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순서 및 원리
Ⅰ. 예배 유형의 원칙
기독교 예배는 그 내용이 반드시 성경에 근거하여야 하고 삼위 일체 하나님의 구속사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그에 합당한 예배 순서가 필요하다. 하나님께서는 질서의 하나님이시며, 무질서한 예배는 예배자들을 혼동케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예배는 하나님에 대한 경배이고 예배에 있어서 그 순서는 그 표현의 수단이다.
지금까지 교회의 예배유형의 역사적 흐름에는 나름대로의 예배순서의 원칙이 있었다. 즉 예배 순서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오시는 일"과 "인간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일", 두 가지 일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기독교 예배는 하나님과 그 백성간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예배의 순서를 정할 때에는 분명한 예배학적 설정 기준이 있어야 하며, 그 기준에 맞추어 예배 형태를 구성해 가야 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원리에 의거 공 예배순서를 정해 보았다.
첫째, 개회 예배는 하나님의 영광과 인간의 고백으로 이루어지게 한다.
둘째, 말씀의 예전으로 말씀을 선포한다.
셋째, 감사와 응답의 예전이다.
넷째, 성만찬이다. 성만찬의 예전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그리스도의 모체로 행한다.
다섯째, 파송의 예전인데 예배당의 예배가 세상으로 연결되게 하는 파송의 말씀 선포이다.
예배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찬송과 고백으로 개회하여, 성경봉독과 기도와 설교를 통해 신앙을 세워 가며, 자신이 땀 흘려 얻은 소득으로 헌금을 드리며, 이 예배가 가정과 직장과 사회와 세상에 연결되어지도록 파송의 말씀을 선포하고 송영과 축도함으로 끝을 맺는다.
Ⅱ. 예배 순서 및 그 원리
예배의 각 요소들의 의미와 실행 방법을 제대로 이해하여 예배를 드리도록 하기 위해서, 예배학 강의 시간에 배운 내용을 토대로 예배의 원리에 맞추어 다음과 같이 예배 순서를 정하였으며, 순서에 대한 원리 및 의미를 제시해 본다. 단 성례에 관한 예전은 생략하였다.
1. 오르간 전주(The Organ Prelude)
오르간 연주는 예배가 시작되기 전에 성도들로 하여금 마음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연주자는 개인의 재능을 과시하여 성도들의 구경거리가 되지 않도록 특히 조심해야 하고, 성도들로 하여금 공 예배를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회중들이 잘 알지 못하는 곡을 연주하도록 한다. 회중들이 쉽게 알 수 있는 곡은 명상과 기도의 분위기를 방해할 수 있다.
2. 예배에의 부름(The Call to Worship)
하나님이 성도들을 예배로 초청하는 데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성도들이 예수님을 자신의 구원의 주님으로 영접하는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며, 이어 장엄한 예배의 대열에 능동적으로 서게 한다. 따라서 하나님이 우리를 이곳으로 예배하도록 초청하셨다는 사실을 알리며,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예배자로 부름 받았음을 알리는 내용의 하나님의 말씀을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3. 기원(Invocation)
기원이란 오늘의 예배 속에 성령님으로 임재하신 하나님의 권능과 현존을 예배 인도자와 회중이 깨닫도록 해달라는 단순한 기원의 성격을 띤 기도를 한다. 오직 하나님의 높으신 경륜에 감사하고 성령님의 임재 속에 예배를 드려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기만을 구하는 기도를 드린다.
4. 찬양과 경배의 찬송(Hymn of Praise)
찬송을 선택할 때는 예배 전체의 흐름을 생각하여, 앞부분은 하나님 경배, 찬양에 대한 것, 설교 후에는 결심 말씀에 대한 헌신, 충성, 봉사에 해당하는 찬송을, 축도 이전에는 송영에 관한 곡을 고른다. 그리고 회중들이 찬송할 때는 가사를 깊이 생각하고, 곡조와 악상 기호에 맞추어 열정적으로 부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한다.
5. 성시교독
교독문을 활용하여 낭독하되, 하나님을 찬양하는 말씀을 중심으로 교독한다. 예배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순서는 구약시대와 신약시대와 사도시대에 이르기까지 예배 가운데 이어져 오던 순서로서 예배의 중요한 순서였다. 찬송가의 교독문은 순수한 시편의 교독이 아니라, 성경 여러 곳의 성구를 가져와 적절히 배열하여 교독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시편 송을 예배의 주된 찬송으로 불렀던 청교도들의 신앙을 받아 들여 시편송을 중심으로 교독하도록 한다.
6. 고백의 기도(Prayer of Confession)
고백의 기도는 세 단계로, 죄의 고백, 용서를 비는 기도, 사죄의 선언으로 나누어 드리도록 한다. 예배 인도자의 안내를 받은 회중은 지난날의 잘못을 기억하며 겸허한 마음으로 죄를 낱낱이, 슬퍼하며 고백하도록 하고, 다시는 반복해서 죄를 짓지 않겠다는 의지적 결심을 덧붙이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사죄의 선언을 하여 성도들이 죄 용서를 확신하며 또한 자유와 해방을 확신하도록 한다.
