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문학> 추천 작가인 김미형 선생님의 첫번째 동화집입니다. 축하드려요~~~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몸으로 부딪치며 노는 거를 아주 좋아해요.
반 아이들로부터 열 살 같다는 소리를 들어요. 아무 때나 잘 웃어서 그런가 봐요.
어린이와 문학으로 등단해서 이번이 첫 책이에요.
어린이들의 간지러운 곳을 박박 긁어주는 끼 있는 작가가 되는 게 꿈이랍니다.
서울에서 태어났고, 어릴 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어요.
어린이 책의 매력에 빠져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고, 다양한 그림 작업을 하고 있어요.
아름다운 동심을 담은 그림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그린 책으로 『엄마 이름은 T-165』, 『남녀평등을 위해 힘쓴 변호사 이태영』 등이 있습니다.
“저기 그때, 남학생이 소민이에게 뭐라고
했냐?”
정원이가 슬쩍 형빈이에게 물었다.
“무슨 말?”
“아니, 전에 네가 교실에서 소민이가 어쩌고 했잖아.”
“아
그거? 이제 그 우산 니 거라고. 남학생이 일부러 놓고 내린 거거든.”
시시한 말인데도 정원이는 오스스 닭살이 돋았다. 정원이가 잠깐
팔뚝을 문지르는 사이, 자전거가 옆으로 휘청했다. 놀랐는지 형빈이가 정원이 허리를 덥석 움켜잡았다. 안 돼, 옆구리 살! 정원이는 화들짝 놀라며
형빈이 손등을 내리쳤다. 찰싹, 야무진 소리가 났다. 갑자기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 p.19
그 일이 있고 나서 리나는
동희가 보는 앞에서만 나한테 살갑게 굴었다. 동희가 없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날 밀쳐 내고 말조차 붙이지 않았다. 나는 예전에 동희랑 놀던 때가
그리웠다.
“동희야, 같이 집에 갈래?”
“일우야, 그래도 돼? 오늘은 리나랑 같이 안 가?”
“리나 먼저 갔어.”
나는
동희와 사이좋게 교실을 나섰다. 현관 앞에서 신발을 갈아 신는데, 앞에서 누군가 나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 리나다! 나도 모르게 몸이
굳었다.
“떡볶이 사 먹자. 내가 사 줄게.”
리나가 다가와 팔짱을 끼며 말했다. “저기 그때, 남학생이 소민이에게 뭐라고 했냐?”
정원이가 슬쩍 형빈이에게 물었다.
“무슨
말?”
“아니, 전에 네가 교실에서 소민이가 어쩌고 했잖아.”
“아 그거? 이제 그 우산 니 거라고. 남학생이 일부러 놓고 내린
거거든.”
시시한 말인데도 정원이는 오스스 닭살이 돋았다. 정원이가 잠깐 팔뚝을 문지르는 사이, 자전거가 옆으로 휘청했다. 놀랐는지
형빈이가 정원이 허리를 덥석 움켜잡았다. 안 돼, 옆구리 살! 정원이는 화들짝 놀라며 형빈이 손등을 내리쳤다. 찰싹, 야무진 소리가 났다.
갑자기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 p.19
그 일이 있고 나서 리나는 동희가 보는 앞에서만 나한테 살갑게 굴었다. 동희가
없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날 밀쳐 내고 말조차 붙이지 않았다. 나는 예전에 동희랑 놀던 때가 그리웠다.
“동희야, 같이 집에
갈래?”
“일우야, 그래도 돼? 오늘은 리나랑 같이 안 가?”
“리나 먼저 갔어.”
나는 동희와 사이좋게 교실을 나섰다. 현관
앞에서 신발을 갈아 신는데, 앞에서 누군가 나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 리나다! 나도 모르게 몸이 굳었다.
“떡볶이 사 먹자. 내가 사
줄게.”
리나가 다가와 팔짱을 끼며 말했다. 처음 몇 걸음, 나는 어안이 벙벙한 채 리나에게 끌려갔다. 뒤를 돌아보니 동희가 힘없이
걸어오고 있었다. 왕따 되고 싶지 않으면 동희랑 놀지 말라던 리나의 말이 떠올랐다. 리나는 내 친구가 아니다. 이제껏 동희를 따돌리는 데 날
이용한 것뿐이다!
--- p.69
‘왜 저렇게 몸이 뻣뻣한 거야?’
답답했다. 저렇게 긴장해서는 제대로 공을 찰 수
없다.
“어깨를 돌리고 발목도 좀 풀어!”
나는 운동장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소리쳤다. 아이들이 모두 나를 쳐다보았다. 내가 영호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이 놀라운 모양이다.
“뭐, 내, 내가 주, 주장이잖아?”
나는 머쓱해서 말까지 더듬었다.
“강영호, 홈런!
강영호, 홈런!”
재혁이가 영호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덩달아 다른 아이들까지 하나둘 영호를 응원했다.
영호는 타석에 서서 어깨와
발목을 돌렸다. 투수가 공을 굴렸다. 영호가 달려나가면서 공을 찼다. 뻥 소리와 함께 홈런선 너머까지 공이 쭉쭉 뻗어 나갔다. 홈런이다! 육 대
칠 역전!
--- p.97
연예인 이야기보다 더 마음에 와 닿는,
가슴 찌릿한 고민들
열두 살이면 이미 사춘기가 지났거나, 사춘기를 경험할 나이입니다.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는 신체적, 정서적
변화를 겪으면서 여러 관계에서 갈등을 빚게 되지요. [달. 콤]의 주인공 정원이는 절친 혜지와 노는 것이 점점 유치해지고, 혼자 만화 그리는
것을 더 즐기게 됩니다. 그리고 반 친구 형빈이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게 된 자신을 발견하지요. 연예인들의 연애 뉴스보다 더 가슴 찌릿한 정원이
이야기는 달콤하고도 수줍은 첫사랑의 기억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한편, [주장의 무게]는 발야구 시합을 통해 남자들 간 치열한 권력 다툼이
아이들 세상에도 존재함을 알려줍니다. 진웅이는 얼떨결에 주장이 되어 이리저리 눈치만 보다가, 용기를 내서 던진 몇 마디 덕분에 진짜 주장으로
인정받습니다. 다 아는 척, 어른인 척 판단하고 주장하는 아이들의 미숙하지만 순수한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순간입니다. 그 밖에도 왕따
시키는 아이에게 용감하게 맞서는 일우와, 애완견을 잃은 슬픔에 남몰래 복수를 실천하다가 결국 원수를 사랑하게 된 경준이 이야기는 색다른 감동을
전합니다. 또, 어려운 환경에서도 사랑하는 아빠에게 씩씩한 아들이 되고자 애쓰는 재용이와, 할아버지와 한방을 쓰게 되어 불편하지만 서서히 정을
느끼게 되는 진성이 이야기는 가족 간의 사랑을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별나고 신기한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짜 고민
이야기 어떠세요?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첫댓글 어린이와 문학에서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김미형)
와~ 김미형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
이제 봤어요. 감사합니다. 해피추석^^
@그래 선생님도 즐거운 명절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