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자재센터 최초의 행정직 소장 1년의 변화
계량기등 수도자재 발주계획 사전공개로 투명화
출퇴근 인도마련, 품질검사 외부인사위촉 공평성
서울시 수도자재관리센터 소장에 박희복(66년생)소장이 취임하여 근무한지 1년이 지났다.
수도자재관리센터 소장은 그동안 공업직렬중 기계직이 주로 담당했던 부서로 행정직렬이 소장을 맡은 것은 박희복소장이 최초이다.
전임 정임근소장은 요금관리부 계측관리과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박소장은 상수도본부 홍보과장을 2번이나 근무한 행정공무원이다.
박희복소장이 자재소장으로 임명된것에 대해 많은 수도관계자들은 기대보다는 근심어린 시선이 집중됐다.그러나 1년이 경과한 지금은 변화의 물살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자재센터의 큰 변화의 핵은 관련 종사자들의 복지와 안전개선이다.
자재관리센터는 동작구 노들로에 위치한 곳으로 올림픽대로와 이어지는 노량진수산시장센터와 고가도로가 통과하는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자재센터가 운영되는 동안 직원들의 출퇴근 통행로가 없는 교통사고의 최대 취약지역이다.
소장뿐 아니라 직원들이 출퇴근시나 식사를 위해 자재센터 정문을 나서면 달리는 자동차와 신경전을 펼쳐야 했다. 재난안전에 취약한 지점을 알면서도 상수도본부, 서울시,동작구청,경찰청은 도로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어쩔 수 없다며 안전사고가 발생되지 않기만을 학수고대하는 것이 전부였다.
누구도 해결하지 못했던 도로변 사람통행로를 박소장이 구축했다.
인근에 산재해 있는 동작구가 운영하는 페기물분리처리,청소용역,도로관리등에 종사하는 인력들도 상당수 근무하고 있기에 박희복소장은 직접 동작구를 찾아가 공동의 숙제를 풀자고 논의했다.
이어서 경찰청을 비롯하여 최대 쟁점인 부지사용허가를 수협(노량진수산시장)에게서 받아냈다.타부서와의 협력관계 조율에 뛰어난 협상력을 발휘한 결과물이다.
자재관리센터 지하층에 마련된 직원용 식당에 대한 전면적인 환경개선사업은 ‘행정직이 얼마나 하랴’라는 직원들의 염려도 다물게 했다.
언제나 불지게인 계량기, 밸브등 수도자재에 대한 발주계획에 대해 사전공지로 전환했다. 직원들이 부정행위의 유혹에서 벗어나게 한 점이 최대 변화이다.
그동안 조달청 계약법에 따라 정보누출금지등 불공정행위방지(17조),제조는 하지 않으면서 로비스트(브로커)등을 통한 영업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수요기관의 정보를 사전에 누출되지 않도록 하는 사전정보공유금지(18조)에 따라 발주계획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았다.
그래서 발주처인 서울시 자재관리센터는 발주계획에 대한 사전 정보를 탐색하기 위해 무수한 업체들의 유혹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자재관리센터는 모든 업무는 내선전화를 사용하고 헨드폰 통화시에도 사무실 내에서만 통화하도록 하였다.
품질검사에서는 외부 전문위원을 위촉하여 공정한 품질검사로 차후 말썽의 여지를 없애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발주계획 사전공지도 허점이 도출되었다.
조달청의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에서 2단계경쟁의 할인행사등을 통한 저가입찰로 품질우선제품과는 역행하는 현상을 빚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액입찰공고식으로 전환하거나 조달청의 할인행사등 평가방식에서 혁신적인 제도개선이 당면과제로 떠 올라지고 있다.
지난 2022년에도 수도계량기의 조달예상구매가가 총 750억원이었으나 할인행사등을 통해 680억원 정도로 구매되었다.
매년 물가가 오르고 원료 및 인건비가 대폭 상승하고 있는데 수도자재 구매 가격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수도자재 전반에 대한 품질에 의심을 낳는데 충분한 여지를 남기고 있다.
결국 조달청 예상구매액이 턱없이 부풀려 있거나 제품의 신뢰도가 없는 저질 계량기가 납품되었다는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희복소장은 “홍보과장에 재임하면서 수도자재의 원초적 문제점을 익히 숙지하고 있었다. 한 순간에 개선할 수는 없어도 단계적으로 수정보완은 필요하다.과당경쟁으로 턱없는 저가 입찰은 근절되어야 하고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 인맥을 통한 경영은 결국 제품의 세계화에 뒤쳐질 뿐이다.”라고 말한다.
수도자재관리센터가 위치한 부지도 서부철도기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상수도본부는 자산관리가 소홀하여 정수장,배수지,취수장등 많은 부지를 타 분야에 헌납해 버렸다. 사회변화에 따라 새로운 정수장이나 배수지 신설이 필요하지만 이미 빼앗긴 부지는 공원등 상수도관리와는 전혀 관계없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고 새로운 부지 확보는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수도자재는 수시로 이동이 가능해야 하고 부피와 무개가 대형으로 서울지역에서 합당한 부지를 마련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여건이다.
박희복 소장의 그간 행보는 대체적으로 직원들의 안전과 복지 그리고 청렴을 포괄적으로 대처하는 적극적 행정을 펼친 것이 과거의 기술직소장과 다른 일면이다.
일본의 경우 수도책임자에 대해 기술직과 행정직이 번갈아가며 운영을 하고 있다. 상호보완관계를 통해 융통성 있고 합리적인 최적화를 꾀하고자 하는 운영방식이다. 공업직렬의 경우 기술적 분석과 개선에만 집중하는 경향으로 대외적 소통과 관리의 합리적 개선에서는 공격적이지 못한 점은 스스로 자기계발을 통해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서정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