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으로는 5월 지장재일(地藏齋日)입니다.
올해는 윤달이 중간에 있어서 양력으로는 벌써 오늘이 7월입니다. 보통은 음력으로도 6월이거든요.
벌써 하지는 지났지만, 6월은 미(未)월이라 해서 그 뜨거운 열기가 피부에 와닿기로는 가장 무더운 계절입니다. 그래서 휴가철이기도 하고요.
이때는 여러 가지로 자기의 심신을 잘 안정되게 하고 잘 돌보는 그런 시기입니다.
평소에도 늘 그렇지만 특히 이 기간에는 건강관리도 더 잘하고 주변도 잘 돌보는 그런 시기입니다.
미월은 삼재로 치면 수재, 풍재, 화재가 바로 피부에 와닿도록 주변에 있는 때예요.
태풍이 왔다가 가는 그런 계절이잖아요. 이게 풍재입니다.
우리 마음의 태풍은 뭘까요?
마음도 그래서 들뜨거나 욕심을 내서 쫓아다니거나 피해서 도망 다니거나 이렇게 하다 보면 더위 먹기도 하고 또 찬 음식을 잘못 먹으면 자연은 더운데 속은 찬 음식이 들어가니까 균형이 깨지잖아요. 그래서 배탈이 나기도 하고 그런 때입니다.
그래서 이 기간에는 찬 음식을 안 드셔야 돼요.
이 계절에 하루에 한 번씩 팥빙수 드시는 분 계시죠.
그리고 얼어 죽어도 뭘 드신다고요? (“아아”)
얼어 죽어도 “아아”(아이스아메리카노) 드시고.
몸에 잘 맞게 관리를 잘하시는 그런 기간입니다.
그래서 이 기간에는 여러분들이 한 8월까지는 내가 아이스크림을 안 먹겠다든가, 또 팥빙수를 안 먹겠다든가 하는 것도 자기 컨디션에 따라서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일 귀중한 것이 자기 건강이잖아요.
건강을 잘 돌보면서 건강하기를 바라고 ‘건강하다’ 이렇게 선언을 해야 하는데 원하고 선언하고 자기 행동하고는 엇박자가 자꾸 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죠. 일치가 돼야 해요.
자기 원과 자기의 일거수일투족이 일치돼야 하고, 조그마한 것을 다지고 조그마한 것을 돌보게 되면 큰 것을 좋게 할 수 있거든요. 이게 생활의 지혜이기도 합니다.
재앙이라고 하는 것도, 이 물꼬가 막혀 있으면 홍수가 나거든요.
시골에서도 보면 저수지 못이 넘칠 때는 제때 물을 빼주면, 한 70% 정도 80% 정도만 못에 물이 차 있으면 안전 하거든요.
그런데 제때 수문을 열어서 수위 조절을 잘 안 했을 때, 한밤중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질 때, 이때 사고가 나거든요.
그래서 우리들은 그 물길을 잘 관리해야 됩니다.
물길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원이기도 하고 또 우리의 욕심이기도 합니다. 평소의 생활 습관이기도 하고.
이런 것들도 무리 되지 않게.
무리하고 또 억지로 하고 강제로 하잖아요. 애쓰고 고군분투하잖아요. 이렇게 하게 되면 몸살이 나요.
왜 몸살이 날까요?
그렇게 하지 말라고.
몸은 우주를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하면서 지혜와 자비와 가능성과 능력이 고스란히 이 몸에 머금어져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 신호가 정확한 거예요.
몸살이 난다. 배탈이 난다. 또 뭐 저처럼 막 늘 어깨가 아프다.
이런 분들은 거기에 뭔가 무리가 있는 거예요.
그것을 잘 짚어서 그것만 살짝 바루면 괜찮아지거든요.
무리와 억지와 강제는요, 욕심이에요 욕심.
자기의 복혜(福慧)보다도 큰 것을 욕심낼 때 무리하거든요.
무리하면 어떻게 되는가 하면 첫째는 안 돼요.
무리해도 이루어지지 않아요.
그런데 이루어졌다고 하는 것은 다른 것을, 대출받아서 모아서 뭔가를 샀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만큼 갚아야 할 과제를 생산해 내는 작업이기도 하단 말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순리입니다.
순리는 바로 물이 자라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 태풍이 오고 폭우가 쏟아지는 이 계절에 물길을 잘 돌보고 또 수위 조절을 잘하는 것이 수재, 화재, 풍재를 잘 활용해서 재앙을 오히려 창조로 성취로 바꿀 수 있는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는 그런 계절이잖아요.
