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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9. 묵상글 (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 내가! 우리가!.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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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9.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님.
-내가! 우리가!
우리 교회는 천사들의 존재를 믿을 교리로 얘기하고,
오늘은 천사들 가운데서 대천사들의 축일을 지냅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옛날에는 천사 신심이 자연스러운 것이었는데
요즘 와서 악마와 더불어 천사의 존재조차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존재를 부정하는 것보다 더 나쁜 곧 얘기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천사 문제는 얘기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무관심하게 되어 버린 겁니다.
생각해 보면 하느님 존재마저 거부되고 무관심한 요즘이니
하느님의 천사들은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렇습니다.
이 시대는 세상 너머의 세상 곧 영의 세계를 인정하지 않고,
철저하게 이 세상에만 머물고 이 세상 문제에만 매달립니다.
하느님이 아니 계신 세상이 세속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 천사들이 싸워야 할 것은 악마들이 아니라
하느님과 영의 세계를 무시하는 세속주의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은 천사들이 악령들과 싸울 것이 아니라
악령들과 공동전선을 펼쳐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세속주의가 이렇게 천사와 악마 모두 부정하니 실제로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 교황님이 몇 년 전 <악마는 존재한다>는 책을 내셨지요.
거기서 “사탄은 하느님을 거슬러 예수 그리스도 안의 하느님 나라를 증오하면서
세상에서 활동한다.”라는 말씀을 교황님이 하셨는데 증오보다 더
하느님 나라를 파괴하는 것이 무시이니, 오늘날의 더 큰 악마는 세속주의입니다.
관건은 이 싸움을 대천사 미카엘에게만 맡겨둘 것인가? 이것입니다.
아니지요. 내 안의 세속주의는 내가 싸워야 하고,
우리 안의 세속주의는 우리가 싸워야 합니다.
내가! 미카엘 대천사가 되고,
우리가! 미카엘 대천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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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9.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이영근 아오스딩 신부님.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 1,51)
오늘은 성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 축일입니다. 교회는 4차 라테란공의회(1215년)와 1차 바티칸공의회(1870년)를 통해, 천사의 존재를 신앙교리로 선언하였습니다. <천사론>에서 믿어야 할 교리는 두 가지입니다. 곧 천사는 존재한다는 것과 천사는 우리의 감각을 초월하는 영적존재로서 하는 일은 사자(천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상은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에 의하면, 천사는 하느님의 사자들이요, 하느님으로부터 나오는 능력들이요, 하느님을 섬기는 영적인 존재들로서(히브 1,14), 자주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미카엘 대천사”는 ‘누가 하느님과 같은가’라는 뜻을 지녔으며, 주로 천상 군대의 장수요, 악에 대한 수호자요, 임종자의 수호자로 등장합니다. “가브리엘 대천사”는 ‘하느님의 힘’이라는 뜻을 지녔으며, 다니엘이 본 환시와 예언을 설명해 준 대천사이고, 즈가리아와 마리아에게 각각 탄생을 알린 하느님의 사자로 등장합니다. “라파엘 대천사”는 ’하느님의 치유’라는 뜻을 지녔으며, 토비아를 위해 파견된 천사이고, 맹인들의 수호천사로 큰 공경을 받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천사 이야기는 모두가 하느님께서 갖가지 모양으로 우리에게 관심을 쏟고 계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곧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존귀하게 여기신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천사들은 인간에게 봉사하고, 인간을 보호합니다. 곧 인간인 우리가 존귀하기에,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대천사를 보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 1,51)
오늘, 우리는 대천사들의 축일을 지내면서, 하늘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하늘은 어디에서 열릴까? 대체, 어떻게 하늘을 만날 수 있을까? 그것은 예수님과 나타나엘의 만남에서 하늘이 열렸듯이, 예수님의 세례 때 하늘이 열리고 아버지와 아들이 만나셨듯이, 오늘 우리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일이 곧 하늘이 열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하늘이 땅에서 열리는 것은 ‘그분의 사랑이 우리의 마음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곧 하늘을 우리 안에서 만나는 일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에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라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분명, 우리 안에는 당신이 계시니, 우리가 곧 당신께서 계시는 ‘하늘’이 됩니다. 그러니 우리 ‘마음’이 바로 하늘이 열리는 자리요, 우리 ‘일상의 삶’이 바로 하늘이 열리는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우리 마음 깊은 곳에 계시며, 우리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미 그분을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천사들은 지금도 우리의 삶을 타고 하늘을 오르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럴까요? 그것은 인간이 존귀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천사가 있는 것이지, 천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인간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존귀하기에,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대천사를 보내십니다.
