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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문환님은 금융인이다. 이 책을 쓴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금융은 돈의 흐름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돈의 기초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 인문학과 역사에 대한 포괄적인 지식은 필수다. "(283)
단순히 돈을 말하는 책이 아닌 이유를 저자는 책 구석구석에서 계속 강조하고 있다. 책의 목차만 보더라도 확연히 저자의 생각을 알 수 있다. 돈 얘기보다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시대의 현상에 관한 얘기를 더 많이 풀어 놓고 있다.
유대인의 삶을 유독히 많이 말하고 있다. 세계 돈줄을 쥐고 있는 이들이 바로 유대인이기 때문이다. 유대인을 잘 알기 위해서는 종교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기독교와 유대교와 이슬람교 이야기도 유창하게 말한다. 종교와 역사, 경제와 정치의 영역들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돈의 흐름을 독자들이 깨닫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알다시피 화폐의 가치는 계속 변할 수 밖에 없다. 돈을 쌓아 둔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명목화폐의 가치는 10년마다 절하된다. 수익을 내기 위해서 사람들은 무턱대고 주식과 채권 시장에 뛰어든다. 실패가 뻔하다. 그 이유는 돈의 흐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돈의 흐름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유대인을 알아야 하고 그들의 종교의 역사도 알아야 한다.
"2,000만 명에 불과한 유대인들이 전 세계 금권을 모두 장악할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아마도 민족 전체에 누적된 어마어마한 독서량에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에게 호감을 주는 것은 첫인상에서 결정되는데, 이때 독서량이 그 사람의 포스를 끌어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화하다 보면 그 사람의 무게를 느끼게 되는데 어린 시절부터 누적된 독서량이 어떠한 계약에서 유리할 수 있는 '호감'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중요한 성공의 열쇠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결국 독서량의 축적이 오늘날의 유대인을 만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124)
저자는 뜬금없이 돈의 흐름을 말하면서 '독서' 이야기를 끄집어 낸다. 과연 독서량이 금권을 장악하는 데 필수 요소일까? 한 사람의 무게감이 독서량에서 평가되는 걸까? 돈 거래에 있어서도 '호감'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독서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해 진다. 독서와 돈은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기 때문에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이유도 다름아닌 '달러'의 위치를 확고히 지키기 위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중국이 달러의 위치를 위안으로 바꾸려 이라크와 석유 거래를 맺으려 하자 미국은 이라크를 공격함으로써 중국의 석유 거래를 원천 봉쇄했다고 한다. 달러의 기축통화를 지키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산유국들을 조종하여 석유 거래는 달러로만 하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한다. 돈의 흐름에서 주도권을 주기 위한 조치다.
"달러는 엄밀히 말해서 미국의 화폐가 아니다. 로스차일드라는 가문에서 발행한 보증 수표다. 미국연방준비은행의 지분을 로스차일드가 대부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미국에서 볼 때 한국은 무한한 무기 시장이라고 한다. 미국으로서는 한국과 북한이 싸우도록 두면 안 되기 때문에 못 싸우도록 북한 외부에 있는 돈 줄을 차단한다. 항상 군사적 긴장감이 돌게 해야 자신의 무기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이 땅에서 전쟁 걱정은 하지 말라고 저자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