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한
서세원이
사망했다는 기사에 놀라네요.
https://www.news1.kr/articles/?5022265
https://youtu.be/lESXFZMHBiE
1956년생.
아직 70도 안되었는데 갔군요.
참 굴곡 많은 삶을 살았던 인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하고 싶은 대로 마구 살았던 사람이구요.
우선 서정희와의 결혼부터가 그것을 보여줍니다.
정말 예쁜, 아직 고등학생이었던 어린 서정희를
강제로 범했어?
그로 인해 임신했던 서정희는
결국 다니고 있던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해 최종학력이 중졸이 되었다는군요.
남의 시선이 무서워 서세원과 결혼을 하면서 연예활동을 접었고.
그렇게 갖고 싶은 여자를 손에 넣었는데도
서세원의 외도와 가정폭력이 그치지 않았다니
그는 참으로 원하는 것이 많은 사람이었던 모양입니다.
나중에는 자기 딸보다 세 살 많은,
자신보다 23세나 어린 여자와 또 아이를 만들었고
결국 서정희와 이혼하고 그 여자와 결혼을 했다...
한국에서 못살지요.
외국으로 건너가서 거기서도 폼나는 일을 많이 벌인 모양인데
그것도 보여주는 것과는 딴판, 실제로는 꽝이라네요.
이제는 재혼녀마저 깡통으로 만든 모양인데...
......
사실 남의 삶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할 일은 아니지요.
자기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 맞으니.
그 모든 것이 자신들의 선택이었고
그 결과인 것.
그는 왜 갑자기 갔을까를 생각해봅니다.
링거를 맞다 쇼크로 갔다고 하네요.
왜 그런 일이 생겼는가?
타살의혹도 제기되고 있긴 한데
사고사이든 무엇이든
결국은 각자의 선택입니다.
그 때
그렇게
가기로 결정해서
가는 것.
그런 결정을 하지 않으면
내면에서 하지 않으면
우주의 그 무엇도 우리를 건드리지 못하는 것.
서세원이 지쳤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큰 소리 치고 싶은 사람
대장 되고 싶은 사람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고 싶은 사람
폼 나게 살고 싶은 사람인데
그리 살기도 했었는데
그 삶을 잃고는
다시 회복해보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지쳤다.
포기했구나.
그래서 가기로 하다.
어떤 면에서는 또 비겁해보입니다.
살아서 어찌하든
얽힌 것을 풀어야하는데
뭉친 것을 풀어야하는데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하는데
용서 구할 것을 구해야하는데
겸손하게 살아야하는데
그것을 하고 싶지 않아
그냥 가기로 하다.
끝까지
자기 고집을 세웠구나.
한숨...
이제 남은
아직 젊은 아내와 10살도 안된 어린 딸은
또 어찌하라고?
이 생에서 풀어내지 않는 것은
사라지지 않지요.
다른 생을 통해서 풀게된다.
모든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
다시 돌아오겠지요.
그리고 그 카르마균형을 잡을 것.
자신이 휘두른 권력이 남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신이 휘두른 주먹을 맞으면 어떤 느낌을 받는지
자신이 휘두른 혀가 어떤 비수가 되는지
다 배워야 하리라.
그래서 남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하는 사람이 되는 공부를 하리라.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기 위해 삶을 사는가?
결국
연민이고 공감입니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그것.
연민
공감.
그것을 충분히 배우면
부드러울 수밖에 없지요.
따뜻할 수밖에 없고.
그런 존재가 될 때까지
수없이 삶을 삽니다.
이번 삶을 살고 떠난 서세원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모든 것을 돌아볼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할 수 있었던
다른 반응
다른 선택들도 있었음을 볼 것이구요.
그 다른 것들로 인한 다른 결과도 볼 것이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언제일지 모르지만
다른 삶을 계획하겠지요.
동정과 연민을 배우는 삶을 먼저 살고
다른 반응을 해보는 삶
다른 선택을 해보는 삶도 살 것.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일찍 떠난 것 때문이 아니고
갑자기 간 것 때문만도 아니고
그가 더 오래 살면서
해결할 것들을 더 많이 해결하고 갔더라면 좋았겠다 싶어서.
역시 세세원은 끝까지 고집을 피웠구나 싶어서.
아무튼 그것도 그의 선택이니
어떤 방식으로든
아무쪼록 남은 공부를 잘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