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이강철에 이어 김동수마저 낚았다.
이강철과 3년간 다년계약을 맺어 파문을 일으켰던 삼성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또다른 대어인 포수 김동수와 지난달 30일 밤 전격적으로 입단에 합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계약 조건은 이강철과 마찬가지로 계약금과 연봉을 포 함해 총 8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수와 그의 에이전트인 이홍재씨는 지난달 30일 밤 삼성 곽경호 경영지 원팀장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만나 입단에 합의했다.이 자리에서 곽팀장 은 “오래전부터 국내 최고 포수인 김동수를 영입 대상으로 점찍어왔다”며 의사를 타진했고 김동수 역시 “선수에게 많은 투자를 하는 삼성에서 뛰고 싶다”고 화답해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하게 됐다.
당초 한화 송진우가 받은 총액 7억원 정도를 생각했던 김동수는 삼성측이 이강철과 같은 8억원을 제시하자 쉽게 합의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이날 양 측은 만난 지 불과 1시간여만에 계약에 합의한 뒤 헤어졌다.그럼에도 불구 하고 양측이 정식계약을 보류한 것은 1일 열릴 정기이사회의 결정 사항을 지 켜본 뒤 세부적인 계약조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양측의 정식계약은 이르면 2∼3일 안에 이뤄질 공산이 크다.그러 나 계약에 합의한 내용과는 달리 다년계약이 문제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외 발표는 1년계약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올시즌 김동수의 연봉 1억2천5백만원 의 150%인 1억8천7백50만원 수준에서 발표할 예정이라는 게 삼성측 얘기다. 이렇게 되면 김동수의 원 소속구단인 LG엔 그 두배인 3억7천5백만원과 20명 보호선수외 1명을 보상하면 된다.
삼성이 이처럼 이강철의 계약이 문제되고 있는 시점에서 김동수와의 계약을 서두른 데는 라이벌 현대가 노리고 있다는 점이 강력하게 작용했다.현대 역 시 이날 에이전트인 이홍재씨에게 전화를 걸어 “삼성이 최고대우를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우리도 8억원정도는 줄 수 있다.꼭 우리 팀에 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동수가 삼성을 택한 이유는 현대에는 포수 박경완이 버티고 있어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포츠서울<국경선기자· gutmn@seoul.co.kr>
* 김동수 수준에는 향후 코치직이란게 별 매력이 없을것이다. 배터리코치든, 타격코치든, 모교 서울고 감독이든,대학팀 감독이든 맘 먹으면 자리 하나 못 차지할 실력인가.
선수로서의 가치를 아직 인정 받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일테고, 금적적으로도 선수생활 1년이 수억대 이득이 될 테니 비난만 할 수는 없다.
다만 엘지구단과의 성실한 협상자세가 결여되었던 것 같아 아쉽다.
미리 계획된 여행이라도 중대사를 앞두고 당연히 연기 시켜야 했고 성실한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할 의무가 있다.
이전부터 선수생활 기간문제로 구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황에서 협사의 무의미함을 절감하고 내린 조치가 아닐까 싶다.
구단과 선수 모두 지금까지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니까 협상 시간이 없어 합의를 못했다는 구단의 주장도 말이 안된다.
엘지에서는 처음부터 김동수의 가치를 7~8억으로 생각지 않고 있었으니까.
계약의 주체문제는 에이전트를 인정하지 않는 현행 KBO규정이 분명 잘못되었다.
꼭 선수 자신이 본인의 가치를 요목조목 주장할 필요는 없다.
선수 성적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평가, 타인과의 비교, 기여도 등을 구단 입장이 아닌 선수 입장에서 제시하고 이견을 좁혀가는 과정은 당연히 필요하고 자신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필수사항이다.
무조건 돈으로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분명 문제다.
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는 확실한 방법 또한 프로선수들에겐 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