 경험한다는 내용이다. 악곡 전체에 걸쳐 반복되는
짧은 주제, 즉 이데 픽스 idce fixc ( 진노의 날 )' 선율에 맞춰 마녀들이 광란의 축제를 벌인다. 음악가가 그토록 사랑했던
여인도 그 마녀들과 함께 기쁨의 춤을 춘다
베를리오즈와 스미드슨은 1832 년 만나 1833 년에 결혼했지만 끝까지 해로하지 못했다,
처음의 불타는 열정이 쓰라린 질투와 원망으로 변질된 탓이다.
이를 본보기 삼아 우리도 경계해야 하리라 ..........,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London Symphony Orchestra //
Colin Davis ( LSO Live )
모든 순간의 클래식 ( 올리버 콘디 Oliver Condy ) 著
164~ 166 페이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