폭우라든가 이 물을 잘 관리하게 되면 나중에 가물 때도 쓸 수 있고 또 이 땡볕을 잘 맞이해서 활용하게 되면 오곡백과들이 잘 영그는 그런 기간으로 삼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삶에서도 이 물길을 잘 돌보고 수위 조절을 잘해서 이 기간에 특히 중요한 것이 건강입니다.
그래서 건강에 조금이라도 해롭다고 하는 것은 찬 음식이라든가 또 과로라든가 이런 것들을 여러분들이 점검하셔서 언제까지 그렇게 하면 될까요?
음력 6월까지는 그렇게 하셔야 돼요.
지금 음력으로 5월 18일이잖아요. 6월까지는 꼭 그렇게 하세요.
왜 이렇게 말씀드리는가 하면 올해가 계묘년 식신(食神), 건강 증진의 해이잖아요.
그러니까 건강관리 잘하면 이 기간에 건강이 업(up) 돼요. 건강이 자라나. 올해 건강이 자라나는 해에요.
그런데 이 건강이 자라나고 평소의 어떤 지병도 싹 졸업해버리고 연세가 드시더라고 거듭나는, 더 건강하고 더 자기다운 매력적인 자기 자신으로 거듭날 수 있는 이 기간을 찬 음식 잘 못 먹고 무리해서 몸살하고 이렇게 하면 회복하느라고 그만 이 중요한 시절 인연의 에너지를 거기에 써 버려야 되는 그런 일이 벌어진단 말입니다.
지장 기도는 조상님들을 위하는 기도이고 또 조상님들이 우리와 별도로 따로 계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으로 본다면 우리 깊은 마음에 함께 계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조상님들이 더 밝고 땅이 아주 비옥하고 땅이 튼튼하고 그 기초 토대가 되면요, 그 땅에 우리가 원하는 씨앗을 뿌리게 되면 뿌리는 씨앗을 그대로 싹을 틔우고 자라게 해주시잖아요. 지장보살님이 그런 분이거든요.
지장(地藏)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의 의식으로 치면 아주 아주 깊은 의식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7식 8식까지, 그 장식(藏識)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이 ‘장(藏)’자의 뜻이 그 안에 깃들어 있는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긍정적인 성품들이 비옥한 옥토에서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게 뭐 어떻게 보면 어두컴컴한 유명계(幽冥界)에 그냥 푹 숨어버려 있는 것처럼 발견도 못 하고 또 그냥 덮여 있기 때문에 발휘를 못 하는 것들이 발견도 되고 깨어나서 싹이 트는 그런 것을 상징하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지장기도를 함으로써 우리 깊은 의식에 함께 계신 조상님들도 좋으시겠어요.
왜? 좋은가 하면 이 사대육신(四大六身)을 훌훌 벗어버리고 영적 존재 상태로서 대자재를 누리시는 분이라면 그래서 좋은 거예요.
그리고 또 몸을 받으셔서 또 이 땅에 오신 분들이 계신단 말이에요.
그러면 또 전 생애를 마스터해서 졸업하고 나서 또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육근(六根)을 통해서 느끼고 함으로써 또 배우고 더 성장해 나가고 하는 그런 기회를 누리고 계시기 때문에 또 좋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몸을 가지고 있어도 참 좋은 일이고 또 몸을 벗어버린 대자재를 누리는 상태에 계셔도 참 좋은 일이고 비교한다면 어떤 것이 더 좋을까요? (같지 않을까요.)
같아요?
좋고 싫고가 없으면 벌써 이미 도에 이르신 분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는 분도 있습니다.
좋고 싫음을 벗어버리면.
그러면 있을 때는 있어도 좋고 없을 때는 없어도 좋고 다 좋은 거예요.
그래서 취사선택이 없는 거예요.
신심명(信心銘) 첫 구절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단막증애(但莫憎愛)라.
그러니까 애착과 미움을 다 벗어버리란 말입니다.
그러면 그다음 대목이 통연명백(洞然明白).
아주 툭 터인 그런 삶을 산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이 자리가 좋죠.
여러분 집이 좋죠.
또 여러분이 하는 일이 좋죠.
우리가 밖으로 밖으로 달리고 치구(馳驅), 막 질주합니다.
뭔가를 얻으려고, 뭔가를 구하려고, 뭔가를 잡으려고, 밖으로 내달린단 말입니다.
그것도 그냥 맨몸으로 뛰어가면 속도가 안 나니까 말을 타고 막 채찍질을 해가면서, 타가닥 타가닥 하면서 찾으려고 다니고 구하려고 다녀요. 이게 치구에요.