7. 영광송
하나님의 용서가 선언된 다음 인간의 응답의 의미로서 영광송을 부른다. 이는 회중이 함께 부를 수도 있고 찬양대에 의하여서 불려질 수도 있다. 초대교회 때뿐만 아니라 부처와 같은 개혁자들이 대영광송이란 이름으로 지켜오던 순서이다. 이러한 영광송을 회중이 함께 부르는 경우는 모두가 일어선 자세에서 진정성이 있게 부르도록 한다.
8. 중보의 기도(The Prayer of intercession)
성도들의 고백기도가 끝난 후에 기도 인도자가 성도들의 삶의 전반을 아우르는 중보 기도를 드린다. 이것은 캘빈을 비롯한 많은 개혁자들에 의해서 지켜 왔던 목회기도이다. 장로들이 대신해서 기도를 드릴 수 있으나 목회자가 인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 기도의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언급하면, 첫째, 중보기도 제목을 정확히 제시하여 기도 인도자가 당황하거나 중언부언하지 않도록 할 것이고, 둘째, 인도자는 충분한 개인기도 이후에 정중하며 겸손하게 하여야 하며, 셋째, 정해진 기도 인도자가 아닌 회중이 함께 통성으로 기도할 수 있다. 넷째, 효과적인 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기도 제목을 발굴, 제시하여야 하며, 응답된 기도에 대한 짧은 간증을 하는 것도 좋다.
9. 말씀 봉독(Scriptural Lesson)
하나님이 인간에게 응답하는 순서로서, 예배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말씀이란 기록된 하나님 말씀의 봉독과 설교자를 통한 그 말씀의 선포와 해석과 적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말씀 봉독의 순서는 아주 엄숙히 진행하고, 회중들은 하나님 말씀과의 만남에서 감격스러운 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가급적 성경 한 장을 봉독하도록 한다.
10. 찬양대의 찬양(The Anthem)
설교 전 부르는 찬양대의 찬양은 하나님을 향하여 가장 아름다운 경외를 드리는 부분이며, 예배하는 성도들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 끌고 가는 사명을 감당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할 수 있도록 마음의 그릇을 준비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 지휘자와 협의하여 설교 내용과 일치되는 찬양곡을 선정하도록 유도한다.
11. 설교 전 기도(Prayer for Illumination)
설교 전 드리는 이 기도는 성령님께서 임재 하시어 설교자와 성도들의 마음을 열어 주시고,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마음에 순종하도록 해달라는 기도이다. 따라서 설교자는 간결하게 하나님의 절대적인 권위와 역사 앞에 인간들의 마음과 뜻과 정신을 완전히 바쳐 은혜를 사모하는 자세로 드리도록 한다.
13. 설교(Preaching)
예배 안에서의 설교는 교회의 두 기둥 중 하나로서, 설교자는 성경 본문의 내용을 분명히 전달하되, 전달 기술을 익혀 효과 있게 한다. 또한 회중들로 하여금 사람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을 수 있게 해야 하며,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회중들을 찾아 오사, 은혜가 되고 영육간의 영혼이 치유되도록 능력 있게 전파해야 한다. 성도들이 선포되는 말씀에 진실한 마음으로 아멘으로 응답하고 생활 중에 순종하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설교자는 성경의 원어들과 문학과 과학, 성경과 신학에 대한 지식, 성도의 삶에 대한 이해와 공감 등이 있어야 함을 늘 명심하여, 모든 성도가 공감할 수 있도록 쉽게 설교해야 한다.
14. 설교 후 기도
말씀 선포가 끝나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고, 성령의 교통하심과 역사하심에 대하여 감사하며, 성도들의 마음에 심기어져 열매 맺기를 위해 간구한다. 이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깨어서 기다리도록 기도한다. 그 후 주기도문을 찬양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도록 한다.
15. 감사와 응답의 찬송(Hymn of Response)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된 다음 예배 자들의 반응은 감사의 응답을 표현 하는 찬송을 드린다. 응답의 찬송을 부른 후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하여 성도들의 신앙을 새로이 다짐하는 결단적 행동을 가지는 순서를 가진다.
16. 봉헌(Offering)
봉헌의 순서는 단지 예물의 드림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 앞에 성도들이 드리는 응답 행위를 표현하도록 한다. 즉 하나님께서 맡기신 물질에 대한 감사의 표현과 선포되어진 말씀에 대한 감사의 응답으로 드리는 마음과 정성의 표현이 되게 한다.
봉헌의 순서는 구약의 맥락을 이어 받아 희생의 예물로써 하나님께 드리는 성도들의 희생적인 신앙과 정성과 마음이 모아진 것으로 드리도록 하며,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확장시키기 위하여 선하신 뜻대로 사용 하시도록 바치는 마음과 물질을 봉헌하도록 한다.
17. 강복선언(축도-Benediction)
축도는 단순한 기도라기보다 하나님이 복 내려 주실 것을 선언하는 행위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는 사역을 위탁받은 사람들, 모든 시간과 정신을 온전히 사명 완수에 전념하는 종에 의해서만 선포되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축도의 근본적인 취지는 육적인 삶에 풍요한 물질적 만족에 있지 않고, 하나님 앞에 제단을 쌓고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무리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중심한 생활을 강조하고, 하나님을 위한 사명을 감당하는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하기 위한 복의 선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