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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도우수 자전거 길: 광덕고개-도마치재-가평계곡<160717>
<광덕고개에서 0018>
<도마치재에서 0038>
코스:
동서울터미널~이동정류소-백운계곡-광덕고개-광덕계곡-광덕초교-도마치재-가평계곡-용소폭포-38선-조무락골입구-강씨봉휴양림입구-명지산등산로입구-연인산백둔계곡입구-북면3거리-가평천강변자전거길-가평역(71km)
<경로>
7월17일의 쉐도우수 자전거 길은, 누군가더라! 비경의 100리 계곡이라고 허풍을 떨어 진작 가보고 싶던 가평계곡 길이다. 명지산 등산길에서나, 친구들과 가족동반여름휴가 때 익근리 계곡으로 피서(避暑)가며 가평에서 차로로 들어가 보긴 했었다. 그러나 명지계곡 입구 익근리 지역까지 만이고 더 북쪽으로의 골짜기는 미답(未踏)상태였다. 이참에 그 미답의 길을 가볼 것이고, 자전거로 가면 더 안성맞춤이라 생각했다.
그러면 어디로 갈 것인가? 가평 쪽에서의 접근은 진부하다 생각해, 역시 차량으로는 이미 돌아보았던 광덕계곡 방면에서 남행하는 길이 새로운 맛이 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자니 포천 이동 쪽에서 백운계곡으로 접근해 광덕고개를 넘고, 고개 너머 광덕계곡에서 다시 도마치재를 넘어 가평계곡을 북에서 남으로 훑어내려 보게 된 것이다. 덕분에 우리 산하에서 족보 있는 광덕고개와 도마치재를 자전거로 넘는 부가가치 큰 재미도 보게 됐다.
실제 자전거로 타 보니, 도마치재에서 북면3거리까지의 가평계곡은 그 길이가 약 29km이었다. 다시 말해 7십리 남짓이었던 것이다.
가평계곡 훑기가 끝나는 가평군 북면3거리 이후는, 가평천 자전거 길이다. 가평천 자전거 길은 두어 차례 화악산과 화악산 계곡을 라이딩하면서 이미 익숙해진 코스다. 다만 가평역에 이르는 길이 이전과는 조금 달랐다. 이전엔 강변길이 끝나는 마장리 늘푸른유원지 지나면서는 차도로 나서 가평시내를 거쳐 가평역에 갔지만. 이번에는 물안산길 다리로 가평천을 동쪽으로 건넜다가 엽광교에서 되 건너 이후 새로 조성된 강변 자전거 길로 가평교와 옛 철로, 가평2교와 경춘선 철교를 지나 가평역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이 새롭다.
지난 3일의 산정호수 다녀오기, 이번의 가평계곡 섭렵과 덤으로 가진 광덕고개/도마치재 넘기 라이딩은 오래된 숙제의 하나였다. 이를 마치니 뿌듯하다. 비예보가 있었지만, 비오면 어쩌지? 하는 등의 어떤 토도 달지 않고 이번에도 함께 한 홍토마의 동행이 늘 마음 든든하다. 복더위가 시작되는 초복 날의 폭염을 마침 내려주는 비가 오히려 식혀주지 않았겠는가? 다 하늘이 도움 준 라이딩이라 생각하고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
동서울터미널 08시10분 발 버스를 타고, 포천이동정류소에 내리니 예정시간 09시35분보다 15분 빠른 09시20분이다. 주섬주섬 배낭 카버와 헬멧 카버 정도의 간단한 우장(雨裝)을 갖추고 25분부터 백운계곡을 향해 달리니, 하마부터 이슬비가 뿌린다.
동서울터미널의 이 버스로 7568
포천이동 정류소에 도착 0001
빗길 속에 출발 7569 7571 0003
백운계곡을 거쳐 광덕고개까지 가는 길은, 7월3일 산정호수를 다녀오며 성동3거리에서 만났던 영평천의 상류 우측으로 난 화동로를 달린다. 화동로는 제1도평교를 건너서는 영평천의 좌측으로 이어지다 도평3거리에서 좌측 김화/와수리 방면으로 좌회전하며 사라지고, 광덕고개 길은 직진하며 시작되는 372번 포화로를 타게 된다.
