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잔을 마신다는 것은, 우리가 사는 모든 것을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것이 내 인생이야”라고 말할 뿐만 아니라, “이것이 나의 삶이길 원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인생의 잔을 마신다는 것은, 아마 자신이 수용하고 환영했을지 모를 우리의 고유한 존재 그리고 존재의
모든 슬픔과 기쁨을 온전히 타당하다고 여기고 내면화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아서, 우리는 아마 오랫동안 우리 자신의 삶을 받아들일 능력이 없다고 느낄지 모릅니다.
우리는 더 나아지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고, 적어도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애를 쓸 것입니다.
종종 우리 안에서 자신의 운명에 대한 깊은 저항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점차 자신의 현실과 친구가 되고 연민의 눈으로 자신의 슬픔과 기쁨을 보게 되면서, 그리고 우리가
세상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존재하는 독특한 잠재력을 발견하게 될수록, 우리의 저항을 넘어설 수 있게 되고.
우리의 입술을 삶의 잔에 갖다 대고 그것을 마시게 됩니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온전히.
인생의 잔을 마신다는 것은, 단순히 우리 자신이나 나쁜 상황에 할 수 있는 만큼만 적응한다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잔을 마신다는 것은, 희망에 차 있고, 용기 있으며, 자기 확신감이 넘치는 삶의 방식입니다.
그것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마음으로 반응하는,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지식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머리를 꼿꼿이 들고 세상에 서 있는 것입니다.
- 헨리 나우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