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극단 바바서커스의 장강명 원작 이은진 극본 연출 심재욱 협력연출의 댓글부대
공연명 댓글부대
공연단체 극단 바바서커스
원작 장강명
극본 연출 이은진
협력연출 심재욱
공연기간 2018년 6월 15일~24일
공연장소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관람일시 6월 24일 오후 4시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극단 바바서커스의 장강명 원작, 이은진 극본 연출, 심재욱 협력연출의 <댓글부대>를 관람했다.
장강명(1975~)은 소설가다.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졸업 후 동아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하던 중 2011년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2013년 9월부터는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작품으로는 <표백 (2011)> <뤼미에르 피플 (2012)> <열광금지, 에바로드 (2014)> <호모도미난스 (2014)> <한국이 싫어서 (2015)><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2015)> <알바생 자르기 (2015)> <댓글부대 (2015)> <5년 만에 신혼여행 (2016)> <우리의 소원은 전쟁 (2016)> <센서스 코무니스 (2016)> <아스타틴 (2017) > <당선, 합격, 계급 (2018)>
2017년 현재는 등단 7년 차로, 문단이력은 짧으나 이채로운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간결한 문체와 속도감 있는 전개가 특징이며, 기존 순수 문학에서 다루지 않던 소재를 거침없이 활용한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극단 바바서커스의 대표인 이은진은 2003 신춘단막극제 <곰> 연기상 수상(뽀뽀바 역), 2014 서울 프린지페스티벌-두산아트센터 제 1회 두산 BIGBOY AWARD 수상, 2015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연옥> 작품상 수상의 배우이자 가면디자이너이고, 작가 겸 연출가다.
<연옥> 각색 연출, <코믹환상극 코> 각색 연출 가면디자인, <내 코를 찾아주세요> 연출, <셰익스피어 여인숙> 연출 가면디자인, <외투, 나의 환하고 기쁜 손님> 각색 연출 가면디자인, <버꾸, 할머니> 연출 가면디자인, <맹랑별곡> 가면디자인, <친절한 사람들> <어린 왕자> <꼬메디아 에피소드> <곰> <반쪽이전> 외 다수 작품에 배우로 출연했다.
심재욱은 극단 바바서커스의 공동대표로 배우이자 연출가다. <명랑신악극 맹랑별곡> <손님> <내 코를 찾아주세요> <코믹환상극 코> <미스터 김의 꿈속의 꿈>외 다수작을 연출했다.
인터넷 기사나 커뮤니티 등에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아서 사이버 여론조작을 시도하는 집단을 <댓글부대>라 일컫는다. 의미는 없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직접 고용되어 대가를 받아가며 활동하는 속칭 '알바'들과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로 나눌 수 있다.
정치적 목적으로 <댓글부대>를 운영하기도 한다. 국가정보원이나 북한군 사이버 전사 같은 '정직원'도 일부 존재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기관에서 직접 댓글’알바’를 운영한다면 큰 문제가 된다.
연극 <댓글부대>는 장강명의 2015년 작 장편 소설인 댓글부대에서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에서 모티프를 따 왔다.
무대는 정사각의 귀퉁이가 배경 쪽이고 벽면이 상 하수 쪽을 향해 직각으로 펼쳐져 있다. 중앙의 방은 객석을 향한 정사각의 공간에 휘장을 드리우거나 젖혀 사용하고, 탁자와 의자를 배치했다. 댓글부대 좌석으로 사용되고, 사무실, 주점, 회장댁 거실 등으로 설정된다. 문기둥 위 천정아래의 벽면에 문자영상을 투사하고, 마이크를 사용해 신중현 작곡의 “아름다운 강산”, 그리고 김추자 부른 “님은 먼 곳에”를 출연자가 열창한다.
연극은 댓글부대 멤버들 세 명이 인터넷을 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세 명의 개성이 부각이 되고, 그 중 한명인 찻탓캇은 K신문사 여기자의 인터뷰에 응한다. 그에게는 삼궁, 01査10이라는 동료가 있는데 이들은 좌파성향의 사이트를 공격하며 보수를 받던 도중, 삼궁이 합포회의 멤버 이철수에게 받은 의뢰를 통해 하나 둘 새로운 표적을 찾아 나서기에 이른다. 그 사이트는 바로 은종 게시판과 줌 다 카페라는 사이트다.
이들은 각 사이트의 특징과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를 알아내어 곧 은종게시판을 몰락시키지만, 연대가 강한 줌 다 카페는 쉽지 않았고 대신 존재하지 않는 타인의 명의를 빌려 공격하고는 이를 일베와 연결시켜 카페 내의 분란을 조장한다. 그들의 작전은 탁월하게 성공했고 고소를 빌미 삼아 회원들의 사죄 글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한다.
한편으로 알 렙의 멤버들이 받은 보수를 두고 어떻게 쓰느냐를 고민하다가 룸살롱에 가서 그들은 성적욕망을 해소한다. 그리고 합포회의 이철수를 통해 그들은 점점 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데... 연극에서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한 해박한 이해도와 더불어 누리꾼들이 어떻게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지 탁월하게 묘사 연출되기에 허구가 아닌 실제 사실인 것으로 관극을 하게 된다. 대기업의 회장다운 인물설정, 내부 고발자를 살해하는 집단이기주의, 지나치게 많은 보수로 해서 보통사람은 상상할 수도 없는 주지육림과 쾌락위주의 성관계가 여과 없이 펼쳐진다. 대단원에 내부고발자의 시체가 파티장의 천정에 주렁주렁 매달린 상태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김정호, 정연심, 하동준, 강 력, 김보나, 관정환, 민경희, 김원종, 박승현, 김지원 등 출연자 전원의 탁월한 성격창출과 열연 그리고 열창은 물론 1인 다 역에 이르기까지 출중한 기량을 발휘해 관객을 시종일관 극 속에 몰입을 시키고 대단원에서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영상으로 김민상, 심재욱, 김원종, 우성주가 출연한다.
드라마투르기 백두산, 보이스코치 홍배연, 무대디자인 오태훈, 조명디자인 정대원, 영상디자인 김만재, 음악 박지만, 안무 정연심, 의상 조현정, 가면 조현정 이은진, 영상제작 아트하우스 름다, 무대제작 토멘터, 무대감독 정성규, 조명오퍼 윤상혁, 음향오퍼 우성주, 영상오퍼 감한결, 무대크루 고범준 김태건 윤태환 이예민 김민성, 조연출 이명은, 진행 박지영, 사진 포스터디자인 쉼표 스튜디오, 컨셉메이크업 신나나, 홍보마케팅 노주현 배창훈(창크리에이티브) 등 스탭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바바서커스의 장강명 원작, 이은진 극본 연출, 심재욱 협력연출의 <댓글부대>를 작가의 창의력과 연출가의 기량 그리고 출연자의 호연이 기억되는 걸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6월 24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