제1도평교와 도평3거리 7574 7578
도평3거리부터 길은 경사 3~5% 정도로 오르막 길임을 완연하게 느끼게 해주고, 도로 좌우는 유원지시설들이 줄을 잇고, 유원지를 유원지답게 하는 영평천 상류의 계류(溪流)는, 최근 연이어 내린 비로 수량이 풍부해져, 힘차고 청량한 포말과 음향을 선물해준다
영평천 상류의 계류와 유원지 7579 7580
백운산에서 내려오는 백운계곡 원류가 선유담계곡을 거쳐 내린 물과 합치는 흥룡사입구 0006 7581
백운교에서의 계류풍경-상류 쪽은 선유담계곡이고, 사람들이 고기잡이 하는 쪽은 하류인데, 비가 왔는데도 물이 연녹색으로 맑은 건 산림녹화 덕분! 0008 0009
백운교는 이동정류소에서 8km이고 여기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이며, 400여m지나 나타나는 박달교를 건너면, 하천은 길 우측으로 시야에서 사라지고, 길은 가파르게 치솟고, 이런 급경사를 완화하기 위해 길은 구절양장으로 똬리를 트는데, 그런 작고 큰 S자 커브가 광덕고개까지 30개나 되더라.
계류 감상을 잠시 한 백운교를 떠나 0010 7583
박달교(펜스 구간)와 이후 첫 번째 S자 커브 경사가 18%를 넘어서 0012 0013 7584 7585 7586 7587 7588
백운교에서 4km정도 더 올라선 백운산장 맞은편 공터에서 잠깐 0014
드디어 광덕고개 정상이다. 이동정류소 출발이후 계속 오르막 13.6km를 1시간27분 만에 올랐다. 첫 관문을 무사히 돌파해 감개무량하지만. 사위(四圍)가 비구름에 덮이며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애써 올라온 계곡 아래쪽을 전망할 수가 없다는 게 아쉬웠다. 관광버스를 보니 비속에서도 광덕산이나 백운산 쪽으로 등산하는 이들이 많은가 보다. 우중 산행도 마다하지 않은 이들이 우리처럼 마니어임이 분명하다.
이날의 광덕고개 정상 0015~0018 7590
광덕고개 동쪽 너머는 강원도 화천군 지경(地境)이고 광덕계곡 쪽으로 급강하 내리막이다. 고개정상의 서쪽 경기도 포천 이동 쪽은 비가 잦아들어 비안개 수준인데 강원도 쪽은 빗발이 세차게 고글을 마주 때려온다. 차 꽁무니에 자전거를 달고 내려가는 다른 바이커들을 보니, 빗속을 달리는 우리가 더 멋있어 보인다. 5km 정도 계곡으로 내려서니 비가 잠잠해진다. 빗속에 논스톱 노패들링으로 신나게 내려 달리는 맛은 직진 화천방향과 좌회전 철원방향으로 갈리는 맹대교 3거리(19.9km지점)까지 계속된다. 맹대교 이후로도 간간이 페달을 돌리긴 하지만, 여전히 내리막이 이어져 도마치로 향하는 갈림길인 22km지점 광덕초교/반암교까지 신난다. 광덕고개까지 13.6km를 고생하고 그 보상으로 8km 여의 신나는 우중 다운힐을 즐길 수 있었던 셈이다.
광덕고개 넘어 강원도 지경으로 내려달려 7591 7592
맹대교 삼거리의 광덕계곡 상류와 하류 0024 7593 7594 7595
도마치재로 가는 길의 분기점 광덕초교 3거리와 반암교 7597 0026 7600
13.6km지점 광덕고개에서 11시03분 출발해 22km 지점 광덕초교3거리에 도착한 시간은 11시20분 8.4km를 17분 만에 내려달려 온 셈. 이제 다시 도마치재까지는 역시 6km 가까이 업힐을 가야 한다. 경사 급한 오르막은 S자 커브로 돌며 올라야 쉬운데, 여긴 직선으로 치고 올라가는 곳이 더 많아 고약하다. 그래도 도로가 잘 포장돼 있어 여간 다행이 아니다.