우리가 그렇게 살고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말을 달려서 구하러 나갔는데, 거기 있을 것 같았는데 거기 없더란 말입니다. 거기 없어.
그래서 어떻게 합니까?
내가 속도가 너무 늦어서 남이 가져가 버렸나?
아니면 여기 말고 저쪽에 있는 건가?
해서 이번에는 또 명마를 구해서, 하루에 천 리를 간다는 천리마를 구해서 채찍도 더 튼튼한 것을 구하고 속도를 더 내서 달려간단 말이에요.
거기 가도 없어.
밖에는 없단 말입니다. 밖에는 없어.
그래서 단막외구(但莫外求)라.
밖으로 구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없기 때문에.
밖에 없어요.
다른 것에 없어.
다른 사람한테도 없고.
우리 조상님한테 말고 다른 조상님한테 없고
우리 부모님한테 말고 다른 부모님한테 없고
우리 인연 지금, 현재 누리고 있는 내 사람들 밖에는 없다는 말입니다.
내 일밖에 없어요.
내 일 아닌 다른 어떤 새로 벌려서 얻어야만 할 일이 없다.
그래서 이제 터덜터덜 돌아오잖아요.
돌아와 보니까 자기 자리에 그대로 있더라는 거예요.
자기 자리에 그대로 있어. 자기 자리에 있어.
그래서 단막외구고, 다만 밖으로 구하지 말란 말입니다. 왜냐하면 없기 때문에.
그런데 돌아와 보니까 자기한테 있더란 말입니다.
자기 자리에 있어.
자기 일에 있어.
자기 인연에 있어.
밖으로 말을 달려서 쫓아 헤맬 필요가 없다.
이게 뭔가 하면 이게 불필(不必)이에요.
불필이 성철스님 따님스님 법명 있잖아요.
이게 불필이에요. 불필타구(不必他求)야.
남한테서 구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까 아까는 뭔가 하면, 불가외구(不可外求), 불가타구(不可他求)야.
바깥에서 구할 수가 없어. 남한테도 구할 수가 없어.
그런데 이것을 깨닫고 제자리에 돌아와서 자기를 발견하잖아요.
자기를 깨닫잖아요.
자기 안을 발견하는 것, 이게 견성(見性)입니다.
자기 내면에 다 있다는 것을 바로 본단 말이에요. 이게 깨달음이에요. (감사합니다. 짝짝짝....)
그럴 때 한자 바꿔야 되겠죠.
이게 뭔가 하면 불필외구(不必外求)야. 불필 타구(不必他求)야.
남한테서 구할 것도 없고 남한테서 얻어낼 것도 없고 남한테서 찾을 것이 없다.
바깥에서 찾을 필요가 없단 말입니다.
이게 불필외구, 불필타구입니다. 줄여서 불필이에요.
사실 불필 특허는 우리 지심행이 내신 건데. 이게 불필이에요.
이것을 깨닫고 이것을 눈을 뜰 때, 진짜로 자기를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입니다.
자기 자성불에 예배 찬탄 공양 올리는 겁니다.
이렇게 자기를 잘 모시는 것, 이것이 유아독존입니다.
자기 일에서 온갖 것이 다 나오잖아요.
자기 인연에서 다 나온단 말입니다.
이렇게 알고 이렇게 살 때, 우리는 밖에 나가서 또 그렇게 살아요.
아까는 뭐 바깥은 별로 쓰잘데기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런 식으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것을 깨닫고 자기를 사랑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바깥 대상이라고 하는 것들도 뭐로 모습을 바꿔 가는가 하면 전부 다 면면이 나의 세포로, 내 살림으로 다 다가온단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오늘을 있게 하신 분들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사셨던 어떤 지위를 가지고 사셨던 우리 조상님들입니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입니다.
이분들이야말로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분들이고 이분들 덕에 우리가 탄탄한 이 땅 위에 발을 딛고 우리가 살아갈 수 있듯이 이분들의 바탕 위에서 토대 위에서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는 거예요. 정말 소중하고 큰 가능성을 지닌 우리들이고 우리의 아들딸들입니다. 손자 손녀들입니다.
그래서 조상님들을 잘 모십시다.
조상님들 잘 모시려면 눈에 보이는 자기 자신, 손으로 만져지는 우리 가족, 아들딸을 잘 모시는 거예요.
이것이 조상님들께 공양 잘 올리는 겁니다.
오늘 지장기도 함께해 주신 여러분, 무더운 날씨에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