이토록, 우리를 존귀하게 여기시는 주님을 찬미합시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 1,51)
주님,
언제나 당신을 향하여 있고, 당신을 섬기게 하소서.
당신 말씀을 전하는 사자가 되고,
당신의 뜻을 지키고 따르는 장수가 되게 하소서.
인간을 존귀하게 여기고,
아픈 이를 어루만지는 당신의 치유자가 되게 하소서.
주님, 오늘도 당신 힘으로 살게 하소서.
당신의 말씀으로 제 삶이 열리고, 제 안에 당신의 하늘이 펼쳐지게 하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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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9.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반영억 라파엘 신부님.
하느님의 뜻을 전해주는 천사
천사는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도와주는 심부름꾼입니다. 우리 인간을 위해서 파견된 일꾼입니다. 히브리서1장 14절에는 “천사들은 모두 하느님을 시중드는 영으로서, 구원을 상속 받게 될 이들에게 봉사하도록 파견되는 이들이 아닙니까?” 하고 적고 있습니다. 천사란 말은 그들의 정체나 본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맡고 있는 직무와 사명을 뜻하고 있습니다. 천사들은 하느님을 찬양하면서 우주를 다스리는 하느님의 일에 협조하는 존재들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심부름꾼이 될 때 우리도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의 아브라함은 길손을 대접하다 천사를 만나는 축복을 얻었습니다(창세18장), 다니엘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기도응답의 소식을 전달받았습니다(다니8,17). 토비트는 라파엘 대천사를 통해 눈을 뜨는 기적의 축복을 누렸습니다(토비11,4-13). 구약에서 천사론이 전개되는데 하느님의 아들, 거룩한 자, 수호자 등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하느님의 피조물이요, 순수한 영적존재로 나타납니다.
신약성경에서는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고(루카1,28), 요셉의 꿈에 나타난 분도(마태1,20) 가브리엘 천사입니다. 루가2장14절에 보면 예수그리스도의 탄생 때 천사들이“하느님께 영광”이라고 찬미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천사는 꿈에 나타나 마리아가 이집트로 피난할 것도 알려주고(마태12,13),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실 때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습니다(마르1,13). 또한 흰옷을 입고 부활을 알려주었으며(마르16,5), 심판 때에는 그리스도를 옹위하여 나타날 것(묵시22,6).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하느님께서 천사들을 창조하셨다고 가르치며 천사들이 영적인 실체라고 가르칩니다(1차 바틴칸 공의회). 그리고 선한 천사들이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께 봉사한다는 생각은 성경에서 나온 사상입니다. 그리고 천사들은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이바지 한다는 것은 성경과 교회 정통 가르침에 의거한 교회의 신앙입니다.
각 사람에게는 수호천사가 있습니다. 우선 길을 인도하고 돌보는 존재로서 사람과 동행하는 천사입니다. “주께서 너를 두고 천사들을 명하여, 너 가는 길마다 지키게 하셨으니, 행여 너 돌부리에 발을 다칠세라 천사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고 가리라”(시편91,11). 마태복음은 “너희는 이 보잘 것 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업신여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하늘에 있는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를 항상 모시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라”(마태18,10).하고 각자에게 배속된 천사를 언급합니다.
결국 천사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해주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천사에 대한 의식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우리에게 전해주기 때문입니다. 천사들을 통해서 그리고 예언자와 율법학자들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이 전해졌지만 이제는 성경을 통해서 그리고 성직자나 수도자, 교리교사를 통해 예수님의 계시진리가 좀 더 쉽게 전달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천사의 존재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천사는 존재 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마태18,10). 각 사람을 수호하는 천사들이 있지만 이제는 하느님의 뜻을 사는 내가 천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내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 이웃에게도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이 되어야 합니다. 천사를 찾을 것이 아니라 내가 천사가 되는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손길을 통해 이미 천사를 만났습니다. 이제 누군가의 천사가 되어주어야 할 때입니다. "아무리 우리 눈에 부족하게 보인다할지라도 지금 우리의 일상이 천상의 영광과 기쁨을 만날 자리입니다." 미룰 수 없는 사랑에 눈뜨기를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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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은 ‘누가 하느님과 견줄 수 있느냐?'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만군의 주님 사령관으로 악마를 물리치는 대천사 입니다.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영웅’, ‘하느님의 권세’이라는 뜻을 지녔습니다.
