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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엄보완 기자]노들섬 노들갤러리(서울특별시 용산구 양녕로 445 노들섬 )가 2025년 2월 13일(목)부터 2월 23일(일)까지 ‘2025년 노들갤러리 기획전시’이자 선정전시인 "유리그릇(Over Vivarium)"을 개최한다.
‘2025년 노들갤러리 기획전시’인 유리그릇(Over Vivarium)은 큐레토리얼 그룹(강다원, 이유민으로 구성) QCamP가 기획했으며, 거니림, 이미솔, 이한나, 박승희, 한선희 총 5인의 작가가 참여하였다.
전시 제목 ‘유리그릇’은 인간이 자연의 존재들을 연구하고 관상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작은 생태계인 ‘비바리움(vivarium)’을 의미한다. 2025년 노들갤러리 기획전시는 ‘자연’과 ‘인간 공존’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2025년 노들갤러리 기획전시’..."유리그릇(Over Vivarium) 전시알림 포스터
이번 전시는 비바리움과 같은 인공 생태계가 자연을 착취하고 대상화하는 관점에서 시작되었으며, 이러한 인간의 태도가 환경 문제를 유발했음을 밝힌다. 고정적인 이미지의 자연을 벗어나, 익숙한 일상에서부터 인간이 아닌 비인간 존재들을 포함, 자연의 확장된 스펙트럼을 보여 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지구상의 다양한 생물종과 그들을 향한 인간의 태도를 돌아보고 우리가 놓치고 있던 자연의 가려진 부분들을 다시 보기를 제안한다.
◈거니림 Guny Lim
사진: 거니림, '반복되는 굴레가 끊어지길 바라는 기원' 2024, 도자, 현무암, 혼합매체, 110×110×188 cm
거니림은 인간 사회의 생각, 관습 등을 도자 조각으로 표현하여 인간 중심적인 사고의 한계를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비둘기를 퇴치하기 위해 설치되는 버드 스파이크와 같은 동물 혐오 도구의 크기를 키우거나 모양을 변형시키는 것을 통해 그 방향이 사람을 향하도록 한다.
비인간 존재들과 인간의 관점이 역전됨으로써 관객은 그들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에 직접 공감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도시의 가로수, 제주의 노루 등 혐오와 소외의 대상이 된 비인간 존재들을 조명하는 것을 통해 생태 공동체의 다종적 공존 가능성을 모색한다.
◈박승희 Senghee Park
사진: 박승희, '빛나는 힘 1(Sparkling Force 1)',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145×112 cm
박승희는 ‘젤리신’이라는 초월적인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상상한다. 작가의 회화에서 ‘젤리신’은 작가가 창작한 ‘광물 세계’에 존재하며, 자연 세상과 인간을 연결하는 인물이다. 광물은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고 형성된 물질들이다.
지구 환경이 파괴되는 과정에서, 작은 동식물과 광물의 목소리는 희미해져만 갔다. 그러나 박승희는 ‘젤리신’이 살아 숨쉬는 드넓은 ‘광물 세계’의 바람과 햇빛, 거센 물살을 힘있는 붓질로 그려내며 자연의 강렬한 힘을 표현한다.
작가가 그려낸 세계는 지구의 산과 바다와 닮아 있고, 작품을 통해 인간이 그동안 잠시 잊고 있던 동식물의 생명력과 자연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이미솔 Misol Lee
사진: 이미솔, '60일 숲 2', 2023, 캔버스에 유채, 97×162.2 cm
이미솔은 일상 속 가까운 숲을 산책하며 풍경을 그린다. 작가가 그려내는 숲의 모습에는 변화하는 시간의 흐름이 느껴진다. 작은 캔버스 위에 겨울에서부터 봄까지 점차 푸르게 물들어가는 자연의 모습이 나뉘어 그려지고, 하나의 캔버스가 여러 칸으로 나뉘어 한 달동안 매일 한 칸씩 그려진다.
그리기를 쉬었던 하루는 칸을 비워 둠으로써 관객은 그 칸에 들어갔을 법한 풍경의 모습을 연상하거나 추측하게 된다. 이미솔이 그려내며 기록한 매일의 풍경들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간의 미시적인 궤적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자연의 거대한 리듬을 느낄 수 있다.
관객은 캔버스 위 한 칸씩 나눠진 풍경들을 감상하며 변화하는 자연과 인간의 시간을 감각하게 된다.
◈이한나 Hanna Lee
사진: 이한나, '후우우우 Whoooo〉', 2022, 캔버스에 유채, 75×134 cm
이한나는 우리 주변의 풍경에서 눈길을 끌지 못하는 사소한 존재들을 포착해 이를 그림과 조각으로 표현한다. 주로 작은 풀, 꽃, 벌레, 열매와 같이 약하고 희미한 존재들이 작품의 대상인데, 그들의 다양한 모습과 특징을 보여주며 자연 속 작은 생명체들이 지닌 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작은 생명체들은 작가의 작품 속에서 연결되고, 교차하며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된다. 무시되고 잊히기 쉬운 도시 속 작은 생명체의 공존과 연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 관객들은 가장자리로 밀려난 사회 주변부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우리의 사회 속 나와 다른 다양한 존재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태도를 고민할 수 있게 한다.
◈한선희 Sunhee Han
사진: 한선희, '올봄', 2023, 종이에 연필, 80×50 cm
한선희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돌을 모은 다음, 연필로 그려낸다. 작가는 날씨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에도 언제나 그 자리에 묵묵히 남겨진 돌의 특성에 주목하면서 돌을 여러 각도에서 세심하게 관찰한다.
하나의 돌이 닳아 모양이 변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험난한 자연의 풍화를 견뎌내는 돌은 무언가가 빠르게 생겨나고, 또 사라지는 현대의 도시와는 정반대의 특성을 보여준다.
작가는 우리가 모두 사라진 다음에도 여전히 남아 있을 돌들을 찾고 오랫동안 공들여 그리면서 평범하고 보잘것 없어 보였던 사물을 특별한 대상으로 변화시킨다.
●‘2025년 노들갤러리 기획전시’..."유리그릇(Over Vivarium) "전시안내
전시명: "유리그릇(Over Vivarium)"
전시기간: 2025년 2월 13일(목)부터 2월 23일(일)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참여작가: 거니림, 이미솔, 이한나, 박승희, 한선희
기획자: QCamP(강다원, 이유민)
전시 부문: 회화, 조각
전시 장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양녕로 445 노들섬 노들갤러리 2관
주관 및 주최: 노들섬 운영팀
후원: 서울문화재단
전시문의: 강다원 기획자(dagang11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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