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임호산과 칠산에 이어 그 근처에 있는 용(龍)들의 산을 찾았다.
용두산과 반룡산이다.
이 두 산은 황량한 벌판에 나지막하게 터를 잡고 천 년을 이어왔지만 지금은 상전벽해된 장유신도시의 휴식처로 변신했다.
용두산(龍頭山 114.6m)이나 반룡산(盤龍山 238.1m)이나 모두 용과 관련한 이름으로 용의 기운이 서린 산이다.
한 마리는 머리를 치켜든 모습이고, 다른 한 마리는 또아리를 틀고 앉은 모습이다.
허허벌판에서 일을 하다 허리를 펴고 일어나니 용이 승천하듯 신령스런 모습의 산이 눈에 들어왔으리라.
그 건너(임호산)엔 또 호랑이가 포효하고 있었으니 가히 용호상박(龍虎相搏)의 기세였을 것.
용두산과 반룡산은 1~200m대의 나즈막한 산이지만 정자와 데크에서 펼쳐지는 조망은 압권이다.
높고낮은 산들이 첩첩(疊疊)을 이루고, 유려하게 흐르는 조만강 좌우로 김해벌판이 넓게 터를 잡았다.
‘아, 이런 산이 차로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숨어 있었구나.
’휴일을 맞아 산책나온 시민들의 모습에선 코로나에 지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산행전에 ‘율하유적전시관’과 ‘관동유적공원’을 찾았으나 코로나로 점심시간은 휴관한다는 안내판이 붙어있어 돌아섰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임호·함박·칠산·용호·반룡산을 한꺼번에 이어탈 수 있을 것이나 코로나로 대중교통 기피증이 생겼고,또 아내와 함께여서 원점회귀에다 중간엔 차량이동도 하였다.
코스, 1)용두산: 퍼펙트 호텔(김해시 무계동 36)-열방교회-용두정-3·1운동기념탑-용두산-무계천 징검다리-무계천
2)반룡산: 반룡산공원-185.4m봉-반룡산-공동묘지-반룡산공원
임호·함박·칠산·용두·반룡산.
파일.
차로 이동하며 약 7km의 거리를 함께탄 용두산과 반룡산.
<산길샘> 용두산.
용두산은 3km가 조금 넘어 1시간 30분이 걸렸고...
<산길샘> 반룡산.
반룡산은 4km가 조금 넘어 2시간정도 걸렸으니 두 산을 합쳐서 전체 7km가 조금 넘는 편.
두 산의 표지기. "福 받으시라."
'율하유적전시관'을 찾았지만...
점심시간이라며 문이 잠겼다.
전시관 앞의 안내.
전시관의 공원과...
율하천을 따라 이어진 걷기길을 살펴보다...
내킨김에 '김해관동유적체육공원'도 찾았다.
'관동유적모형관'도 전과 동.
창을 통해 모형관을 들여다 보다...
애완견의 놀이터가 된 체육공원을 바라보다 용두산을 찾아간다.
네비엔 '퍼펙트 호텔(김해시 무계동 36)'을 입력하였다.
그 옆 용두산을 가리고 있는 높은 아파트는 '그린코아'
대청천(무계천)을 건너는 징검다리에 눈길이 간다.
정겨운 모습이었고, 도심지의 하천치곤 물이 맑았다.
징검다리를 건널 필요가 없었으나 일단 건넜더니 '장유누리길' 안내판이 붙어있다.
13.5km의 둘레길 중에서 '가야왕도올레길' 10km 구간이다.
대청천의 백로.
'무계남영더라우1단지아파트' 옆 열방교회 맞은 편에서...
산으로 붙었더니...
자그만 밭과 묘지들이 펼쳐진 곳.
뒤돌아 보니 '무계남영더라우1단지아파트'.
금세 임도로 이어진 산책길과 합류한다.
시멘트 포장임도 옆으로 데크가 마련되었으나 우리는 묘지가 있는 산으로 붙은 것.
정자를 만나 쉬어가기로 했다.
정자는 용두정.
용두정 아래로 데크가 산허리를 비켜돌고 있었고, 그 아래로 조만강과 무계천이 흐른다.