여기서도 고도가 500m를 넘겨 구름에 쌓이기 시작하니 다시 비를 만난다. 중간에 한 번 쉬어간다. 아차! 홍토만의 퀵릴리스 레버가 풀린 걸 발견한다, 광덕고개에서의 급강하 때 이게 더 풀려 바퀴가 탈거됐더라면 큰 일 날 뻔 했다. 고개를 오르며 내가 힘들어서 쉬자고 먼저 말하긴 처음이다. 요즘도 계속 등산을 하는 홍토마는 쌩쌩한데 내가 지친다니! 2년 가까이 예전처럼 라이딩을 하거나 등산을 자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기에 치르는 당연한 결과다. 쉬는 참에 지나온 요소요소의 거리를 메모한다,
도마치재 정상(해발690m)에 오르면서(28km) 실상 오늘의 라이딩은 사실상 끝이다. 이후는 가평역까지 계속 내리막이기 때문이다.
다시 오르막을 0028 0030 0031 7603 7605
어!? 앞바퀴 퀵 릴리스 레버가 풀렸네 0033
도마치교를 지나 정상으로 0034 7612 7613
힘들어 잠시 쉬며 지나온 요소요소의 거리를 다시 체크 7618
결국 오늘의 두 번째 관문 도마치재 정상도 돌파 0036 0037 7623 0038
도마치재 정상을 넘어서는 그대로 내리막. 노페들링 논스톱으로 가평계곡을 북에서 남으로 종단하게 된다. 경사가 너무 급해 그 신나는 라이딩을 달리며 촬영할 수 없었던 게 아쉽다. 그렇게 계속 내려꽂으면 가평계곡이 멈추는 북면3거리까지 28~9km를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주요지점에선 발길을 멈춘다. 첫 번째 지점이 용소폭포다.(31.7km) 작지만 늘어난 수량으로 힘차고, 삼단으로 이뤄져 아기자기하다.
도마치 정상에서 순식간에 가평계곡으로 빨려 내려가 7624~26
용소폭포에서 스톱 0040 7628 7629 7632 7633 7637
용소폭포를 지나면 여기서도 38선 지점을 확인하고, 더 아래 다리 삼팔교와 3거리에 닿게 되는데(34.5km), 3거리 왼쪽으로 들어서면 조무락골을 통해 석룡산을 오르게 된다. 한 번 들어갔다가 나올 생각도 있었지만, 그건 등산할 때로 미루고 이어 달린다. 36km지점 현종사 입구에 이르자 여기서 노 패들링은 끝이다. 이후로도 계속 내리막이지만 페들링을 해주어야 하는 곳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이어 강씨봉휴양림 입구와 명지산으로 들어서는 명지계곡입구까지 시원하게 내리달리는데, 20 여년 전 친구들과 가족동반 피서를 와서 토종닭을 먹었던 명지계곡 입구 익근리 마을 식당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비포장이던 길들이 말끔하게 포장돼 있고, 집들도 모두 펜션이나 식당으로 변하고 멋지게 단장돼 있어서 그런 모양이다.
38선과 조무락골 입구 7638 0045
삼팔교 아래 계류를 잠깐 보고 다시 라이딩 7639 7640
<또올래 캠핑장> 입구를 지나 0047 0048
강씨봉휴양림 입구 명화교와 멀리 명지산 0049 0050 0051
다음 행선으로 7642
휴일인데도 한산한 가평계곡의 가화로 0052 7643 7644
도대리 보건진료소 지나 도대리교 건너 명지계곡 입구로 7645 0054 0055 7647 7648
명지산 들머리 명지계곡 입구 익근리를 지나면서 부터는 도로의 경사가 많이 완화돼 편한 라이딩으로 한가롭게 산천을 즐길 수 있고, 유명한 연인산 들머리 백둔계곡 입구를 지나면 곧 이어 화악산에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북면3거리다. 북면 3거리부터 가평까지는 익숙한 길이다. 점심 먹을 시간이 한 참 지나 시간이 3거리 주변 시골밥상집에서 막걸리 한 잔과 부대찌개로 57km를 고개와 계곡을 누비며 다녀온 길을 감개무량하게 돌아본다.
