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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이 발행한 회사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률이 연 99%대로 치솟았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갚지 못해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내 시장에 상장한 채권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구 태영빌딩에 태영건설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 /연합뉴스.
28일 오전 9시 38분 현재 태영건설68 수익률은 연 99.522%로 치솟았다. 태영건설이 발행한 68회차 공모채로, 그만큼 상환 위험이 커졌다는 걸 의미한다. 워크아웃 신청 소식에 태영건설68의 매도가 늘어나면서 수익률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금리(할인율)는 반대로 상승한다.
태영건설68은 태영건설이 발행한 회사채 중 유일하게 장내시장에 상장한 채권이다. 태영건설은 지난 2021년 7월 1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68회차 공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3년물이며 당시 표면금리는 2%대로 책정됐다. 만기는 내년 7월 19일에 돌아온다.
워크아웃은 부도 위기에 놓였지만 회생할 가치가 있는 기업을 살려내는 작업을 뜻한다. 돈을 빌려준 채권단과 힘을 합쳐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게 핵심이다. 고강도 구조조정, 상환 연장, 부채 탕감 등이 주로 이뤄진다. 태영건설의 주 채권은행은 KDB산업은행이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PF 대출은 약 3조2000억원에 이른다.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리스크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은 PF우발채무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추산되며, 이중 약 1900억원의 만기가 올해 12월에서 내년 2월에 걸쳐 도래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