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 발전과 영·호남을 연결하는 함양~울산 고속도로 공사가 ‘찔끔 공사’로 차질이 우려된다. 2019년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함양~밀양 구간(99km)이 예산부족으로 미적대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새누리당 신성범 의원과 이홍기 거창군수, 임창호 함양군수는 지난달 30일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면담하고 ‘함양~울산 고속도로 동시착공 건의문’을 전달했다. 건의문은 익산~장수 고속도로와 연계해 영호남을 연결하려면 함양~밀양 구간을 조기 착공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지역주민의 상대적 소외감을 해소하고 사업의 효율적 추진이라는 측면을 고려해 동시착공이 실현돼야 할 것을 촉구했다.
함양~울산 고속도로 공사가 지연되는 이유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밀양~울산 구간(45.8km)이 올해 3월 착공에 들어가 시공 중인 반면 함양~밀양 구간은 예산이 확보되지 않고 있다. 경남도는 이 도로의 2015년도 예산으로 4000억원의 국비지원을 요청했으나 1550억원이 부족한 2450억원만 배정된 실정이다. 결국 추가지원이 없으면 함양~밀양 구간은 내년도에도 착공이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이미 경남 시장·군수협의회는 지난 7월 이 구간을 조기 착공해 달라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공사 차질의 최소화가 긴요하다는 인식하에 도내 지자체장들이 힘을 모은 것이다.
정부는 동서 영호남권 균형발전이란 차원에서 빠른 시일에 예산확보 대책을 서두르길 당부한다. 총사업비 5조7519억원이란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도로가 더 이상 ‘저속공사’로 이어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지금대로라면 2019년 개통 여부는 미지수 상태임이 분명하다. 더욱이 공사 지연으로 인한 부담은 고스란히 지역민 몫으로 돌아간다. 지역민들의 고충과 간접손실까지 고려한다면 조기착공을 위한 재원조달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함양~울산 고속도로는 영호남 광역경제권 발전 프로젝트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내년 착공예산을 확보하는 데 영호남 정치권이 얼마나 움직여 줄지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