라파엘은 ‘하느님의 치유자’, ‘ 하느님께서 고쳐 주셨다’라는 의미입니다. @
축일을 맞이한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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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9.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님.
‘천사(天使)’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두 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신의 뜻을 전하는 사자로써, 신과 인간 사이를 매개하는 존재.’입니다. 예언자들은 천사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그릇된 길을 갈 때면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을 섬길 때면 하느님의 징벌을 전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고통과 절망 중에 있을 때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전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뉘우치고 하느님께 돌아오기만 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용서하시는 것을 전하였습니다. 초대교회에는 교부들이 있었습니다. 교부들은 천사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교부들은 신학과 교리를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이단과 이교도와 맞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교부들은 영성과 말씀으로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성인과 성녀들이 천사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성인과 성녀들은 세상의 것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모든 것을 헌신하였습니다. 우리가 말과 행동 그리고 삶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이웃에게 전할 수 있다면 우리들 역시 천사가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착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보면 주변에는 천사들이 많습니다. 제가 미사를 도와 드리는 부르클린 한인 성당에도 천사들이 있습니다. 매주 친교를 준비하는 성모회원들이 있습니다. 김밥, 비빔밥, 국수, 떡, 빵, 커피, 컵과일 같은 것을 마련합니다. 미사를 마친 후에 교우들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며 정겨운 시간을 갖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의 지면에도 천사들이 있습니다.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라는 지면은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의 사연을 전하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천사들이 따뜻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안타가운 사연에 마음을 열고 도움을 주는 분들이 천사입니다. 저도 천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능력이 있고, 잘나서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서품을 받는 사제였기 때문입니다. 1년 넘게 제가 있는 신문사에서 부르클린 한인 성당까지 차량봉사를 해 주신 분도 있습니다. 보험이 없던 제게 치과치료를 무료로 해 주신 선생님도 있습니다. 낚시를 해서 잡은 물고기를 나누어 주신 형제님도 있습니다. 저의 세례명은 가브리엘입니다. 가브리엘은 천사입니다. 그러나 제가 누군가에게 천사가 되기보다는 천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욕심과 이기심이 가득한 사람은 비록 아름다운 외모와 화려한 의상을 입었어도 결코 천사는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얀 날개가 없어도, 화려한 의상을 입지 않았어도, 아름다운 외모를 갖지 않았어도 우리는 모두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하면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면 됩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천사입니다. 배려와 나눔이 있으면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도움의 손길로 다가왔다면 어찌 천사로 기억하지 않겠습니까? 주위를 돌아보면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막연히 잊고 살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사람들입니다. 예전에 적성성당에 있을 때였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컴퓨터를 사려고 했는데 비용이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형제님께서 성당엘 찾아왔습니다. 성당 근처에서 군 복무를 하였다고 하면서 컴퓨터를 구입할 정도의 금액을 봉헌해 주시고 가셨습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성당엘 찾아오셔서 감사헌금을 봉헌해 주신 그분께 감사를 드렸으며, 살아 움직이는 천사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뒤에도 다른 천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천사는 결코 이론 속의 존재가 아닙니다. 늘 우리 곁에 있는 다정한 이웃입니다. 따뜻한 모습으로 이웃에게 다가간다면 누구나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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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9.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남들과 비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남들 정도의 돈만 있으면, 남들 정도의 사회적 지위를 가지게 되면, 남들 정도의 가정의 평화만 누릴 수 있다면…. 그런데 그렇게 비교하는 세상의 것들은 결국 자기 것이 아닌 남의 것이 아닐까요? 즉, 남의 것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진짜 행복은 남과 비교하고 불만을 품는 데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나의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위해 스스로 변화해나갈 때 행복을 발견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이런 행복이 또 다른 행복을 불러들인다는 것입니다.
남의 것으로 행복해지려는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세상의 것들, 세속적인 것들이 결국은 남의 것이었음을 묵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죽을 때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것들은 이 세상에 남아 다른 이에게 전달될 뿐입니다.
나의 것은 죽음으로 그냥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은 사라지고, 대신 사랑의 실천, 주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삶을 주님께서 모두 기억하시기에 하늘에서도 남게 됩니다. 이렇게 하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진짜 나의 것입니다.
오늘은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입니다. 대천사는 중대한 사건을 전하는 이들이지요. 미카엘은 ‘누가 하느님 같으랴?’라는 뜻으로, 요한 묵시록에 나오듯 우리의 원수와 싸우도록 파견되어 우리가 악을 멀리해야 함을 전해줍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람, 영웅, 힘’이라는 뜻의 가브리엘은 동정 마리아에게 파견되어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전했으며, ‘하느님께서 고쳐 주셨다’라는 뜻의 라파엘은 토비아의 눈을 고쳐 주어서 하느님의 치유를 전해주었습니다.
