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동 도서관 옆 시민공원에서
'광우병 없는 익산만들기 촛불한마당'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동안 영등동 하나은행 사거리에서 모이던 촛불시민들 중에
"주말에는 시민들이 편히 쉬면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에서 촛불을 듭시다"는 의견들이 많았고,
그렇게 영등시민공원에서 진행되었지요.
'억세울림'이라는 일하는 사람들이 만든 밴드에서 음향을 마련해 주셨고,
평상시 주변에서 노래 잘하기로 소문났던 사람들,
그리고 단체에서 풍물을 배우시던 분들, 기타를 치시는 분들, 트럼펫을 부르시는 분들...
'미국에서 버린 쓰레기 같은 광우병 위험 소고기를 어떻게 우리 국민들이 먹을 수 있느냐'는 마음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 함께 공연을 이뤄냈습니다.
홍보가 많이 되지는 못했던 터라
지나가시던 많은 시민, 학생분들은 "어머, 오늘 여기서 뭐 해요?"라고 묻는 분들이 많았고,
"어머 몰랐어요. 좀 있다 올께요."
그렇게 많은 분들이 모였고, 200명인가 싶더니 금새 400명이 넘어섰고,
초와 컵을 나눠주시던 자원봉사자 분들은 "어떡해. 초가 다 떨어졌네..."
그렇게 돌게 된 모금함에는 어느덧 40만원이 훌쩍 넘게 걷혔지요. 다시 초를 샀고, 그렇게 더 모이고...
이명박 님께서는 초를 누구 돈으로 사냐며 국민을 향해 추궁하셨는데 이렇게 초를 사지요.
직접 초를 가지고 와서 참여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영등시민공원 분수대 쪽을 가득매운 시민들은
누구 하나 초를 들고 인조잔듸를 깔아 둔 운동장으로 간다거나, 이제 심은 나무를 흔들어 우리 시민들의 재산을 손상시킨 사람은 하나도 없었지요.
오히려 자리가 끝나고 나서는 너 나 할 거 없이 바닥에 떨어진 촛농을 긁어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깨끗하게 청소하고
돌아갔으니까요.
********** 그렇게 진행되었던 촛불 한마당에서는 ********************
자유발언에서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울림이 컸고, 시민들은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는
광우병 소고기 문제 뿐만 아니라, 학교 현실의 문제, 게다가 공공기관 민영화 문제까지 이어졌습니다.
뉘집 따님, 아드님들이 저리도 똑똑한지...
자리에 있던 이제는 거의 500명 가까이 되던 시민들은
현실을 너무도 정확히 바라보고 있는 착하고 날카로운 아이들의 시선에
아마도 모두 고개가 숙여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은 심심해서 나온것도, 수업을 빼고 나온것도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고 있기에... 한 학생의 말대로
"저희들 선거권은 없어도 정치참여의 자유가 있다고 배웠어요. 학교에서요. 학교에서 그렇게 배워서 나왔어요."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정치를 하는 것이니까요.
정치=밥이고, 정치=생존권이고, 정치=삶이니까 누구도 해당하지 않는 사람 없지요. 그러니까...
뒤 쪽이 자꾸 돌아봐졌습니다.
검은 옷입고 팔짱끼고 지켜보는 저 경찰관계자분들이 아이들을 체크하고있지 않는지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분명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은 아닌가 봅니다. 그렇게 만들어가야할 과제가 있는것일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경찰관계자 분들이 계실줄로 압니다. 그런분께는 감사드립니다)
어른들의, 그리고 대학생의 발언이 이어졌고,
영상도 이어졌고,
'김광석' 님의 노래들이 기타로 이어졌습니다.
정말 재주많은 분들이 주변에 많지요.
쌍둥이 어린이들의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는 노래가 또 좋았습니다.
트럼펫 연주는 환상이었어요. 자주 듣고 싶었습니다.
억세울림 공연은 중간에 한 번 더 들었으면 좋았을것을
다음에 또 촛불문화제가 이어질 때 좋은 공연 보고 싶습니다.
옆집에 살고 있어도 잘 모르던 익산의 시민들은
이제 "어머, 우남 아파트세요?" "아이고 모현동에서 여기까지 오셨데요?"
촛불을 들고, 파도타기도 하고,
민주공화국이다!!! 국민에게서 권력나온다!!고 외치기도 하고...
'광야에서'라는 노래가 유독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날입니다.
이 목소리가 또 힘이 되어 익산 전체에 울려퍼지겠지요.
몰라서 못 모일 뿐,
익산 시민들의 마음과 귀는 촛불에 열려있습니다.
더 많은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서울에서 물 대포를 맞아가며, 옷이 찢겨가며, 머리가 터져가며,
연행되고, 끌려가는
많은 시민들을 향해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깊이 전하고싶습니다.
함께 지켜나가겠다는 마음으로 31일 밤을 보냅니다......
첫댓글 6월 1일은 어디서 하죠?
익산은 주중에는 계속 영등동 하나으행 사거리에서 진행합니다.
어제 동생이랑 가길 잘한거 같네요 사람도 꽤많고 ..
앞으로도 하나은행사거리에서 계속하나요 ?
또 언제 하나요?정말 하고 싶었는데 몰랐네요ㅠㅠ
이상하게 원대는 조용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