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0(목) |
3.21(금) |
3.22(토) |
3.23(일) |
|
|
● |
● |
● |
● |
● |
|
깊고 슬픈
사랑의 몸짓,
애수와 감동으로 빛나는 지젤이
3년만에 다시 찾아온다.
음악 아돌프 아당
안무 장 꼬랄리, 쥘 뻬로,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세계초연 1869년 볼쇼이 극장
유니버설발레단 초연 1997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005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운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이 오는 3월 20일 ~ 23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3년만에 다시 관객들을 향해 수줍은 노크를 한다. <지젤>은 1841년 파리 아카데미 로열 드 무지크 극장에서 세계 초연 이후, 167 여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전세계 발레단들이 기본적으로 보유한 명작 레파토리이다. 이 작품은 무용수의 기량과 함께 고도의 연기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흔히 ‘발레의 햄릿’으로 일컬어지며, 이는 <백조의 호수>의 오데트-오딜은 1인 2역인 반면, <지젤>은 상황에 의해 변모되는 캐릭터의 극적 변화 때문에 더욱 연기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가장 행복한 순간을 앞두고 연인의 배신에 비통함으로 숨을 거둔 ‘지젤’. 하지만 영혼이 되어서도 죽음의 위기에 닥친 연인 ‘알브레히트’를 온몸으로 막아서 살리는 고귀한 사랑에 관객 모두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특히 1막에서의 순박하고 명랑한 시골 소녀에서 사랑의 배신에 몸부림치는 광란의 여인으로의 변모, 2막의 싸늘한 영혼이 되어서도 숭고한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 등 ‘지젤’의 캐릭터 변화는 작품에 극적 감동을 더해준다.
그동안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은 ‘영원한 지젤 문훈숙 단장’과 함께 유니버설발레단 대표 레파토리로 사랑을 받아왔다. 스산한 신비로움과 조용한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는 <지젤>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동반자 같은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인 ‘윌리들의 새하얀 군무’는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다. 봄이 찾아오는 따스한 3월, 유니버설발레단 <지젤>을 통해 숭고한 사랑으로 연인을 끝까지 지켜낸 ‘지젤’의 마음이 남긴 긴 여운을 만끽할 수 있다.
푸른 달빛의 낭만이 가득한
로맨틱 발레의 정수 <지젤>을 만난다.
발레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 꼭 빠지지 않는 중요하고도 유명한 작품인 <지젤>은 아돌프 아당의 음악, 쥘 뻬로와 쟝 꼬랄리의 안무로
<지젤>은 전체 2막의 작품으로, 1막에서는 포도 수확기에 접어든 독일 농가의 처녀 ‘지젤’과 그의 연인 ‘알브레히트’와의 사랑과 배신을 담아낸다. 2막에서는 사랑의 배신으로 말미암아 죽음에 이른 주인공 ‘지젤’이 처녀귀신 ‘윌리’가 되고, 무덤가를 배회하다 ‘윌리’들에게 둘러싸인 자신의 사랑 ‘알브레히트’를 구하는 영원한 사랑을 보여준다.
당시의 작가들은 대부분 낭만이 가득한 초자연적인 줄거리라든가, 마법의 방해로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사랑스런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줄거리에 온통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비평가였던 ‘데오필 고띠에’는 어느날 ‘하인리히 하이네’가 쓴 ‘윌리’에 관한 작품을 읽게 되었다. 그는 이내 이 작품에서 영감을 얻고는 발레 작품을 쓰게 되었다. 드디어 파리 에서 데뷔한 발레리나 ‘카를로타 그릿지’에게 깊은 사랑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 작품의 창작동기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낭만 발레 <지젤>을 위한 대본을 만들던 낭만 시인 데오필 고띠에가 선택한 중요한 전개도구는 ‘마법’이다. 불가사의한 초자연적인 힘, 낭만적인 시인들은 그들의 낭만적 이상을 작품화하여 세상의 일부, 아니 이상세계처럼 여겨지도록 하얀 드레스 속에 너울대며 춤추는 무용수들의 무대로 그의 낭만적 이상을 담아냈다. 여기에서 비롯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바로 ‘윌리’이다. ‘윌리’란 약혼식만 올린 채 결혼 전날 죽은 처녀의 영혼이다. 밤이 되면 이들은 무덤에서 일어나 달빛을 흠뻑 맞으며 홀로 춤을 춘다. 그들의 춤은 죽음의 분노로 가득 찬 매우 격렬한 몸짓이다. 너울거리는 드레스를 입고 환상적인 율동으로 춤추는 그들의 춤은 마치 공중에 떠서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인다. 윌리의 아름다운 자태 속에 젊은이들이 이끌려 온통 마음을 빼앗기지만 이내 이들은 저항 한 번 못하고 쓰러지게 되는 것이다. 윌리들은 혼자 길을 다니는 젊은이를 유혹하여 그의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춤을 멈추지 아니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그것은 여주인공이 어떤 상황에서 죽어야 하며, 어떻게 윌리로 변신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고티에’는 이 문제점을 유명한 극작가 ‘베노이 드생-고쉬’에게 해결을 의뢰하였고 이들은 3일만에 멋진 줄거리를 만들어내 파리 오페라좌에 채택되기에 이르렀다. 이로부터 1주일 후 악보가 완성을 보게 되었고 작품 리허설이 진행되었다. 초연 후 며칠이 지나자 <지젤>은 <라 실피드> 이래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게 되었고 그 시대 최고의 작품으로 칭송되었다. ‘고티에’가 ‘그릿지’를 위하여 만든 작품이 <지젤> 이라면 ‘그릿지’는 그 뛰어난 예술적 재능으로 보답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줄거리
<1막> 라인 강변을 따라 펼쳐진 평화로운 마을, 사랑에 빠진 시골 처녀 ‘지젤’은 ‘알브레히트’와 사랑의 춤을 나누고 있다. ‘지젤’을 흠모하는 사냥꾼 ‘힐라리온’은 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다시 한번 질투를 느끼고 있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연인 ‘알브레히트’와 사랑의 꽃잎점을 쳐보는 ‘지젤’, 그들의 사랑이 이뤄지지 않다는 결과가 나오자 그녀는 이내 슬픔에 잠기지만 ‘알브레히트’의 재치로 이내 웃음을 찾는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질투에 휩싸인 ‘힐라리온’은 ‘알브레히트’를 위협하고 다시 한번 복수를 다짐하고는 사라진다.