내가 차를 댄 대청천변의 그린코아아파트.
이정표의 '3·1탑 가는길'을 따랐더니...
산정에 삼일탑이 있다.
1967년도에 세워진 안내석.
"1919년 기미년의 독립만세운동은 3월 1일 서울에서 시작해 김해군에서는 3월 30일 배동석 등이 김해면에서 벌인 시위가 최초였다.
"이를 계기로 3월 31일 하계민 진영리, 4월 2일 김해면, 4월 3·5일 진영리, 10일 명지면 중리, 11일 명지면 진목리, 12일 장유 무계리, 13일 하계면 진영리·가락면 봉림리, 16일 김해면 이동리 등 10회 7개소에서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다고 한다.
기념탑.
북쪽으로 건너보다...
남쪽에는 반룡산이 있다.
가까이 반룡산의 모습이 뽕긋하다.
용두산엔 산불초소가 있고...
초소 앞 바위에...
준·희 님의 표지판이 걸려있어 그 옆에다 준비해간 표지기를 걸었다.
용두산정엔 운동장만한 데크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 사방으로 조망이 열린다.
첩첩의 산들속에서...
엊그제 다녀온 칠산도 보이고...
호랑이 닮은 넘도 보인다.
일일이 헤아리진 못해도...
뻥 뚫린 가슴은 그대로다.
진행방향의 무덤이 있는 곳에서 너무도 조망이 탁월해 다시금 카메라를 집어든다.
맞은 편 산은 칠산.각도만 살짝 비틀어져도 산의 인상착의는 완전히 달라진다.
대숲을 지나...
골목을 빠져나오니 마을길에 이정표가 있다.
대청천 잠수교를 건너면...
대청천을 따라 나란히 걷는...
걷기길에서...
아까 올랐던 용두정 정자를 살짝 당겨 보았다.
다시 당겨본 용두정.
새로 놓여진 징검다리에서 아이들이 반도로 고기를 잡고 있다.
새로 놓은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용두산 산행을 끝내고 반룡산을 찾아간다.
네비엔 '반룡산공원주차장(김해시 관동동 332)'을 입력하였다.
주차장에 차를 댄 뒤 화장을 하곤...
안내판이 있는...
공원 벤치에 앉아 요기를 하였다.
반룡산 등산로 안내판.
반룡산공원은 아주 잘 꾸며진 제법 널따란 공원.
온갖 조형물과 시설들이 갖춰져 있어 불편함이 었다.
반룡산 정상은 야자매트가 깔린 길.
능선에 오르자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봉우리에 오르면....
185.4m 봉우리.
체육시설이 있는 지점에선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
여기도 '장유누리길'이다.
널널한 산길을 따라...
평상과 정자가 있는 곳은...
장유온천 갈림길.
조금 더 진행하니 죽림마을 갈림길 이정표. 나중에 이곳으로 되내려와 내려갈 곳이다.
정자가 있는 반룡산 정상에 올라...
정자를 두르고 있는 데크 아래 신도시를 내려다 본다.
휴일 산책을 나온 시민들.
잘 관리되고 있는 정자는...
반룡정.
반룡정은 팔각 2층정자.
반룡산은 일명 실봉산으로도 부른다고 한다. 반룡산 만날제의 유래가 빼곡히 적혀있다.
"엥이~ 경치에 취해 그만 반룡산 표지기를 걸지 않고 내려왔땅".
되내려와 죽림마을 방향.
내려가는 길도 고속도로 수준.
아파트 숲 건너에 굴암산(?).
임도급 산길은...
등산로 입구 푯말을 지나...
아파트단지로 내려서고...
그곳엔 에어먼지털이기가 마련되어 있다.
이후 차량이 뜸한 아파트 뒷길을 따라...
관동교회를 지나고...
율하성당을 지나...
반룡산공원 주차장으로 살짝 오른다.
산행은 곧 여행이다.
가보지 않은 산과 가보지 않은 길에선 볼거리, 관심거리가 많다.
하찮은 바위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예사롭지 않다.
그렇게 유유자적한 뒷태가 우리 부부의 모습이지만 듬뿍 받은 龍의 氣는 덤이 분명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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