대천사의 이런 역할은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한없는 사랑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 뜻에 더 철저히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늘의 것을 구할 수 있도록, 사랑을 주시는 하느님 사랑에 집중하면 할수록 하늘에 나의 것을 너 많이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거짓 없이 올바르게 살아가는 나타나엘을 향해서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지요. 어떻게 살아야 하느님의 천사를 볼 수 있을까요?
세상에 나의 것을 만들려고 욕심과 이기심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나의 것을 만들려고 철저하게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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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꽃이라도 감탄하면 한층 예뻐 보인다. 똑같은 사람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더 좋게 보인다. 생각에 따라 세상 풍경이 달라진다. 간단하면서도 신비한 일이다(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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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9.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참 고마운 천사들
-하느님의 심부름꾼들-
어제 베네딕도 규칙에 대해 금요강론을 준비하는 도중 다음 글귀로부터 깊은 깨달음과 더불어 위로와 평화를 받았습니다.
“신자와 비신자를 구별하는 것은 고통들이 아니라, 이들 고통들을 향한 그들의 자세이다.”
신자들도 비신자들과 같이 똑같이 고통을 받지만, 고통에 대한 자세가 판이하다는 것입니다. 수도원에 산다해도 고통이나 죽음 역시 비켜가지 않습니다. 다만 주님의 은총으로, 천사의 도움으로 이 고통들을 파스카의 삶으로 승화시킴으로 구원의 계기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병고나 온갖 시련도 은총이 될 것이며 결국은 다 좋게 잘 될 것입니다.
얼마전 “20년전 당시 수사님의 모토는 ‘하루하루’에 ‘종신불퇴’였지요.”라는 수도형제의 말에, 불연듯 지금은 “한결같이” “영적승리” 둘을 더 추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성 미카엘과 모든 거룩한 천사 축일입니다. 로마 전례력에서는 성 미카엘과 성 가브리엘과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을 지냅니다만 우리 수도승 전례력에서는 대천사와 수호천사를 이날 함께 경축합니다. 대천사의 소임과 관련된 이름도 은혜롭습니다.
미카엘은 “누가 하느님 같은가?”라는 뜻이고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권세”라는 뜻이며
라파엘은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치유”라는 뜻입니다.
이런 대천사들외에도 무수한 천사들이 있고 각자를 보호하는 수호천사들이 있습니다. 참 고마운 하느님의 심부름꾼이며 전령인 천사들임을 깨닫습니다. 바티칸 공의회 이전 미카엘 천사는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대천사로 존경을 받았으며 다음 기도문도 바쳤습니다. 수호천사께 바치는 기도와 미카엘 대천사께 바치는 기도가 좋아 소개합니다.
“언제나 저를 지켜 주시는 수호천사님,
인자하신 주님께서 저를 당신께 맡기셨으니,
오늘 저를 비추시고 인도하시며 다스리소서. 아멘.”
“성 미카엘 대천사님,
싸움중에 있는 저희를 보호하소서.
사탄의 악의와 간계에 대한 저희의 보호자가 되소서.
오! 하느님, 겸손되이 하느님께 청하오니
그를 감금하소서.
그리고 천상군대와 영도자시여
영혼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사탄과 모든 악령들을 지옥으로 쫓아버리소서. 아멘.”
대 영성가 토마스 머튼도 늘 수호천사 상본을 지니고 다녔다 합니다. 하느님의 심부름꾼이라 할 수 있는 수호천사와 수호성인을 좌우에 모시고 있다는 신심은 큰 영적 유익이 될 것입니다. 그대로 하느님 자비의 현존이 수호천사에 수호성인입니다. 천사에 대한 교회의 공적 가르침(가톨릭교리서328-336)도 참 좋습니다.
1.성경이 보통으로 천사라고 부르는, 육체를 가지지 않은 영적인 것들의 존재는 신앙의 진리이다.
2.천사는 본성이 아니라 직무를 가리킨다. 그 본성은 영이고 직무는 천사다. 존재로서는 영이고 활동으로는 천사다.
3.순수한 영적 피조물인 천사들은 지성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인격적인 피조물들이며, 죽지 않는 피조물들이다.
4.그리스도께서는 천사 세계의 중심이시다. 천사들은 그분께 속한다.
