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시작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마눌님이 사장인지라....무척이나 얼굴보기가 힘들어졌구요
평상시에는 일찍 꿈나라로 들었을 시간에도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조그마한 카페라 아는 지인들이 주로 밤에 방문을 하는데
시간가는줄 모르고 지낼때면 새벽까지 있을때도 종종 있답니다.
집에서 손님을 치룬다고 생각하면 내일 청소나 설겆이를 해도 되겠지만
다음날 다시 손님이 찾아오기에 밤늦게까지 청소하는것도 커다란 일인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마눌님이 야위어 가는 모습이 눈에 보일정도로....힘이 든가봅니다.
마침 시장에 들릴때 고기 한덩어리 사왔습니다.
빛깔도 좋고....저녁에 구워먹으려구요.
언젠가 티브이에서 보던 장흥삼합이 생각나더라구요.
표고버섯도 사고....키조개 관자도 샀습니다.
한점 한점 구우면서 피로를 풀어볼까 했는데...야심한 밤이라도 그 맛은 잊을수가 없네요.
오고가는 소주 한잔에....일단 육체적인 피로감은 풀리는것 같구요...
그동안 말못할 정신적 피로감도 치유되는것 같습니다.
간단한 재료로 야심한 밤....술한잔 했던 장흥 삼합을 소개합니다.

힘들고 지친 마눌님과의 술한잔....장흥삼합
재료
싱싱한 한우 , 싱싱한 표고버섯, 싱싱한 키조개 관자
그리고 시원한 소주한잔
돌불판에 굽는게 좋을것 같아요.



준비한 세가지 재료를 담아놓습니다.
표고버섯은 먹기 좋게 잘라 놓구요
키조개는 너무 두껍지 않게 편으로 썰어 놓습니다.
물론 고기도 같이 준비하면 되겠죠?
사실 고기먹으면 상추쌈이나 야채가 필요한데
요렇게 세가지를 콤보로 먹으면 간편하기도 한것 같아요.
지난 장흥여행에서 먹었던 삼합을 떠올립니다.


버섯 익는 시간이 가장 오래걸리기때문에
먼저 불판에 올립니다.
그리고 고기와 관자를...올리면 되겠네요.
조개 관자는너무 익히면 질겨진답니다.
마지막에 올리는것이 가장 좋을것 같아요.
후추와 소금을 뿌려 간을 해줍니다.



고기가 튀어나옿것 같나요?
요렇게 세가지를 같이 먹으니 또 다른 맛입니다.
고기의 부드러움과
같은 식감의 표고버섯...
그리고 바다향 그윽한 관자는 정말 새로운 맛이면서도
궁합이 잘맞나봐요...
이래서 삼합이라고 하나요?


표고버섯이....익으면 고기보다도 더 즐거운것 아시죠?
통으로 구워서 쭉 찢어 먹으니 더욱 좋네요.
장흥 삼합만 궁합이 좋은게 아닙니다.
같이 먹는 마눌님과 저의 궁합도 만만치 않거든요.
오늘은 술한잔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궁합을 한번 과시해봐야겠습니다.


세가지 콤보...장흥삼합의 모습입니다.
소금 후추로 간을 해서 그냥 드셔도 되구요...

요렇게 기름장에 푸욱 담가서..
고소하게 드셔도 좋습니다.

요것은 제가 생각한것인데요..
고추냉이를 살짝 올려서 먹으니
또 색다른 맛이네요.
요렇게 한번 드셔보시길...강력 추천합니다.

누구에게 음식을 만들어 대접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집에서 손님을 초대할때와는 달리
카페에서는 그 어떤것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안되기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요즘 커피 맛이 아주 좋다는 손님의 말씀 한마디에
피로를 잊고 사는 마눌님의 모습에서
또다른 희망과 새로운 미래를 봅니다.
오늘도 새롭고 희망찬 한주 되세요...
참...수요일에는 꼭 투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