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가 청룡기 전국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올랐다. 지난 2007년 준우승 이후 12년만이다.
올해로 창단 44년을 맞은 강릉고는 14일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열린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4강전에서 개성고(옛 부산상고)를 5대2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16일 오후 6시 부산고를 11대1로 이긴 유신고와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대회 16강전과 8강전을 모두 7회 콜드게임승으로 장식하고 4강에 나선 강릉고는 이날 부산 개성고를 효과적으로 공략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강릉고는 3회말 개성고에 먼저 1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4회초 공격에서 1점을 따라 붙으며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5회들어 살아난 공격력과 개성고 투수의 폭투, 수비 실책 등을 묶어 대거 4점을 만들어낸 강릉고는 신학진에 이어 마운드를 물려 받은 좌완 에이스 김진욱이 예리한 코너워크와 낙차 큰 변화구를 내세워 개성고 타선을 잠재우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7회말 수비에서 다시 1점을 내 줬지만 에이스 김진욱을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지게 하는 강공을 선택,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고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이에 따라 김진욱은 60개 이상의 공을 던져 이틀 후 열리게 되는 결승에는 나서지 못하게 됐다.
강릉고 총동문회와 기수별 밴드 등에는 준결승전 진출 때부터 축하의 글이 이어지기 시작해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들 사이에서 결승전 응원 동참 움직임 등이 확산되고 있다.
도연고 고등학교가 청룡기 결승에 오른 것은 1999년 춘천고, 2007 강릉고 등 모두 두차례 있었다. 당시 춘천고는 대구상고에 4대3으로 패했고, 강릉고 역시 경남고에 5대0으로 무릎 꿇으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강릉고와 유신고와의 결승 경기는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심은석·오석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