5.그들은 창조때부터 구원 역사의 흐름을 따라, 줄곧 구원을 멀리서 또는 가까이에서 알리고, 이 구원 계획의 실현을 위하여 봉사하고 있다.
6.사람이 되신 ‘말씀’의 생애는 강생부터 승천까지 천사들의 경배와 봉사에 싸여 있다.
7.그리하여 교회는 삶의 모든 면에서 천사들의 신비하고 능력있는 도움을 받는다.
8.전례 안에서 교회는 천사들과 하나되어, 하느님을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하고 찬미한다.
9.사람은 일생 동안, 생명의 시작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천사들의 보호와 전구로 도움을 받는다.
교회의 공적인 가르침도 고맙고 참 좋은 천사들도 고맙습니다. 지금도 만 2년전 2020.9.29.일 바로 오늘 대천사 축일날 고속도로에서 대형 교통사고중 기적같이 살아난 은총의 사건을 잊지 못합니다. 하느님께서 대천사 성 미카엘을 통해 살려 주셨다는 믿음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당시는 너무 평온했기에 대형사고인줄 몰랐다가 후에 설명을 듣고야 알았고 크게 놀랐습니다. 사고당시 생각난 것은 내일 강론과 미사걱정이었습니다만, 전혀 지장없이 강론도 썼고 미사도 봉헌했습니다.
하느님 찬미와 하느님 심부름꾼 역할에 충실한 신자 역시 천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또한 저에겐 잊지 못할 날이 될 것입니다. 참으로 잊지 못할 어제의 두 깨달음입니다. 병원 진료차 외출했을 때 저의 행보를 염려해준 지인이 함께 해주며 큰 도움을 준 순수한 마음이 참 고마웠습니다. 시종일관 경청하며 시중들며 함께 해주는 모습에서 천사를 연상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언급한 하느님의 세 특성, 가까움, 연민, 부드러움이 반영된 모습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병원진료가 늦어져 저녁 늦게 도착하여 끝기도때 일찍 성전에 들어갔는데 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고, 밖에 나왔을 때 방도 휴게실도 주방도 불빛 하나 없는 칠흑같이 캄캄한 어둠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완전히 죽음의 침묵이 덮은 듯 했습니다. 후에야 오늘이 친교의 날임을 깨달았고 아랫집 TV방에 가보니 형제들이 있었고 비로소 마음이 안정됐고 잠시 머물다 올라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순간 바로 사람이 빛임을 깨달았습니다. 하느님만 빛이 아니라 좋은 사람 역시 하느님의 빛을 반사하는 빛이란 것입니다. 사람이 있고 하느님도 천사도 있지, 사람이 없는 하느님은, 천사는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건물이라해도 사람이 없으면 얼마나 공허하고 쓸쓸하겠는지요!
아무리 애완견, 반려견이 좋다해도 어찌 사람에 비할 수 있겠는지요! 사람아닌 무엇과 깊은 소통이, 영적 우정이 가능하겠는지요? 참 좋은 사람은 빛같은, 별같은 존재로 그가 죽거나 사라지면 세상은 그만큼 어둠이 짙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들인 빛이자 천사같은 좋은 사람들을 참으로 귀히 여기고 아껴야 할 것입니다.
하늘에 별들이 있고 땅에 꽃들이 있듯이, 하늘에는 천사들이 있고 땅에는 천사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천사들에 에워싸여 있는 천상의 하느님이 계시고, 사람의 아들같은 이가 그분께 인도되니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입니다. 다음 다니엘의 예언은 그대로 그리스도 예수님의 교회를 통해 서서히 실현되고 있음을 봅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으리라.”
바로 오늘 복음은 이런 예수님과 나타나엘의 감동적인 만남을 보여줍니다. 빛과 빛의 만남이요, 참사람과 참사람의 만남이요. 천사와 천사의 만남같습니다. 두분의 만남으로 주변이 환해진 느낌입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이십니다.”
거짓이 없는 참사람 나타나엘의 진면목을 한눈에 알아본 예수님이요 역시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의 예수님의 정체를 한눈에 알아본 나타나엘입니다. 하느님과 사람들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는 천사들의 천사가 바로 예수님입니다. 바로 다음 말씀이 이를 입증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바로 예수님이 하늘길이자 하늘문임을, 하느님과 부단히 소통하는 천사들중의 천사인 예수님이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바로 이런 주님을 모시는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빛이되고 주님 찬미의 사람이 되고 주님 심부름꾼이 되어 주님의 천사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이 거룩한 미사중 주님의 자비를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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