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마녀와 빵
오 헨리(1862-1910. 미국 단편작가)
The road to hell is paved with good intentions.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서양의 오래된 속담으로 ‘선의로 지옥문을 열다’ 라는 뜻입니다.
아무리 좋은 의미로 출발했어도 그 결과 나쁠 수 있음을 말하는 거랍니다.
주인공 마더 양은 올 해 마흔이고 골목의 조그만한 빵집을 열고 있으며 은행에 2000달러 예금을 가지고 있다.
마더양 가게에서 묵은 식빵을 일주일에 두 덩이를 사가는 남자가 있다. 새로 굽은 식빵은 한 덩이에 5센트 이지만 묵은 식빵은 두 덩이를 준다.
옷은 허름하나 얼굴은 기품이 가득하다. 어느 날엔가 손이 빨간색 고등색이 묻어 있는 걸
마더 양이 발견하고 배고픈 화가 라고 단정하다.
그러던 어느 날 얼굴이 핼쓱한 모습으로 묵은 식빵 두 덩이를 사러 오다.
그 남자에게 관심을 갖은 마더 양은 혼자 상상의 날개를 피다.
가난하면 어때, 내가 빵가게 하고 2000달러나 있으니 그는 그림에만 몰두하면 되지 라고.
그래서 그 남자 모르는 사이에 ‘마더 양은 빵을 짜르는 칼로 식빵 가운데 길게 짜르고 거기에 신선한 버터를 듬뿍 바르고 다시 빵을 아물러 놓았다.
두 남자가 거칠게 다투며 빵 집으로 들어선다.
그 남자가 주먹을 불끈 쥐고 마더 양에게 다짜고짜 휘두른다.
같이 온 남자가 저지하니까 흥분을 참지 못하고 빵 진열대를 쾅쾅 내리친다.
‘자, 이제 그만 가자’
‘그만큼 했으면 충분해’
그 남자는 건축제도사인데, 시청 신청사 도면을 지난 삼개월 걸쳐 연필로 완성하고 이제 겨우 펜화 단계에 진입했답니다. 마담도 잘아시는 바와 같이 설계도면은 처음에 연필로 그리고 이를 지울 때는 식빵을 사용합니다. 오늘 그 버터가 설계도를 엉망으로 만들게 되는 사연은 마담에게 말씀 안드려도 잘 아시겠지요.
사람이 살다보면,
정이 많은 사람은 자기 생각대로 상대방에게 유익한 도움을 주는 거라고 믿는 바가 오히려 상대방에게 참혹하리만치 엉뚱한 결과가 나와, 마치 지옥문을 연 거와 같은 사례가 있을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답니다.
易에서도 그런 경우를 망신살 뻗쳤다고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많은 인연이 쌓여 있어 이를 헤아리기가 참으로 어렵지 않는가 싶습니다.
그러므로 망신살 들 때에는 너그럽게 용서하고 운명을 받아 들여야 하지 않겠는가를 여쭙네요.
오늘은 행운이 함께 하는 날이 되십시오.
2022.12.30. 청해
첫댓글 그럴수도 있겠습니다
진정한 마음으로 베푼 사랑이 상대방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수도 있고요
어린시절 은혜를 기억해 쌀을 나누기도 했는데 그중에 마음을 상한 사람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살아오신 년륜과 경험이 돋보이십니다.
반갑습니다
선의가 상대방 에겐 문제의 발단 될수 있음을 많은 경험으로 알게 합니다
흔하게 듣는말씀은 의사들 하는말 그게 당신게 좋겠지만 타인게 좋다 할수 없잔아욧...
특히 협원선생님은 그와같은 사례가 많으리라고 느낍니다
네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