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2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2-36
군중이 배불리 먹은 다음,
22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23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
24 배는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데,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
25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26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댔다.
27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28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29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
30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구해주십시오.” 하고소리를 질렀다.
31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32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33 그러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분께 엎드려 절하며,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34 그들은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렀다.
35 그러자 그곳 사람들이 그분을 알아보고 그 주변 모든 지방으로 사람들을 보내어, 병든 이들을 모두 그분께 데려왔다.
36 그리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무지 신기하다. 도데체 이 많은 사람들과 짐들을 싣고 이 무거운 쇠덩어리가 하늘을 난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질 않는다. 이착륙 때나 이상기류로 기체가 흔들릴 때는 엄청 불안하다. 어제 광주공항 군사 훈련 관계로 15분 이상 착륙을 못하고 주변을 배회할 때도 엄청 불안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다. 처음부터 웃고 떠들며 비행을 즐기고 있다. 다 맡겨두고 쿨쿨 잠도 잘 잔다. 비행도 신기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진짜 신기하다. 이게 뭔가? 이건 분명 비행기 조종사 과학기술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인생이란 항해는 어떤가?
이 세상에 태어나 인생이라는 항해를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성 중의 하나가 불안, 두려움이다. 이 불안과 두려움의 궁극적 원인은 모든 사람들의 한계인 죄와 죽음이다. 죄와 죽음에서 해방되어 불안과 두려움이 없는 평화와 자유, 행복과 기쁨, 이것이 '구원'이다.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예수님께서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음을 보여주신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구마기적들과 치유기적들을 통해서 믿음으로 구원을 받음을 보여주신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엎드려 절하며 고백하는 것처럼, 하느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에 가능하다.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항해에서 보이지않는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런 믿음을 찾아보기란 쉽지않다. 과학기술은 그렇게 잘 믿으면서.
곧 '믿음으로 구원'을 받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사도 베드로처럼, 믿음으로 물 위를 걷는 기적을 체험하면서도, 살면서 거센 바람이 불기만해도 의심하면서 믿음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믿음이 약해질 때 기적은 그치고 물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구해 달라고 주님께 도움을 청할 때, 주님께서는 손 을 내밀어 붙잡아 주신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믿음이 약해질 수 밖에 없는 시국이다. 이런 때일수록 기도하며 정신을 바짝차리라고 일깨워주신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의 마음으로 무장하도록 일깨워 주신다. 역경이 오히려 성장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벌써 삼년이란 시간의 힘든 코로나 사태 속에도 고마운 이웃들의 나눔은 끊이질 않는다. 착한 이웃들이 텃밭에 정성껏 키운 맛있는 오이 고추 호박 가지 감자를 가져온다.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먹을 것들이 차고 넘친다. 마스크가 다 떨어져 가는지 어떻게 알고 약국하시는 이웃이 정품 마스크를 듬뿍 보내왔다.
착한 이웃들의 공감과 연대와 나눔이 기적을 일으킨다. 믿음으로 오병이어 빵의 기적이 일어난다. 믿음으로 불안하고 두려운 인생이란 항해를 소풍가듯 즐기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죄와 죽음에서 해방되어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다.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의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