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 다섯 마리 사건
작은 산 중턱에 절이 하나 있었는데..
아랫마을 김씨 아저씨가 헐레벌떡 올라왔습니다.
"스님, 고민이 있습니다. 제가 키우던 암퇘지 5마리가 옆집 박씨네 채소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그 욕심장이 박씨가 돼지 5마리를 몽땅 붙잡아 놓고 안 돌려줍니다.
망가진 채소값 대신이라고 하면서 말이죠.
그 채소값이 뭐 얼마나 된다고!!"
"김거사, 그거 찾아오려면 동네방네 시끄럽게 싸워야 하고 정 안 주면 재판까지 걸어야 하고, 변호사 사야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할 텐데 같은 동네 사람끼리 그것도 할 짓이 못 되니.. 그냥 줘 버리게나~"
"아니, 그래도
보통 돼지도 아니고 암퇘지인데요~~"
"부처님께선 보시하라고 말씀하셨잖나?
베풀면 복 된다고 ㅎㅎ
그리고 부처님은 중생이 원하면
그보다 더한 것도 주셨는데 뭘 그러나.."
불심이 돈독한 김씨 아저씨는
스님 말씀대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서너 달 후..
김씨 아저씨가 또 헐레벌떡 달려왔습니다.
"스님, 역시 부처님은 공평하신가 봅니다.
아니, 오늘 밖에 나가 보니까요,
박씨네 소가 우리 채소밭을 엉망을 만들고 있더라구요.
그것도 7마리나요.. 그래서 몽땅 붙잡아 놓았는데
박씨가 항의도 못 하고 있어요 ㅎㅎ
그래서 스님께 여쭤보고 스님만 허락하시면
소 7마리 모두 뺏어 버리려고 올라왔습니다."
"여보게 김거사,
그때 자네 암퇘지 뺏길 때 얼마나 억울해 했나..
아마 지금 박씨도 무척 괴로울 거네.
말은 못 하지만.. 그러니 그냥 돌려주게."
김씨 아저씨는
이번에도 스님 말씀대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김씨 아저씨가 또 헐레벌떡 달려왔습니다.
"스님, 정말 굉장한 일이 생겼습니다.
어제 박씨가 저를 찾아와서 사과를 하였습니다.
지난번에 너무 심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그 암퇘지 5마리를 돌려주었어요.
그런데 그 다섯 마리만이 아니고,
거기에 더해서 모두 30마리.. 그동안
암퇘지들이 새끼를 낳은 것까지 모두 돌려주었어요."
"그래요? 그거 참 잘 되었네.."
"그런데요, 스님..
정말 돼지 30마리보다 기뻤던 것은요,
제가 포장마차 앞에를 지나가다 우연히 들었는데요..
동네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하면서, '아 참, 그 사람 대단해!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애~'그러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한평생 살면서 그런 칭찬은 처음 들어봅니다.
그렇습니다. 보시는 결코 손해가 아닙니다.
안부드립니다.^-^
추위가 점점 깊어가는 요즘 날씨에ㅠㅠ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빌겠습니다.
- 퍼온글입니다 -
# 오늘의 명언
나무가 열매로 사람을 모으듯,
어른은 성품으로 사람을 따르게 한다.
–다산 정약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