편한 길들 7649 7652
연인산 백둔계곡 입구 0056 0057 0059 7653 7655
목동2교 건너 북면3거리로 7656 7657 0062
점심 먹은 시골밥상 식당 7658 7659
식사를 마치고 북면을 나와 가평 가는 길은 가평천 목동교를 건너며 바로 좌회전해 들어서는 둑방의 자전거 길이다. 비 때문인지 바이커들이 뜸해 한적하기만 하다. 도로를 벗어난 이 강변길은 가복교 지점에서 차도를 만났다가 가복교를 동편으로 건너 가평천의 좌안을 달리다 까치유원지를 지나 개곡교를 만나 우회전해 가평천을 건너 바로 좌회전 가평천 우안을 달리다가 자전거길이 우측으로 휘어져 차돌로 진입하기 전인 무명교(이 둑길이 물안산길이니 물안산교라 부르겠다)를 좌회전해 건너 다시 좌안을 가다기 엽광교를 마나 우회전 건너 좌회전한 뒤 이어지는 자전거 길로, 승안천을 계량교로 건너고, 가평교와 옛 철로, 가평2교와 경춘선철교, 이화원과 오목교를 거쳐 가평역까지(71km)이르게 된다.
오늘 밴으로 청남대~세종시 구간(난 금강 발원지 상류와 하류 라이딩을 하면 이미 가보았던 구간)의 금강 라이딩을 하기로 한 바이콜릭스 번개 팀들도 잘 했겠지!
목동교 건너 바로 좌회전 둑길로 7660 7661 0063 7662 7664
불어난 강물 위로 낚시를 드리운 젊은 여성이 아름다워 0065 7666
가평천 우안둑길 자전거 길도 바이커들이 뜸헤사 한적해 7668 7669
오늘 유난히 눈에 많이 띄는 관광버스 팀들의 노상 식사장면 0067
가복교 건너 둑길 따라 만나는 까치유원지의 여울지는 수중보 7672 7675 7676 7679 0070
채석장이 숲으로 복원된 모습의 보남산을 바라보며 개곡교를 건너 7680 7682
다시 강벽둑 물안산길로 들어섰다가 무명교를 건너 0073 7686 0074 7691
힘차게 흐르는 어도(魚道) 수중보 7693
엽광교를 만나 우회전해 건너 차도 좌측 자전거길로 7694 7695 7698
차이나타운 갈림길에서 왼쪽 강변길로 0079 7699 7704
승안천을 만나 잠시 차도쪽으로 나갔다가 다시 강변으로 들어서 7705 7706
가평교와 옛 철로, 경춘선철교 등을 지나 7707~09 7712
오목교 건너 가평역으로 7714 7716
경춘선 전철을 타고 상봉역에서 홍토마와 헤어져 집으로. 저녁도 먹고 오겠다고 했다가 생각보다 일찍 귀가하니 가족들이 반긴다. 오늘 복날이지! 단골식당 석촌호수 남원추어탕에서 가족끼리의 복달임을 하고 나니, 만만치 않았던 라이딩이 가져다 주는 기분 좋은 피로감이 온 몸을 감싼다.
가평전철역 플랫폼에서 라이딩 피날레 0081
이젠 라이딩 경로(經路)사진은 홍토마가 완벽하게 촬영한 걸 쓰게 되네요. 무지 고마워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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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날 대청댐, 금강따라 세시까지 린 60km 자전거길은 거의 평지성 내리막길이었는데도 무더위로 등에 땀이 줄줄 흘러내렸는데 그쪽은 강원도에다 하늘에서 '원기소'까지 뿌려 준 일세. 홍토마의 지치지 않는 업힐 수준이 이 나이에 비정상인게지 우리가 지극히 정상이겠지. 아름다운 국토 구석구석을 두발로 누비는 아들이야.
아니 7월17일 같은날 자전거로 대통령별장 청남대를 둘러보고, 대청댐호반길을 즐기고, 금강 용호제 나루터장어의 럭셔리한 맛을 즐기는 그런 풍류자전거 여행도 만만치 않개 축하받을 호강 아니었겠나?
왕년의 산호회장 명수와 현 산호회장 홍찬의 다정한 모습보니 아주 좋고 팔도강산을 두루 섭렵하며 좋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준 명수에게 감사말씀 드립니다.
민병노 항상 따뜻한 마음이 고마워! 내가 일요일만 아들 배려로 자전거 타는 신세가 돼, 우리 산호회 함께 못하니 얼굴 보기도 힘드네. 불원 다시 산행에 함께 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