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08 ‘채식주의자’ 관련 대화 중~
창완 : 어린 날 영혜를 물었던 개를 아버지가 그야말로 잔혹하게 살해를 하잖아요, 오토바이에 매달아 갖고.. 그 장면이 그 뒤에 꿈 이야기처럼 다시 나와요.. 아유 쯧쯧..
한강 : 원래 이런 폭력적인 장면들에 민감한 편이에요. 그래서 제가 아우슈비츠를 다룬 영화를 보면 토하거나 며칠 아프거나 그래요.
한강 : 그러니까 제가 오히려 가장 두려워하고 힘들어하는 게 폭력의 장면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너무 힘드니까, 그걸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런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이고..
한강 : 이 사람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이 사람이 왜 그렇게 폭력이 견디기 어려운 것인지를… 결국은 폭력적인 장면을 통해서 밖에는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저도 힘들게 뭔가.. ‘통과’를 했던 거죠
https://youtu.be/ycsBdzxySpg?si=4XxdsV_v1ErcHUIU
2016년에 게스트로 출연해서 말씀하신 건데
저부분 듣다가 눈물 맺혔잔아
아플정도로 힘들어하는 장면인데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위해서 견디고 쓴다는게 대단하잔아
보통은 덮고 싶고 잊고 싶은데..
첫댓글 아픔을 직면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 강한 사람인것 같아
진짜 한강 작가님은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내면서 오히려 그것이 인간이 강인한 이유를 잘 서술하시는 듯 한강 책을 읽을 때마다 간통했던 감정이 무기력이었는데 그건 인간의 고통을 무마하려는 시도없이 가감없이 보여준 거라 책을 읽을 때 감정 소비가 심했음 사람을 이해하기에 최적화된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고통을 강하게 느끼는 작가님이 아픔을 딛고 쓴 작품들이 더 귀하게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