포도 수확으로 기쁨에 들뜬 마을은 모두가 즐거움에 가득 차 있다. 그리고 평소 춤추기를 좋아하는 ‘지젤’은 즐거움에 들떠서 춤을 추게 된다. 평소 심장이 약해 춤을 추지 못했던 ‘지젤’은 비틀거리며 모두를 긴장하게 하지만 이내 회복한다. 그리고 춤만 추다가 결혼 전에 죽으면 나중에 처녀귀신 ‘윌리’가 된다고 주의를 주는 어머니의 조언에 따라 집으로 돌아간다.
조금 후, 사냥을 하러 나온 귀족행렬이 마을을 방문하고, 지젤 모녀는 이들을 극진히 영접한다. 이때 귀족의 딸인 ‘바틸드’와 담소를 나누던 ‘지젤’은 서로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고, ‘바틸드’는 자신의 목걸이를 ‘지젤’에게 선물하고 잠시 여장을 풀게 된다.
마을에서는 포도를 수확하던 사람들이 수확제의 여왕으로 ‘지젤’을 선발한다. 마을 아가씨와 젊은이의 축하춤에 이어, ‘지젤’의 아름다운 춤이 이어진다. ‘알브레히트’와 함께 춤을 추면서 더 없는 행복에 빠져있는 순간, 모든 행복을 깨우는 힐라리온의 갑작스런 등장. ‘알브레히트’가 농가의 사람이 아닌 귀족임을 밝히며 증거로 검을 보이는 ‘힐라리온’의 이야기에 ‘지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알브레히트’를 바라보지만 그는 사실이 아니라고 변명한다. 격분한 힐라리온이 뿔피리를 불어대자 이에 놀란 귀족과 바틸드가 무슨 일인지 놀라 집밖으로 나오게 되고, 뜻밖에도 그 곳에서 ‘알브레히트’를 발견한 ‘바틸드’는 그가 자신의 약혼자임을 밝힌다. 놀라움과 슬픔으로 이성을 잃은 ‘지젤’이 목걸이를 벗어서 땅에 내던지고 쓰러지자 이 곳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린다. 한참 후 힘없이 일어난 ‘지젤’은 즐거웠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춤을 추다가 땅에 떨어져 있던 알브레히트의 검으로 자신을 찌르려 하자 힐라리온이 이를 말린다. 다시 일어난 지젤은 비통함 속에서 괴로워하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 숨을 거둔다.
<2막> 스산함이 가득한 숲 속 ‘지젤’의 무덤가. 갈대 사이로 희미한 유령의 그림자처럼 윌리의 여왕 ‘미르타’가 나타난다. ‘지젤’이 ‘윌리’가 되어 무덤가로 나타날 시간이 되자 윌리들을 불러 모은다. 이 때 구슬픈 음악과 함께 비탄에 잠긴 알브레히트가 지젤의 무덤을 찾아와 한아름의 백합을 갖다 놓는다. 그가 무덤 앞에 앉자 한줄기의 빛과 함께 지젤의 영혼이 나타난다. 그러나 그가 쫓아가면 영혼은 사라지고 그러다가 다시 나타난다. 결국 서로 부둥켜 앉자 두사람은 재회의 기쁨으로 춤을 춘다.
‘지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슬픔으로 자책감에 휩싸인 ‘힐라리온’이 나타난다. 그러나 사랑의 배신으로 죽음을 맞은 처녀귀신 ‘윌리’들은 그를 용서하지 않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춤을 추도록 한다. ‘윌리의 전설’이 생각난 그는 혼비백산하여 달아나지만, 조금 후 다시 ‘지젤’의 무덤가를 찾고 다시금 춤을 추던 ‘힐라리온’은 ‘윌리’들의 복수로 연못가에 빠져버리고 만다.
조금 후, ‘알브레히트’를 둘러싼 윌리들. 여왕 ‘미르타’는 ‘알브레히트’ 역시 죽이도록 명령하지만, 이 때 ‘지젤’이 나타나 그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애걸한다. 그러나 여왕 ‘미르타’는 ‘지젤’에게 유혹의 춤을 추도록 명령하고, 우아한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한다. ‘지젤’의 춤에 매혹된 알브레히트가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함께 춤을 추기 시작하고 이내 힘이 모자라 쓰러지고 만다. 그러나 ‘지젤’의 영원한 사랑의 힘은 윌리들의 어둠의 세력을 누르고, 새벽을 알리는 종이 울리는 시간까지 ‘알브레히트’를 지켜낸다. 쓰러진 자신을 감싸고 있는 ‘지젤’을 발견한 ‘알브레히트’는 비로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고 사라져가는 ‘지젤’을 바라보며 막을 내린다.
첫댓글 ㅎㅎ 저 이거 보러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