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장면이냐 짜장면이냐?
1). 자장면 시키신 분
"자장면이야, 짜장면이 맞아" "글쎄 자장면이 맞지 않아"
중국집 메뉴 판에 짜장면이라 한 곳도 있고 자장면이라
한곳도 있어 이 기회에 자장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2). 중국과 우리나라의 자장면의 차이
본래 중국의 자장면은
국수와 자장수프 여러 가지 야채 볶은 것을
따로따로 식탁에 내면 각자가 자기 국수 위에
입맛에 맞는 야채와 자장을 덜어 얹고
적당량의 수프를 끼얹어 섞으며 먹는데
이것을 차게 해서 여름에도 즐겨먹는다.
그 맛은 짭짤하고 톡 쏘는 맛이 있는 반면,
우리의 자장면은
춘장에 돼지고기, 양파 그리고 몇 가지 야채를
센 불에 튀겨내듯이 볶아 국수에 얹어 먹는데
춘장도 중국의 된장과 다른 맛이 있지만
특히 양파를 많이 넣어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3). 중국의 요리와 자장면의 유래
자장면은 화교들이 이 땅에 발을 붙이면서 만들어 낸 음식이다.
그러니까 자장면의 역사는 우리나라에 살고있는 화교들의
역사와 같이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땅덩어리가 넓어 지역에 따라 고유의 음식이 있다.
즉, 중국 본토의 요리는 역사와 지역적 특성에 따라 크게
네 가지 권역으로 나뉘어진다.
① 황하를 중심으로 북방문화권에는 산동요리(북경요리)
로서 만두, 교자, 국수 등 밀가루 음식을 주식으로
하고 독한 증류수를 마셨으며,
② 양자강을 중심으로 하는 남방 문화권에는 쌀을
주식으로 하고 알콜 농도가 낮은 발효주를 마셨다.그리고
③ 서쪽지방에는 소고기, 두부 등의 사천요리와
④ 동쪽으로는 장어, 해물 요리로 유명한 강소요리가 있다.
자장면은 위의 네 가지 권역 중 산동요리에 속하는 음식으로
이 지방의 특유한 된장을 볶아 국수에 얹어먹는 것으로
원래 한자어로 표기하면
볶을 "초(炒)"자를 써서 초장면(炒醬麵 / 차오짱몐)이 된다.
이것이 화교들에 의해 우리나라로 들어와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하는 한자어도 신맛 "초(炒)"를 사용한
초장면(酢醬麵 /짜짱몐)과 기름에 튀길"작(炸)"자를 사용한
작장면(炸醬麵 /짜짱몐)으로 바뀌게 되었다.
중국요리 전문가들과 화교 경제인 연합회에 따르면
신맛"초"자는 중국 된장의 맛이 시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붙여 쓰게 된 글자로 추정하고 있으며
튀길 "작(炸)"자는 화교들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어
요리를 하다보니 중국 본토와는 달리 요리하는 방법이 달라져
그 글자를 쓰게되어 작장면이 되었는데
발음이 편리하도록 자장면으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4). 자장면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와 대중화된 시기
대부분 산동지방 출신인 화교들이 우리나라에 유입된 시기는
임오군란이 일어났던 1882(고종 19년) 청나라 말기이다.
당시 지금의 인천 선인동에 정착해서 처음에는 약재류와 비단
같은 무역에만 종사하다가 2년 뒤에는 산동과 인천항의
교역선이 개통되고 화교의 숫자도 크게 늘어나 선인동에
차이나타운이 형성되면서 무역업 뿐 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요식업에도 종사하게 되었다.
이때 자장면이 처음 우리나라에 선을 보인 시기이니
그 역사는 118년이나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로부터 약 15년 뒤인 1898년 중국 내에서 북청 사변이
일어나 산동지역이 전쟁에 휘말리자 우리나라로 피난 차
들어온 화교들의 숫자가 수천 명이나 되었으며 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전국 대도시로 흩어져 요식업에
종사하게 되었다.
그 바람에 자장면이 이천과 서울을 벗어나 그 밖의 대도시
로 확산되어 우리들의 입맛을 본격적으로 자극하게 된 시기라
말 할 수 있다.
1958년경부터 일본에서 최초로 개발하여 생산하기 시작한
라면이 한국에 도입된 것은 1960년경으로 라면이 나오 전인
60년대 이전에는 돈이 많고 생활에 여유가 있는 사람만이
자장면을 즐길 수 있는 음식이었고 60년대 이후에는 점차
생활이 나아져 웬만한 사람이면 이 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근자에 들어와서는 주머니 사정이 그리 넉넉지 못한 사람이
사먹거나 입맛이 없을 때 쉽게 시켜 먹을 수 있어 지극히 대중
속으로 파고 든 음식이 되어 버렸다.
5). 외래어와 우리말
국어 사전을 보면 외래어란 외국에서 빌려 마치 국어처럼
쓰는 단어라고 되어있다.
가까운 일본 만해도 문화의 뿌리가 깊지를 못해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외래어가 많다고 느껴진다. 대표적인 것이
포르투갈어인 템페로(Tempero)가 덴뿌라로, 우리의 김치가
기무치로, 불고기가 부르고기로 된 것 등 수없이 많다 .
우리나라에도 오랜 세월동안 맛이 있으면서도 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안방 깊숙이 뿌리를 박고 주인 행세를
하는 것 중 하나가 자장면이다.
민족의 개화기에 시작하여 경제발전의 도약기를 거쳐
오늘에 이르는 동안 백년이 훨씬 넘게 우리와 함께 생활해
온 탓에 이 자장면에 대한 추억이나 얘깃거리는 누구나
다 한 가지씩은 갖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 옛날의 추억 때문에 가끔 사 먹어 보지만
나이를 먹어 입맛이 변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옛날과 달리
여러 가지 풍족한 음식문화에 길들여져서인지 모르지만
그 옛날 어릴 적 먹어보던 꿀맛 같던 그 맛이 나지를 않는다.
말이 나온 김에 추가하여 작년 6월 월드컵을 계기로 하여
각 국에서 모여든 외국인들한테 비빔밥이 크게 인기를
모았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 항공기 기내식으로 비빔밥이
외국인 들에게 큰 반응을 얻고 있다 한다.
우리나라 음식 중 세계화가 된 김치나 불고기와 함께
지구촌 구석구석 파고들어 세계인이 공통으로 즐겨먹는
대중음식이 되어 그들에게 먼 훗날 많은 추억과 얘깃거리가
되 주었으면 한다. - The end. -
[Ps : 하늘 위로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이글은 내가 속해 있는 인터넷 까페의 하늘 위로님의 글만
훔쳐가서 미안해서 글 올려 회원들의 상식에 보탬이 되고저
한다.
또한 이 재미없는 글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린다.
그리고 끝까지 글을 읽어주신분들의 앞날에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길 바라는 바이다.]
▶[참고자료]
한국 화교의 역사(화교 경제인 협회)
이면희 중국요리(조선 일보사)
전의 이씨 화수회 잡지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